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을 쓴 의도는 의문점 해소를 위해 질문을 올린것이었으나
글을 쓰며 제 나름대로 ㅐ는 ㅏㅣ로도 읽히고 ㅐ로 읽혔다는
가설들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어 글을 씁니다
제일 근본 질문은 ㅐ발음이 훈민정음 창제 당시 있었는가 없었는가입니다
1. 있었다
그렇다면 표기는 무엇인가
1-1 ㅐ가 ㅐ를 표기하기 위함이 맞지만 사용 빈도가 적어 ㅏㅣ의 음가도 동시에 반영했다
그 후 발음의 이중성에 불편함을 느껴 ㅐ로 통일시켰다
근거1
일본의 후리가나처럼 복모음의 주석도 그와 같은용도일것이다
근거2
18~19세기 사이에 복모음을 ㅐ로 통일했다고 여겨지는데
1492년에 쓰여진 일본어 교본 이로파에서부터 ㅖ음가를 그대로 반영
이후 ha행의 p음가 소실과정을 충실히 추적함과 동시에
ㅖ음가는 그대로 반영되고있음 > 최대한 근접한 발음을 표기하려 노력
이중모음에서 ㅣ의 역할이 ㅣ와 ㅐ의 사이 발음이라면
ye는 ㅕㅣ보다는 ㅣㅣ로 표기하는게 더 정확함
한 예로 몽골어 교본에서는 부ㅏ 라고 표기하는등
외국어 표기법은 용법에 얽매이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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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그렇다면 왜 훈민정음에 그런 설명이 없고
ㄴ. 왜ㅏㅣ를 ㅐ로 사용했는가
여기는 전부 추측입니다
ㄱ : 세종대왕의 편집증이 만들어낸 해프닝
태조와 태종도 하지 않은 고려의 어진들을 모두 불태우는 기행을 보여줌 > 편집증이 존재
천지인의 상하 좌우 조합이라하여 우주의 이치를 발견한듯 한 뉘앙스를 보였지만
ㅐ와 ㅔ라는 단모음의 존재를 설명할 방법이 없음 > 설명 생략
ㄴ-1 : 피휘, 종이절약, 한자처럼 한칸에 박아넣어야 된다는 편집증, 댕댕이같은 말장난 등등
이성계는 만주출신 > 두음법칙이 일찍 찾아옴 > 리성계가 아니라 이성계 > '이'는 피휘대상
하지만 이라는 표기가 아예 없던것이 아님으로 근거 빈약
ㄴ-2 : 그 당시에는 ㅏㅣ를 한음절로 인식했다
이건 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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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ㅐ발음이 있었지만 표기는 없었다
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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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없었다
그렇다면 누가 때려 박아넣었는가
2-1 외국인이 박아넣었다
18~19세기 이전 외세의 침략을 받은것이 임진왜란, 병자호란
중세 만주족은 e발음이 없었으므로 일본에서 건너온 발음이다
반박
우리 귀에는 분명히 구분되는 ㅗ와 ㅓ발음을 일본인은 구분하지 못함
반대로 일본의 tsu와 한국의 츠는 일본인들 귀에는 다른소리로 들림
한두번 들어서 되는게 아니라 옆에서 누가 알려주고 본인 스스로
차이점이 뭔지 고민해보고 발음해보는 시간이 필요함
하지만 일본인이 전국적으로 언어교육을 실시한 기록은 없음
없던 발음은 한두번 듣는다고 따라 할 수 있는게 아님
그 발음이 약속되어있던 사회에서
백지상태인 사람에게 강제로 주입시키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중간과정이 반드시 나타나야만 함
또한 임진왜란의 발생과 e발음의 탄생이 연관되려면
양란이후 아래아 소실이 시작되는것과 궤를 같이해야하나
아래아의 소실이 모음조화의 혼란을 가져왔다는 설이 있을만큼
분명 따로 놀고있는게 확인됨
2-2 5천년동안 못하던 발음을 드디어 할수 있게 됐다
이건 ㄴ-2와 1-2와 2-1을 같이 설명합니다
반박
어찌 됐든 ㅐ를 표현할 글자가 없으므로
갈곳 없는 ㅐ발음을 전사시킬 마땅한 글자가 필요하다
이중모음 ㅏㅣ는 그 당시 음가가 이미 쓰이고 있었으므로
다른글자에 박아넣었어야 이치에 맞다
그렇다면 이중모음 ㅏㅣ의 음가가 ㅏㅣ가 아니거나
ㅏㅣ라는 음가가 ㅐ로 변화하는 중간과정을 우리는 목격해야한다
현재 확인 가능한 변화과정중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아희 > 아의 > 아이 > 애
위의 변천과정으로 두가지 질문에 답을 할수 있다
1.
ㅣ,ㅐ,ㅔ는 비슷한 발음인데요?
그렇다 ㅣ에서 입을 조금 더 벌리면 ㅐ, 거기서 조금 더 벌리면 ㅔ가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이를 애로 듣진 않는다
이를 애로 들으려면 그 구분에 혼동을 주는 모음이 앞에 와야 한다
바로 ㅡ발음인데 ㅡ발음이 앞에 오면 뒷 모음에 혼동을 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의에서 아이가 아니라 바로 애로 건너뛰어야 이치에 맞다
아의에서 ㅣ의 역할이 ㅣ와 ㅐ의 중간발음이고 과거 ㅏㅣ의 음가가
아이보다는 아애에 가까워서 아의에서 애로 건너 뛰었다면 설명이 완벽해지는데
아의는 아이로 바뀌었다
즉 아의는 아으 보다는 아이에 중점을 둔 발음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이미 합쳐진 애에서 발음의 변천을 확인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200년전에는 녹음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가지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바로 구전으로 내려오는 발음인데
우리는 애 셋 넷을 아이 서이 너이라고 말하는건 들어봤어도
아에 서에 너에 라고 말하는건 들어본적이 없다
가장 최근의 것을 반영하는 언어의 특성상
그리고 복잡한것에서 간단한것으로 흘러가는 언어의 특성상
아의에서 아이로 변한게 다시 아의로 그다음에 아으ㅔ로 변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는 없을것이다
2.
ㅐ는 이중모음이지 아이가 아니예요^^
한음절이던 두음절이던 뒷발음의 변화과정을 추적하는게 맞다 생각합니다
또한 저도 아이를 빛보다 빠르게 발음하면
언젠가는 애로 들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