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예전 2013년쯤 다른 사이트에서 제가 썼던 글입니다.
가생이랑 다른 분위기라 반말로 썼던건데 이해해주시고 내용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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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같은 먼 극동의 나라에서 우리가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아주 가난한 사람들의 집에도 책이 있다는 사실이며, 이것은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의 자존심마저 겸연쩍게 만든다. 조선 사회에서 문맹자들은 심한 천대를 받기 때문에 글을 배우려는 애착이 강하다. 프랑스에서도 조선에서와 같이 문맹자들을 가혹하게 멸시한다면, 경멸을 받게 될 사람이 허다할 것이다. - 프랑스 해군 장교 주베, 『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 160쪽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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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일제시대 조선 문맹률에 대한 통계 자료를 보면
한자,한글,히라가나 통틀어 문맹률이 80%에 육박하는걸 볼수 있다.
그렇다면 그 이전 조선시대라면 이 보다 문맹률이 더 높았다고 볼수도 있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다고 할수는 없다.
그런 통계조사가 조선시대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례로 위에 올린 기록 같은걸 보면 반드시 문맹률이 엄청 높았다고 볼수만 없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조선 숙종때 안용복이란 인물을 보자. 이 사람 분명 양반이 아니다.
양반이었다면 애초 군인도 아니었을꺼다. 하급 하사관 정도였을 뿐이다.
뭐 일본어를 잘했다고 하지만 어찌됐든 일본에 직접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를
넘보는 일본에 항의하고 외교문서까지 받아온다.
글을 몰랐다면 그럴수 있을까?
다음은 디씨에 어떤 멍청한 녀석이 지껄인 소리다.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istory&no=955722
근대적 교육이 시작된 메이지 시대와 조선시대를 비교하는데 참 병맛 같은 논리다.
평민으로 과거에 합격하고 관리가 된 사람이 조선초에 몇명 밖에 안된다고 지껄인다.
일반 대중이 막연히 가지고 있는 조선시대에 대한 생각이 대략 이 정도니 뭐 이 녀석만 탓할순 없겠다.
물론 한자에 대한 문맹률이 높기는 했을테지만 적어도 한글 문맹률은 그렇게 많이 높지는 않았을것이란 얘기도 있다.
유교경전 가운데 핵심이 되는 문장들을 한글로 번역해 농민들한테 배포하고 했던 사실이나 천자문이나 소학에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는 책들이 많았기도 했다.
나는 조선시대 문맹률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모른다가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과거시험에 나오는 (고려가 아닌 조선시대에는 과거가 시서가 아닌 경장 중심이었기 때문에) 과목만 봐도 이를
우민화 정책이라고 하는건 모순된 얘기다.
끝없이 권력을 견제하고 비판하며 사회 모순을 바로 잡자는 내용이 어떻게 우민화가 되나.
실제 현실은 어떨지 몰라도 경장의 내용이 왕권을 비판하고 권력의 부패를 비판하는데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는걸 모르나?
내가 한가지 예로써 광해군때 왕을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논설을 시험 답안으로 작성한 사람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과거에
합격했다는 얘길 했다. 이런 비스므레한 일은 조선시대 통틀어 꽤나 많이 나온다. 우민화를 얘기하려면 막연히 그럴것이다가
아닌 뭔가 객관적인 사실에 바탕해 해야 하지 않나?
조선시대는 우리 역사 가운데 무력이 강했던 고구려 전성기나 고려초 못지 않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수준은 되는 역사다.
무력이 약했어도 나름에 문화가 융성했고 일반 백성들 삶이 당대 다른 나라에 비해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중죄인이라도 부모 제사날이면 임시 석방 해주고 군왕이라도 법치에 입각하지 않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지 못했으며
백주 대낮에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 맘에 안든다고 칼로 베어버리는 즉결 처형 같은거에 백성들이 떨지 않았다.
왜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일본인들이 막연하게 심어놓은 동양=낙후,후진적 그런 이미지로 만 역사를 볼까?
또한 낡은 허례허식이니 어쩌니 하면서 예학을 비판하는건 좋다.
그러나 진짜 그 예학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비판하는걸까?
부인에게 존대하고 어른이 아이한테 맞절하며 서로 존중하며 존대했던 문화.
학문을 처음 시작할때 엄히 하지만 절때 스승이 학생을 때리지 않고 존중하며 같이 학문하는 사람으로 대했던 문화.
어디 족보에도 없는 일본군사문화 잘못된 예절 (예를 들면 술마실때 고개 돌리는거 같은) 같은게 우리의 잘못된 예학인양
전해지며 실제 예학의 내용까지 왜곡과 편견속에 묻혀버렸다.
퇴계이황이나 우암송시열, 율곡이인,다산정약용 같은 선비들의 행적과 글을 실제로 읽어보지도 않고 그냥 왜곡된 교과서로
배웠으니 그럴수밖에.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