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박병호의 부진이 계속되자
일부팬들이 "차라리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서 타격감 회복하고 다시 올라오는 것이 낫겠다."는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마이너리그에서 경기감각을 조율하고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는 것은
추신수나 강정호처럼 이미 주전자리가 보장된 선수
즉, 최소한 한 시즌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기량이 검증된 선수에게나 부여되는 혜택이죠.
박병호는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뚜렷하게 보여준 것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리그에 잠깐 내려가서 타격감을 회복하고 다시 올라온다?
아예 마이너리그에서 푹푹 썩다가 국내복귀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큽니다.
마이너리그의 투수들은 제구력이 좀 떨어질 뿐이지
구속은 오히려 메이저리그의 투수들보다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타격감이 회복되기는 커녕 더 자신감만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결국 사노가 부상에서 돌아올 때까지 극적인 반등을 보여서
어떻게든 메이저리그에 잔류하는 것이 박병호의 당면과제인데
현재 박병호는 스스로에게 부여된 마지막 기회마저 걷어차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