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과거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고 수치스럽든 자랑스럽든
어쨌거나 우리의 역사이므로 직시해야할 의무는 있다.
그러나 왜 우리 스스로가 일본의 존재적 권위를 높여주고
일본이 잘나갔던 시절의 이미지를
피해 당사국인 우리가 확대 재생산 해야 하는건가.
쉽게 비유를 해보자.
폴란드 사람들이 해마다 국가기념일로 정한채
독일군에 맞서는 독립운동 퍼포먼스를 한다고 가정해보면.
폴란드 국민들은 눈시울 뜨거워지겠지.
감성적으로 내부 단결은 될 수 있겠지만.
외부적으로는 잃는 이미지가 더 많다.
제3자 입장 즉 세계의 눈에 비친 폴란드 독립운동 퍼포먼스는.
독일은 강자로. 폴란드는 약자로 단순히 이분법적으로 인식되게 된다.
왜냐하면 세계사를 해석하는 코드는 도덕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그냥 손 안대고 코푸는 식으로 폴란드 사람들로 인해
자신들의 즉 독일의 존재적 권위가 재생산 된다는 것이다.
가령 각시탈 같은 드라마 혹은 그 원작 만화.
그냥 생각없이 본다면 재미는 있겠지.
그러나 일본이 전쟁으로 일구어낸 강대한 이미지를
우리 한국인이 끈임없이 대중문화 콘텐츠 형식으로
21세기에도 재생산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런 류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가 불편해질것이다.
진주만폭격을 다룬 헐리우드 영화도 그렇고
색계나 곽원갑같은 중국영화도 그렇다.
뿐만 아니라 서대문형무소나 제주평화박물관 같은 시설 또한 마찬가지다.
일본의 존재적 권위를 높여준다는 차원에서
저런 영화 나올때마다 저런 시설들 견학하는 외국인들 볼때마다 마음이 안좋다.
한국일본과 무관한 제 3자들이 보기엔.
일본은 강자. 한국은 약자. 이것으로밖에는 인식되지 않는다.
서경덕이라는 자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은 높이 사지만
3.1운동 뉴욕 퍼포먼스가 외부적으로 잃는 이미지가 더 많기 때문에
그 계획까지 높이 살 수 는 없다.
아니 오히려 한심해 보일 지경이다.
도덕성을 이용해 일본의 야만성을 상대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것 같은데
세계사는 그런거 받아 주지 않는다.
뉴욕 퍼포먼스 명분중의 하나인 위안부 문제는
다만 세계 여성 인권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을 뿐이며
그것도 결국엔 일본의 강했던 시절의 이미지와 한국의 약한 이미지를
재생산 하는것과 맥을 같이 할 뿐이다.
일본 극우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채 진실로 두려워하는것은
한국의 대일 보복전쟁 의지가 꾸준히 상승하고 결국에는 구체화 되는것이다.
우리가 쳐들어가도 일본인들은 사실 할말이 없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정당한 그 보복 권리를 단 한번도 사용해 본적 없기에
일본애들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별것도 아닌 대만이나 동남아 애들까지도
덩달아 한국을 가볍게 보는것이다.
3.1절은.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히 지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금니 깨물면서 마음속으로 칼을 가는.
그런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