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핸드볼 프랑스戰 오심 인정]
회장이 라커룸 찾아와 사과
"비디오 판독 자체가 아니라 운영한 심판이 문제인데…"
9일 한국과 콩고의 여자 핸드볼 세계선수권 C조 예선 3차전이 열린 덴마크 콜딩의 시드뱅크 아레나. 앞선 2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콩고를 35대17로 이겼다. 승점 4점을 기록한 한국은 조 3위로 올라섰다. 첫 승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뜻밖의 손님이 라커룸을 찾았다. 이집트 출신의 핫산 무스타파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이었다. 그는 한국 선수단 앞에서 "다시는 오심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전날 한국과 프랑스전(22대22 무승부)에서 발생한 황당한 오심에 대한 사과였다.
9일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라커룸을 찾은 핫산 무스타파 국제핸드볼연맹(IHF) 회장(가운데 검은 정장). 그는 “오심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한국은 오심만 아니었더라면 한 골 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전반 16분22초 유현지가 슈팅한 공이 골 라인 안쪽으로 명백히 들어갔다가 튀어나왔다. 현지 TV 중계에도 이 장면이 똑똑히 잡혔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을 거친 심판진은 이를 '노골'로 선언했다. 심판진은 아이슬란드 출신 심판 2명과 덴마크 출신 감독관이었다. 유럽 텃세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판정이었다.
국제핸드볼연맹은 논란이 계속되자 경기 후 재판독 끝에 오심을 인정했다. 문제의 심판진은 남은 경기에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 연맹은 동시에 "비디오 판독의 부정확성이 밝혀진 만큼 남은 기간 비디오 판독은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디오 판독은 연맹이 오심을 줄이겠다며 올해 남녀 세계선수권에 처음 도입한 제도다. 이에 대해 핸드볼계에서는 "비디오 판독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운영한 심판 문제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회장까지 나서서 직접 사과한 건 이례적"이라며 "말도 안 되는 오심이 일어났기 때문에 '극약 처방'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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