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비록 뼈아픈 끝내기포를 맞고 고개를 숙였지만 기록은 남았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의 원정 경기 25이닝 무실점 기록은 현지에서도 주목하는 진기록이 됐다.
오승환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3실점을 기록하며 끝내기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5-4로 앞선 8회 무사 만루의 위기를 정리하는 괴력을 과시했지만 결국 9회 스캇 쉐블러에게 우월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두 번째 패전. 1점대를 유지하던 평균자책점도 2.14로 뛰었다.
이날 오승환의 투구는 현지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 두 가지 측면이었다. 우선 오승환의 기용 방식이 옳았느냐는 것.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적절치 못한 기용에 팬들은 물론 현지 언론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두 번째는 오승환의 원정 경기 무실점 행진이 25이닝에서 끝났다는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승환은 원정 23경기에서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는 경기수·이닝 양쪽 모두에서 올 시즌 MLB 불펜 요원 중 최고 성적이었다. 경기수로는 알렉스 콜롬(탬파베이)과 라이언 벅터(샌디에이고)가 17경기 연속으로 2위였고, 이닝으로 따지면 콜롬이 18이닝 동안 연속 무실점을 한 것이 2위였다.
한편 오승환의 25이닝 무실점 기록은 MLB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진기록이기도 했다. 바로 MLB 경력 첫 경기부터 내리 25이닝을 무실점 처리했기 때문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과 통계전문업체인 ‘엘리아스 스포츠뷰로’는 “25이닝 연속 무실점은 1900년 이후 MLB 경력 첫 경기부터 시작된 가장 긴 무실점 행진”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오승환이 엄연한 의미에서의 신인은 아니지만 어쨌든 진기록을 작성한 셈이 됐다. 오승환보다 더 긴 이닝 무실점을 가진 선수들도 두 명 있지만 이들은 선발과 불펜을 번갈아가며 뛴 관계로 집계에서 제외됐다.
비록 무실점 행진은 중단됐지만 오승환의 원정 경기 성적은 여전히 빼어나다. 오승
<iframe width="250" height="250" src="http://cad.chosun.com/RealMedia/ads/adstream_sx.ads/www.chosun.com/news@x74" frameborder="0" marginwidth="0" marginheight="0" noresize="" scrolling="no"></iframe>환은 3일까지 24차례 원정 경기에 등판, 2승1패3세이브 평균자책점 1.07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1할4푼3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71에 불과하다. 오승환의 원정 강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