518로 상징되는 민주화의 가치가 김대중 때 정점을 찍고 노무현 이후 내리막을 걷게 된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봤는데,
이유는 딱 한 가지, 민주화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 사람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산업화의 가치를 지나치게 폄하하였고 민주화만이 전부인냥 타협없는 자세를 견지한 것이 그 주요한 원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현재 일베 등에서 '민주화'라는 의미를 부정적 의미로 사용하면서 보통 평범한 사람 사이에서도 '민주화'라는 말을 서슴없이 부정적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시대의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시크릿의 전효성이 대표적인 예죠.
이에 반해,
독재의 상징으로 생각해왔던 박정희의 산업화의 가치는 독재라는 어마어마한 오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날이갈수록 빛이 나고 있는데, 이는 산업화의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산업화의 부작용 또는 독재의 해악 등을 일정부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며칠 전 아래와 같은 '518 북한군 개입설'이란 글을 가생이 외에도 호남분이나 좌파성향의 분들이 많은 한 사이트에도 똑같이 올렸는데,
이 글에 그곳 유저들이 혹독한 비판을 가해온 것은 물론이고 그 사이트 운영진들까지 나서서 말리는 상황으로 번졌습니다.
이런 상황을 겪으면서, 가생이에 출입하는 좌파 또는 민주화를 중시하는 분들은 이들과 같은 극한적인 민주화세력과는 차원이 다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가생이에 오신 좌파님들 수준만 돼도 민주화라는 가치가 쉽게 훼손될 거 같진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실상은 그렇지 않고 가생이를 한발자국만 벗어나도 완고한 민주화 세력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며 오로지 유아독존식 주장만을 하고 있으니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주화의 가치를 중시하면서도 아집의 차원을 지나 왜곡 선동을 일삼다가 망한 친노세력이 그 중 대표적인 사례죠.
좌파든 우파든, 민주화든 산업화든, 다른 반쪽을 일정부분 인정해가면서 토론을 이끌어 간다면 주장하는 자는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실로 무심한 구경꾼들의 입장에선 그러한 쪽에 더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투적 구호로 혹세무민 하던 세월은 지났으며 현대는 법과 논리와 이성이 지배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보수의 결정체로 알려져 있던 사법부에서 '종북'이란 단어 사용에 경종을 울렸죠.
이런 시대의 변화를 보며, 저 역시 반성을 하고 더더욱 말을 순화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