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오승환이 오늘은 돌직구 대신 변화구를 결정구로 꺼내들며 시즌 8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8월 4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팀이 5-4로 앞선 9회 말 구원등판했다.
전날 8회 말 무사만루의 위기를 잘 극복했으나 9회 말 끝내기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2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게 된 오승환. 그러나 이날은 예전모습 그대로 였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전매특허 돌직구 대신 변화구를 결정구로 사용했다는 점이다.
오승환은 첫 타자 이반 데 헤수스를 상대로 2구째 82마일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처리했다. 두 번째 타자인 터커 반하르트에게도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으나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오승환은 세 번째 타자인 라몬 카브레라를 상대로 5구째 81마일 체인지업을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마지막 타자인 테일러 홀트 마저 바깥쪽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홀트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허를 찌르는 패스트볼을 제외하면 연속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헛스윙을 유도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날 경기에서 오승환은 기존 타자들을 상대하던 패턴과는 딴판으로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았고,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구사,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승부했다.
전날 블론세이브의 영향이 있었을까? 기존과는 다른 투구 패턴으로 타자들을 상대한 점이 이날 승리를 지키는 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파이널 보스의 결정구가 '돌직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구'도 있다는 점을 타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켜준 경기였다.
한편, 이날 시즌 8세이브째를 기록한 오승환은 평균자책 2.10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