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후보사퇴는 신의 한 수가 아니라 국민을 상대로 사기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토론회에서 분명하게 자기 입으로 중도에 사퇴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몇일 지나지않고 자기가 한 말 헌신짝 버리듯이 버려버린 사람이죠. 도저히 이길 상황이 아니기에 포기를 선언한 것을 신의 수라는 말로 포장하기는 좀 낮뜨거운 말이네요.

근데 결론적으로 사람들에게 비춰지고 있는 이미지는 구태한 정치벽에 막혀 제발로 박차고 나간 이미지죠.
그래서 신의 한수라는거에요

님 말에도 공감합니다.
안철수 씨가 단일화 과정에서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님 말대로 말을 바꾼 것은 잘못이고 단일화가 이렇게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에는 안철수의 잘못도 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기친 거라 여기지 않는 국민들이 있는 이유는 이전에 민주당과 있었던 마찰을 이미 언론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단일화에 있어서 서로 대화가 잘 되어지지 않는 상황이란 것이 이미 노출된 상황이고
이 단일화 논의가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그 원망이 단일화 대상이 된 문재인에게 쏟아지고 있는 겁니다.

제 생각에 안철수 지지자 중 안철수가 정말 대통령이 되길 바란 사람들도 있지만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 뭔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분들도 좀 계십니다. 그런 마음에서 시작했다가 안철수 지지자로 갈아타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렇다면 단일화 논의에서 누구가 되는가에 대한 문제보단 정책적인 부분들과 민주당 내부의 정치혁신에 대한 내용들이 더 주가 되어야했습니다.. 실제로 안철수가 이야기한 것도 그런 것이었고요. 그건 사실 안철수가 이야기한 것이라기보단 안철수를 지지하고 있는 많은 중도성향의(그것이 진보든, 보수이든간에) 국민들의 요구였다고 봐야합니다.

박근혜 후보 측은 그런 점에서 안철수 현상을 더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단일화 논의가 진행될 때 정책 실행방안을 따로 발표하는 등의 행보를 한 것이 그것입니다.
뭐.. 어차피 단일화 논의 대상에서 아예 제외된 상황이었으니 그런 선택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제가 안철수의 행동이 기만이라고 한 것은 단일화자체가 잘못된 것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응한 행동부터 안철수의 행동은 자기기만이었던거죠. 새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이 민주주의에 있지도 않는 단일화란 여론왜곡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만든 자체가 국민기만이란 말이죠. 그래서 그의 사퇴자체를 국민을 상대로 사기친것과 진배없는 행동이라고 한겁니다.

네. 그런 의도라면 님의 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안철수는 전문적인 정치인이 아니라는 점이죠.
사기치려는 마음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미숙할 뿐이죠.

처음엔 약간의 기대는 가지고 있었어요. 지지하진 않았지만요. 정말 새 인물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했었기 때문에요. 그런데 단일화에 동참하는 것을 보고 기대를 접었어요. 이건 미숙이란 말로 회피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만든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차기대통려감을 잃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의 순수함을 믿었는데 실망이란 답을 얻었네요. 이게 제가 느낀 안철수란 사람입니다.

네. 안철수 씨 입장에선 정말 고민끝에 가장 좋은 선택을 하신 거라고 생각됩니다.
민주당은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찬 모습이 되어버렸군요.
민주당 내부에서도 원한 결과는 아니었을 거라 봅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서 안철수 씨를 너무 과소평가한 거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행보도 충분히 할 만한 상황이었는데 말이지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지 못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보수이나, 안철수 씨가 있기에 기존 정치권들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이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앞으로도 안철수 씨는 계속 대선에 영향을 줄 겁니다. 안철수 씨가 앞으로 무대응하느냐, 아니면 나서느냐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요..
문재인 측이나 박근혜 측 모두 계속 안철수를 주시하며 움직일 거란 생각이 듭니다.

민주당에서는 별로 안좋은 상황이죠 안철수가 자신들을 확실히 지지해주고 물러나야되는데
오히려 민주당에 떠밀려 강제로 나가버린 이미지가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님 말대로 민주당이고 새누리고 다 안철수 눈치를 계속 봐야하는 상황이 됬죠

안철수 씨는 신이 아닙니다.
아주 인간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고 잘 하셨다 봅니다.
뭐라고 할 생각도 없고 그 분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다만 그게 신의 한 수라고 칭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보기드문 사심없는 결정에 치장을 할 필요가 있나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안철수가 이런 계산을 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이렇게 되었죠.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문제는 이제는 찍을 사람이 없군요.
박근혜씨가 좌클릭하다가 다시 우클릭 모양으로 가고 있고.
문재인씨는 도통 믿음이 안 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