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1-03-11 17:52
[한국사] 수경주(水經注)와 산서지집요(山西志輯要)의 고하(沽河) 문제 검토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172  

1. 산서지집요(山西志輯要)의 고하(沽河)는 호타하(滹沱河)의 한 지류로 판단됩니다.

2. 수경(水經)과 수경주(水經注)의 고하(沽河)는, 수경의 경우 조백하, 또는 백하, 수경주의 경우 백하입니다.

3. 습여수(濕餘水)는 유하, 즉 온유하(温榆河)입니다.

4. 고노현(狐奴縣)은 현 북경 순의구, 옹노현(雍奴縣)과 천주현(泉州縣)은 현 천진 무청구 일대입니다.

5. "今無水"는 "지금의 무수(無水)이다"가 아니라 "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는다"입니다

6. 수경주의 마지막 문구인, 다음 기술에서의 고하는 호타하의 한 지류로 볼 수 있습니다.

청수·기수·장수·원수·구수·이수·유수·고수·호타수는 함께 모여서 바다에 들어간다. 
이런 까닭에 《수경》에서 하천의 갈라진 꼬리라 한 것이다. 
清、淇、漳、洹、滱、易、淶、濡、沽、滹沱,同歸于海。故《經》曰派河尾也。

6. 정리

수경주는 고하편에서 현 백하를 기술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나 다만 그 말미에서 派河尾의 하나로 언급한 고하는 백하가 아니라 호타하의 지류로 판단되는, 이름만 같은 어느 강으로 볼 수 있다. 

이 지역의 지리와 수리 상을 검토함에 있어서, 고대 황하의 시대별 입해처와 그 물길이 지나는 지역, 그리고 고대 해안선 등을 고려해야 하며, 무엇보다 동명이처가 수다함을 고려해야 한다.

__________

□ 대명여지도(16세기)




□ 황조일통여지전도(19세기)




□ 황하 물길 변천 및 해안선 변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영종햇살 21-03-12 12:33
   
감방친구님 자세한 글 잘 봤습니다.

산서성의 지리를 적은 산서지집요(山西志輯要: 靑,1780)에는 고수가 낙평현 북쪽을 지난다고 했는데
백하는 낙평현 북쪽을 지나지 않는 것같은데요.

"평정주 낙평현에 소산少山이 있다. 소산은 현 서남 25리에 있고
일명 고산沽山이라고 한다.
고수(고하)는 소산(少山)의 고령(沽嶺)에서 나와서 낙평현(樂平) 북쪽을 지난다고 했다.
또 소산(少山)은 일명 고산(沽山)이라 했다".
     
감방친구 21-03-12 12:45
   
네, 영종햇살님이 소개하신 산서지집요의 '고수'는 지금의 '백하'가 아닙니다. 즉, 수경주 고하편의 '고하'가 아닙니다.

산서지집요의 '고수'는 지금의, 진중시(晋中市)나 흔주시(忻州市), 특히 흔주시 지역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흐르는 어떤 강을 가리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감방친구 21-03-12 13:11
   
문제는 다음의 기술입니다


又東南至泉州縣,與清河合,東入于海。清河者,派河尾也。《수경》

沽河又東南逕泉州縣故城東,王莽之泉調也。沽水又東南合清河,今無水。《수경주》


清、淇、漳、洹、滱、易、淶、濡、沽、滹沱,同歸于海。故《經》曰派河尾也。《수경주》

먼저 ①을 보면 수경에서 고하가 동남쪽으로 흘러서 천주현에 이르러 청하(清河)와 합수한 뒤에 동쪽으로 바다에 들어간다고 하였고, 수경주가 이를 받아서 청하는 지금 물이 없다고 주석을 하였습니다

청하는 지금 천진시 정해구 북쪽에서 이수와 호타수 등을 모두 받아서 바다로 들어가는 대청하로 남아있는데 이 대청하의 입해처가 지금보다 조금 더 북쪽이었을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본래 조백하 물줄기는 천진시 북쪽에서 바다로 들어갔는데 운하를 뚫어서 영정하와 연결한 것입니다. 그런데 3세기 수경의 기록을 그대로 보면 조백하 물줄기가 3세기 수경과 6세기 초 수경주 시대에 천진시 정해구 서북쪽, 즉 무청구 지역의 서쪽으로 흘러서 그 동남쪽의 무청구 지역(웅노현, 천주현)을 지나 바다로 흘러든 것으로 보입니다

수경주의 고하를 지금의 백하로 보지 않는 쪽은 수경과 수경주의 清河 관련 기술을 고하가 지금의 백하가 아니다 하는 근거로 삼는 것이고,
수경주의 고하를 지금의 백하로 보는 쪽은 조백하 물줄기가 일찍이 이 시대에 청하로 흘러들었다고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경주의 고하 기술을 상세히 분석하면 지금의 백하에 그대로 부합합니다

