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쯤 부평역 근처에서 친구를 기다리다가 약속이 펑크가 났습니다. 집에 가려면 거리가 꽤되고
날은 쌀쌀하고..배는 고프고..
버스를 타고 갈까 피시방가서 시간때우고 라면하나먹고 갈까 고민하던 저에게 마흔쯤 되보이는
아주머니가 접근했음. 촉이 확 왔음. 이 아지매 멘트가 남달랐음
도를 아십니까 라는 멘트가 아니라, 인상이 참 조으시다 라고 시작하며 말을 거는거임.
그러면서 고민이 짙은게보인다는둥.(고민없는 인간이 어딨나ㅡㅡ) 암튼 장난기가
발동했음. 엄청 관심있는척 했음. 자신은 일반 도를 아십니까가 아닌 철학 공부 수행하는 사람이라함
증성악신인을 모시는 증산도라했음. 자신이 공부하는 암자에가서 조상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길래
무서울거없고 심심해서 따라가봤음. 왠 한복입은 택견 잘할거 같이 생긴 남자가
이상한 갱지같은거 돌돌말아 내 손위에 놓고 태움ㅋㅋ
손위에 누르스름함거 묻음. 그게 조상의 한이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낸 심각하게 바라보는
액션 취하니 자신들이 하는 이런 제사상이 한상에 50만원 이라함.
대신 조상님에게 108번 제사를 지내드릴테니 300만원만 내고 나머지는 효과보고
추가300만 내라고 함.ㅋㅋㅋㅋㅋㅋ
제사상 음식 겁나 쳐묵쳐묵하면서 증산도 겁나 설법함.
내가 질문했음.
그 증성악신인 위엔 누구심? 이랬더니 제천신이 어쩌구저쩌구...
그럼 그위는 누구임? 블라블라..
이런식으로 위를 계속타고 가니 결국은 하나님이라함.
그럼 하나님 믿어야겠네. 이랬더니 표정 썩음ㅋㅋㅋ택견 발차기 후릴거 같았음ㅋ
어쨌거나 조상님 제사 지낼꺼냐 물음.
밥도 먹었겠다...금액이 무리가 있으니 일단 50정도 내고 제사때마다
분납하면 안되겠냐고 꿀멘트 날림.
그렇게 하시라기에 가까운 현금인출기 물어봄.
돈찾으러한다 하고 나옴. 근데 아줌마 따라옴.
조상님 때문에 그랬군요..라면 완전 훅 빠진 사람처럼 멘트 날리면서 걷다가
'저녁 잘먹었습니다. 수고하셈' 이러고 지나가는 택시타고 쨈.
꽁짜로 밥먹고 시간때우고 좋은경험했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