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을 흔히 예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협상대상, 신뢰, 결과라는 3요소가 예술적으로 결합되었을 때
그 협상을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1. 협상대상
한국과 미국...
과거에는 거의 완벽한 갑을 관계였죠.. 그것도 슈퍼갑과 별볼일 없는 을의 관계
이번 방미에서 확인했던 것은 갑을 관계라기 보다는 한미간 최초의 동등한 협상관계라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고요...
아시아의 리더국가라는 표현까지 써준 바이든의 말은 그 후 협상 결과로만 봐도
결코 입발린 말이 아니었음이 증명됐고요..
2. 신뢰
믿음과 신뢰는 협상의 기본입니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믿을 수 없다면 그 협상은 세부적 사안까지 시시콜콜따지는 지난한 과정이었을 겁니다.
물론 실무진에서 그러한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최종 결과를 내고자 할 때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무리 실무진의 검토가 확실했어도
순간적으로 그 협상이 유아무야되기도 합니다.
얼마전,, 바이든-스가 회담 결과가 대표적이죠..
미국측이 한국에 갖는 그 신뢰의 근원은?
저는 문재인이라는 개인에게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1.4후퇴때 미군의 도움으로 탈출할 수 있었던 부모를 둔 문재인.
그 뒤 인권변호사로서 국내외적 명성을 조금씩 쌓아나갔고,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라는 희대의 말종 정권에 차분히 대응해 나갔던 문재인..
명예훈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문대통령을 맞이하는 미국 퇴역군인의 벅찬 감격의 눈물맺힘이
그 모든 것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영국, 프랑스, 일본, 독일의 총리나 대통령에게조차 잘 사용하지 않는
H.E.(His Excellency)라는 극존칭 용어를 바이든대통령은 물론 하원의장까지 사용했다는 것이
그 모든 것을 잘 대변했다고 봅니다.
3. 결과물
아무리 신뢰가 있다고 해도,,
그 결과물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합의할 이유가 없죠.
특히 미국같은 강대국이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1) 미사일지침 폐기
한국 입장에서는 엄청난 족쇄가 풀린 것이지만, 동시에
미국이 한국에게 대중국 견제를 하라는 또 하나의 요청이기도 하겠죠.
동시에, 한국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던 기적같은 결과물이라고 봅니다.
2) 코비드 백신 생산기지화
미국 입장에서는 미국내 생산만으로는 모든 세계를 커버할 수 없지만,
한국에게 그러한 생산을 맡김으로서 얻을 수 있는 실익을 바라봤다고 봅니다.
백신스왑이 아닌 백신생산기지화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택을 미국은 했고,
동시에 한국은 백신제조국이라는 또하나의 산업적 이득을 얻었을 뿐 아니라
동아시아는 물론 기타제3국에 대해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을 풀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의 AZ, 러시아의 백신에 미국의 백신까지 제조하는 국가..
역시 윈윈의 결과물이죠.
3) 자동차배터리 공장건설은 미국과 우리 기업의 이익이 일치하는 것이니 여기까지...
해방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해방후 대한민국에서 미국과 이런 식의 동등한 협상을 통한 멋진 결과물을 낸 적은 없습니다.
거의 일방적인 미국의 요구에 우리가 방어하는 입장이었을뿐이었죠...
문재인대통령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