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23, 일본)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좋은 색깔의 메달을 갖고 싶다"며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선언했다.
"트리플 악셀 없이는 김연아에게 이길 수 없다." 아마도 지금 아사다의 머리 속을 지배하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지난 24일 끝난 일본선수권대회에서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의 잇딴 실패로 인해 나머지 점프들까지 망치며 자국 종합선수권대회를 3위로 마감했다. 그랑프리 파이널 메달리스트에게 주어지는 소치동계올림픽 티켓은 따냈지만, 아사다 본인은 물론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던 일본도 충격을 받을만한 성적이었다.
금메달을 따겠다고 선언한 아사다와, 그저 완벽한 프로그램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회를 즐기고 싶다는 김연아. 올림픽을 앞둔 두 사람의 상반된 각오를 보니 '알기만 하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知之者는 不如好之者요, 好之者는 不如樂之者니라)'는 논어의 한 구절이 생각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