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대 한국어 = 몽골어(북방계)와 인도네시아어(남방계)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1. 남방계(인도네시아어)의 흔적
신라 향가 중 찬기파랑가(서기 750년 경)의 앞구절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咽鳴 爾處米 (우로이 그치미 - 우뢰 그치며 )
露曉邪隱 月羅理 (나토샨 달롸리 - 나타난 달이 )
白雲音 逐于 浮去隱 安支下 (힌구룸 조추 떠간 안히ㄱ하 -흰구름 쫒아 떠감 아닌가 ? )위 구절에서
떠감 (명사형)을 [ 떠간 ] 이라고 ㄴ 으로 발음합니다.
학자들은 신라 때 동명사가 ㅁ 이 아닌 ㄴ 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아직까지 ㄴ 으로 끝나는 이런 식의 표현이 지금도 일부 살아 있습니다.
-. 철수 봔 ? ( 철수 보았니 ? - 평안도 )
-. 알간 몰르간 ? ( 알겠니 모르겠니 ? - 평안도)
-. 안아보곡 소랑호젠 ( 안아보고 사랑할려고 합니다 - 제주도)
인도네시아어에 이런 표현이 있습니다.
-. saya makan nasi . 나는 밥을 먹습니다.
사야 막간 나시 ( 나 먹는다 밥 )
위처럼 동사에 ㄴ을 붙입니다.
먹는다의 뜻을 지닌 [makan 막간/마깐 ]을 먹간으로 바꾸어
너 지금 밥 먹간 ? ( 너 지금 밥 먹을래 ?)
이라고 해도 꽤 잘 어울립니다.
인도네시아어로 밤을 malam (말람) 이라고 합니다.
malam + kan --> 밤새우다
malam + an --> 밤이 되다
등으로 간kan , 안an 등으로 ㄴ 으로 끝나게 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즉 복잡한 문법은 빼고 간단히 말하면
한국과 인도네시아 모두
동사를 [~ㄴ]의 형식으로 사용가능한데
이는 서로 교통했던 흔적이며
삼한 이전의 아득한 옛날부터 이미 비슷한 언어 사용집단이
인도네시아부터 한반도까지 널리 퍼져 살았으며
그 흔적이 희미하게나마 언어에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다양한 해석도 가능합니다만 이런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2. 북방계(몽골어)의 흔적
찬기파랑가 2번째 구절을 다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露曉邪隱 月羅理 (나토샨 달롸리 - 나타난 달이 )달 을 [ 다롸리 = 다르히 = 닳 ] 이라고 연결지을 수 있습니다.
몽골 글자에서 아래 글자는 [ㄷㅎ 또는 ㄹㅎ ] 발음입니다.
лAltai (알타이 = 알gold + 타이 mountain) 를 몽골글자로 쓰면 Алтай 입니다.
Алтай 의 발음을 각 나라별로 들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올따이 (러시아어)
-. 오얼타이 (러시아, 타르타르어)
-. 알따이 ( 러시아 마리어 )
-. 아울따이 ( 우크라이나어 )
-. 앋쓰테 ( 몽골어 )
몽골을 제외하고는 알을 대부분 [ 올, 오얼, 알, 아울 ]로 하여 ㄹ 로 발음됩니다.
하지만 몽골어에서는 [알] 의 ㄹ 을 여전히 ㄷ+ㅎ 으로 인식하여
[앋 + 흐] 로 발음하므로 우리 귀에는 [ 앋쓰 ] 로 들립니다.
그러면 고대 한국은 알(al)을 아래처럼 했습니다.
고조선시대 한국인 [ 앋ㅎ ] --> 아사달 = 앋쓰(금金) + 땅(달達)
삼국시대 한국인 [ 알 ㅎ] -> ㄷ 이 ㄹ 로 변함 ( 팓 --> 팔 (8) 과 동일한 현상)
조선시대 한국인 [ 앓 ] -> ㅎ 발음 했을 것이라고 추정됨
현재 한국인 [ 알 ] --> ㅎ 발음 거의 안함
고대 한국인들의 발음이 이후에 아래처럼 변한 것입니다.
알 ㅎ --> 앓 --> 알
다시 향가의 달(月)을 月羅理 로 쓴 것은 아래와 같이 분해됩니다.
달ㅎ + 이 = 달롸히 = 달롸리 = 月(달) 羅(롸) 理(리)
달라리月羅理 에 [ 달 ㅎ ] 라는 몽골식 표현이 들어 있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떠간 ( 浮去隱 ) - 남방계 언어(인도네시아)의 흔적
달롸리 ( 月羅理 ) - 북방계 언어(몽골)의 흔적
한국어 = 남방계 언어(토착세력,백성) + 북방계 언어 (유입세력,지배층)
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물론 세밀하게 보면 다른 언어들도 많이 혼합되었을 것입니다만
크게 보아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록 고대어를 취미로 연구하지만 하면 할수록 그 재미가 쏠쏠하네요.
마치 수수께끼의 마방진을 풀어가는 느낌입니다.
올해는 모두들 더욱 건강하세요.....
ps. 닳 , 닭, 앓, 밝, 흙 , ... 등의 이중 받침 - 북방에서 유입
빠, 까 , 따 , 짜, ... 등의 말들은 남방에서 유입된 것인 듯 합니다.
여기에 대해 더 연구가 필요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