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는 어쩌면 세계 최초의 SNS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트위터는
겨우 5년이나 됐을까 그렇죠. 싸이월드가 몰락한 다양한 해석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영업요소가 너무나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일촌의 개념이 싸이월드 기능의 전부죠.
때문에 랜덤기능이 있던 것이죠. 일촌을 맺어야 하는데 유명인을 제외하면 검색을 통해서만 다른 사용자에
게 접근이 가능할 뿐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랜덤으로 일촌등록할 사람을 찾아주는
기능을 필요로 했던 것이죠. 일촌을 많이 맺으면 어떤 이득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기 계정 접속 데이터가
제공되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별로 이익을 실감하기 어려우니까 뷰가 많은 계정을 메인 화면에 홍보해 주는
기능까지 나왔죠.
자... 문제는 뷰가 많다고 해서 메인화면에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만, 대충 어떤 사람들이 메인에 홍보되는
지 쉽게 예측이 가능합니다. 더군다나 메인화면에 올라가는 계정이 원칙이 있다고 하더라도 관리자의 판단
이 절대적이란 것을 사용자들이 알아버렸죠. 그렇다보니 싸이월드 업체에서 요구하는 활동 위주로 사용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만약 싸이월드의 사용원리대로 자스민 혁명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SK가 자스민 혁명에 관심을 가져야만 가
능했었던 것이죠. 리비아에 사는 압둘라가 뉴욕에 사는 캐리랑 일촌을 맺어 리비아의 현실을 폭로하기 위해
서는 중간매체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나아가 캐리는 랜덤기능으로 찾아서 일촌을 맺는다 하더라도 캐리의
일촌들이 압둘라의 홈피에 들어가지 않으면 일촌노가다를 하기 전에는 리비아의 현실이 외부세계에 빠르게
확산될 확률은 제로에 가까운 법이죠.
노무현 대통령을 흔히들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싸이월드가 분명 노무현 열풍의 한몫을 했지
만, 노무현 열풍을 싸이월드란 매체를 통해 홍보됐던 것 뿐이지 싸이월드에서 노무현 열풍이 만들어질 수 없
는 구조인 것입니다.
노무현은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서 만든 대통령이죠. 토론 게시판이 힘을 얻다 보니까... 한나라당에서 토론
게시판을 모르쇠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홍보를 하면 된다 안된다가 아니라 인터넷 환경
스스로 무브먼트를 만들어 내는 개념이 우리에겐 없었단 것이죠.
싸이 열풍 이전에 브라질의 한 음악이 세계적으로 히트했습니다. 브라질말로 된 동영상 하나가 3억뷰인가 4
억뷰를 찍었으니... 싸이 보다는 못 한다 하더라도 엄청난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것은 분명하죠. 그런데 싸이
만큼의 파급력을 획득하지 못 한 이유는... 한류현상이 브라질 가수에겐 없었던 것이죠.
한류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은...페이스 북의 20대 중반 이하 여성의 경우... 한국 음악이 유행이란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서양영화 속 캐릭터 이름으로 검색해서 친구맺기를 하려
고 하면 20대 중반 이하들 대부분은 한류가수의 한 명 이상의 팬사이트에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경험하기
도 했습니다.
20대 중반 이하의 여성 대부분이 한국 관련 연예소식에 접속하고 있기 때문에 싸이현상이 서구세계에 쉽게
소개될 수 있었던 것이죠. 물론 폭발시킨 핵심요소는 미국 메이저 연예인 티비 프로그램 때문입니다만, 그들
을 움직인 것은 널리 퍼진 한류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매개체를 통해 알게 된 사람과 친구를 맺으면 그 친구의 페이스북 활동이 나에게 자동적으로 소
개되는 형태입니다. 때문에 이런 인터페이스에 한류가 깊게 자리잡아 있었고 때문에 싸이가 손쉽게 외부세
계에 홍보될 수 있었던 것이죠. 의도적으로 이것이 좋다고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동적으로 홍
보가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트위터의 구조도 페이스북과 유사한 형태라서 자스민 혁명이 외부세계에 아주
빠르게 자동적으로 알려질 수 있었죠.
싸이월드도 외부에 소개되지 않은 많은 구조적인 비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밀의 요소가 별로 궁금
하지 않았던 이유... SK 관리자가 직접 관여되는 형식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죠. 때문에 SK 관리자만 섭외하
는 것이 홍보에 절대적인 권위를 갖게 됩니다. SK는 이 홍보의 기능을 이용해서 영업적 이득을 많이 올렸을
겁니다.
반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알고리즘은 잘 알려져 있지 않죠. 유투브도 마찬가집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투브를 이용한 홍보를 대행해 주는 회사들이 난립해 있죠. 이들 회사도 알고리즘 전체를 아는 것
이 아니라... 막노가다를 통해서 구조의 한 부분을 이해하고 있을 뿐이죠.
얼마 전에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트위터의 계정문제를 이의제기를 한 적이 있는데(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트위터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 한 해프닝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까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이용한 정치 홍보는 전통적인 인터넷 게시판에 물량공세로 페이지를 장악하
는 방법으로만 이용하죠.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특정 정당이 이런 막노가다를 열씸히 합니다. 페이지수 늘리
기 위해 혈안이 되다 보니까 많은 트위터 인맥을 맺은 이외수 같은 사람이 대선 3인방의 방문을 받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으니... 막노가다의 위력이 생각보다 한국에선 강한 의미로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막노가다로 인터넷 여론을 움직이는 환경은 싸이월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상당히 고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을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엄청난 떼돈을 벌 것이
고 일본처럼 자국홍보에 영혼을 바친 나라가 의도적으로 일본류를 서방에 퍼트릴려고 하겠죠.
아직까지 일본의 연예계가 한류 연예계에 비해 파급력이 현격히 낮은 이유... 바로 이런 증거로 인터넷 알바
의 현실적인 한계가 증명되는 것입니다.
정치홍보는 반드시 필요하고 불법적인 방법인 경우 들키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누구라도 안할 수 없는
것일겁니다. 때문에 가생이정게처럼 그 중요도가 현격이 낮은 재래식 게시판에서 알바논쟁은 할 필요도 없
다고 생각하구요...
과연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환경에서 최초로 살아남아 권력을 쟁취할 사람이 누가 될지 아주 흥미로운 대선
임엔 분명합니다. 선거 결과가 나오면... 선거홍보대행해 주는 비정규직 키보드 워리어를 고용한 업체의 배
당금이 정해질 것입니다.
1. 운영원칙 2,3항 위반 및 지역감정 조장등에 대해선 강력하게 적용 합니다.
또한
선거법 위반 및 정치관계법 위반이라고 생각되는 글은 상단에 중앙선거관리 위원회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운영팀에서 선거법 위반 글의 법적 문제까지 판단 하지도, 할 수도 없습니다.
2. 펌자료및 사진 자료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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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2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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