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야당은 법사위 외에는 앞으로 4년 존재감을 드러낼 다른 어떤 수단도 남은 게 없었죠..
법사위에 목숨을 건 것이 이해가 가긴 합니다.
이쪽은 이쪽 나름대로 지난 4년 식물 국회에 질려버려서, 180석을 갖고도 조심스러웠는데, 이번에 하는 걸 보니 확실히 대승을 거둔 보람이 있었군요.
예전이라면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야당이 수구보수의 지원 세력인 검찰과 언론의 지원을 받아 영향력을 행사했을 텐데, 검찰은 검언유착 문제와 공수처에 개목걸이를 달게 된 상황이라 납작 엎드렸고, 언론은 아무리 여당을 까고 야당을 살리는 기사를 쏟아내봐야 다수인 여당 지지자들에게는 영향을 주지 못하고 나머지 30%를 위한 회보 수준으로 전락해 버린 터라...
앞으로 4년 동안 민주당이 개혁을 실행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실수를 해도 야당 입장에서는 여당의 행보에 영향을 줄 수단 없이, 앙탈부리는 것 밖에는 달리 할 일이 없다보니, 우리도 굳이 아무것도 못하는 상대를 두들겨 팰 이유도 못느끼고, 그러다보니 지난 몇년 영화 관람보다 더 즐겼던 야당지지자들과의 전쟁이 뭔가 맥이 빠지고 흥미도 떨이지는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