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귀향살이님 글 잘 읽었습니다.
그에 대한 반론은 아니지만 저와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서
제가 보는 관점으로 글 하나를 더 쓰면 재미있을거 같아 이어서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시장경제를 지향합니다. 진보는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진보라고 불리는 사람들 상당수가 대부분 시장경제를 지향합니다.
단, 시장경제가 진정한 시장경제로서 잘 굴러가기 위해선 적절한 규제와 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밑에 귀향살이님 글과 비교하기 쉽게 똑같이 게임사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단 보는 관점은 많이 다를겁니다.
대형 게임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예를들어 블리자드라고 해 볼까요?
스타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 독보적인 강자로 부상했고
게임에 대한 "모든 유통구조"를 쥐고있다고 해 봅시다.
유통구조란 예를 들어 "스팀"같은거죠
게임을 살수있는 사이트나 창구 같은 곳들을 모두 블리자드가 쥐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논리"로 "적법하게" 돈으로 샀죠.
스타2를 즐기던 모든 사람들은 행복했습니다.
블리자드가 게임도 잘만들고 유통구조도 튼실하기 때문에 불만이 없었죠.
그런데 LOL이 나왔습니다.
LOL은 정말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대박날 게임이죠.
그런데 모든 유통구조를 블리자드가 쥐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LOL이 나온것 조차 모릅니다.
LOL을 아는 사람도 없고 할수도 없습니다.
심시티5가 나왔습니다.
아주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블리자드가 유통구조를 꽉 쥐고 있기때문에
사람들은 심시티5를 알지도 못하고 하지도 못합니다.
사람들은 WOW와 스타2와 워크레프트3만 할수 있습니다.
물론 셋다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유통구조를 블리자드가 모두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LOL과 심시티5라는 재미있는 게임을 접할수가 없었습니다.
앞의 상황에서 블리자드는 분명 "공정한 경쟁"으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LOL과 심시티5라는 게임들이 나올수 있는 기회를 막아버렸죠.
만약 법적으로,제도적으로 LOL과 심시티5나 문명 같은 게임들이
유통될수 있는 상황이 오면 어떨까요?
그건 블리자드의 정당한 이권을 침해하는걸까요?
아니면 게임의 다양성과 발전을 위해 정당한 규제를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