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트남 호치민의 RMIT 대학에 다니고 있는 선우입니다.. 사실 어제 신입생을 위한 OT 첫날을 다녀오고 오늘이 마지막이자 두 번째인 OT를 다녀온 참입니다.
오늘 점심시간에 학생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갓 사귄 동갑내기 신입생들과 수다를 떨고 있는데, 식당 뒷편의 작은 공간에서 공연을 한다는 안내가 흘러나왔습니다.
이후 학생들이 나와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다가, 피크에 이르렀을 때 사회자가 "kpop공연이 있겠습니다"는 말이 끝나자마자, 이제까지 그냥저냥 박수 치고 평범하게 환호하던 학생 식당의 대학생들이 2배 정도 되는 환성을 지르더군요.
한국인으로서 오, 베트남에서 kpop의 인기가 이 정도군 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보고 있는데, 몇몇 비교적 덜 알려진 kpop노래가 두 세개가 지나고 마지막이 소녀시대의 the boys가 나오는 순간...
귀가 멍 해질 정도로 엄청난 환호성이 사방에서 들려오더니, 제 뒤쪽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괴성을 질러가며 소녀시대 소녀시대 하고 한국어로 외치더군요.. 가사를 따라하기까지 하고.. 물론 전부 한국어로;
공연 끝나고 나서 한국인인 저한테 학생들이 몰려와서 kpop그룹 뭐 좋아하냐 물어보고 한국어로 숫자 세는것부터 종류별로 인사하는 것 까지 자랑하며 떠들어대는데 정말 정신이 없어서 혼났습니다.
뭐랄까 외국에서 Kpop의 인기를 실감해서 좋고, 거기다 그 덕에 그다지 붙임성이 좋지 않은 제가 혼자 붕 뜰수 있었는데 훨씬 쉽게 학생들 틈에 녹아든거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조금 핀트가 엇나가긴 한거 같지만, 어렴풋이 어른들이 말하던 "나라가 부강해야 외국에서 괄시 받지 않는다" 라는 말이 약간 실감이 난거 같습니다.
tv로만, 인터넷으로만 보던 kpop의 인기를 눈앞에서 보니 등골이 살짝 오싹해졌다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