옛날의 문헌들은 모두 사람의 인력으로, 책상 앞에 앉아서 여러 수집된 자료를 취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따라서 사서 기자가 혼동, 또는 오인하여서 다른 곳의 정보가 잘못 기입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만약 ①과 ②의 고수(고하)가 산서지집요의 '고수'이고, 지금의 백하가 아니라 한다면 ①과 ②의 기술은 잘못 기입된 기술로 봐야 하며

만약 ①과 ②의 고수(고하)가 지금의 백하를 기술한 것이 맞다 한다면 지금의 조백하 물줄기가 현 천진시 무청구 지역의 서쪽으로 흘러서 무청구 지역(웅노현, 천주현)을 지나서 그 동쪽으로 바다에 들어간 시대가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영종햇살 21-03-12 21:40
   
감방친구님 분석처럼 백하가 고하라고 하면

수경주의 기록에 나오는 로하와 로현은 어디에 위치하는지 궁금합니다.

南過漁陽狐奴縣北,西南與濕餘水合,爲潞河;
《魏土地記》曰:城西三十里有潞河是也。〉 위토지기에서 말하길 로현성 서쪽 30리에 로하가 있다.
     
감방친구 21-03-12 21:57
   
역사적으로 로현은 두 곳이 있었는데
전한이 설치한 로현,
전한이 설치하고 후한이 이름 바꾼 로현이 그것입니다
가장 끝까지 그 이름이 남은 것은 후한이 개칭한 로현으로,
본래 路縣이었는데 후한이 潞縣으로 개칭하였습니다

앞의 로현은 潞子國에서 비롯된 현명으로 현 산서성 지역이며,
뒤의 로현은 潞水에서 비롯된 명칭으로서,

수경주 고하편과 포구수편의 그 로현이며

그 위치는 현 북경 통주구 동남 일대에 해당합니다
 
 
Total 72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41 [한국사] 바. 알지(閼智)와 안춘(桉春) 감방친구 04-15 1416
640 [한국사] 중국고금지명대사전 로현·로수·로하 조(條) 국역 (10) 감방친구 04-13 1216
639 [한국사] 마. 고구려의 해씨(解氏)와 고씨(高氏), 그리고 해모… (4) 감방친구 04-10 1612
638 [한국사] 라. 우리말 ‘해(日)’의 고대 소리값(音價) 재구(再… 감방친구 04-09 1171
637 [한국사] 라. 우리말 ‘해(日)’의 고대 소리값(音價) 재구(再… (4) 감방친구 04-09 1205
636 [한국사] 우리 역사의 대맥 (2) 감방친구 04-06 1179
635 [한국사] 신라의 교훈 (11) 감방친구 04-04 1114
634 [한국사] 반신라 정서의 딜레마 (37) 감방친구 04-04 1295
633 [한국사] 중공 바이두 백과 '삼계탕' 항목 수정 감방친구 03-31 1526
632 [한국사] 나. 여진·만주어의 금(金) - 안춘(桉春)과 애신(愛… (1) 감방친구 03-27 1469
631 [한국사] 나. 여진·만주어의 금(金) - 안춘(桉春)과 애신(愛… 감방친구 03-26 1232
630 [한국사] 나. 여진·만주어의 금(金) - 안춘(桉春)과 애신(愛… 감방친구 03-26 1047
629 [한국사] 가. 우리말 '아침' 연구 (2) 감방친구 03-24 1341
628 [기타] 영혼사고와 역사 및 어원 탐구 (5) 감방친구 03-22 1079
627 [한국사] 주해도편 슬랩스틱 코미디 (19) 감방친구 03-21 1004
626 [한국사] 발해 국호 진국(震國)과 주역(周易)과의 연관성 (8) 감방친구 03-16 1664
625 [한국사] 발해 국호에 대한 이해 (3) 감방친구 03-15 1452
624 [한국사] 발해와 금나라의 관계 (4) 감방친구 03-13 1650
623 [한국사] 당나라 두목지(杜牧之)의 시 추석(秋夕) - 국역과 해… (2) 감방친구 03-13 1229
622 [한국사] 중국 네티즌 "중추절에 웬 송편?" 한국애니메이션에 … (6) 감방친구 03-12 1360
621 [한국사] 수경주(水經注)와 산서지집요(山西志輯要)의 고하(沽… (5) 감방친구 03-11 1173
620 [한국사] 수경과 수경주의 고수(고하) 문제 ㅡ 영종햇살님께 (2) 감방친구 03-10 921
619 [한국사] 중국 중추절(中秋節)과 추석(秋夕) 두 번째 글 (8) 감방친구 02-28 1383
618 [한국사] 청사고(清史稿)의 적봉직례주 및 조양부 기록 붙임 (13) 감방친구 02-26 1025
617 [한국사] 추석(秋夕) 명칭 소고(小考) (15) 감방친구 02-25 1292
616 [한국사] 고대사의 몇 가지 쟁점과 과제들 (10) 감방친구 02-22 1429
615 [한국사] 역사연구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 (6) 감방친구 02-06 137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