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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8 14:38
[한국사] 조선시대 과거시험 답안지 수준
 글쓴이 : shrekandy
조회 : 2,245  

http://whs.inha.ac.kr/~ssyim/book/book42.htm에서 퍼왔습니다

본문에는 신숙주와 성삼문의 답안이 포함되어있는데요, 둘 다 너무 길어서 도저희 여기에다 복붙하기 그러네요... 문제부터가 엄청 깁니다.

어쨋든 당시 주어졌던 문제는:

 책문 [시험문제]

 왕[세종대왕]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법을 만들면 폐단이 생기는 것은 고금의 일반적인 근심거리다.
[임성삼의 주(註); 지금도 동일하다. 폐단이 없는 법은 없다.]

 후한(後漢)에서는 무사 선발시험 날에 군사를 일으킨 폐단으로 인하여 지방의 도위(都尉)를 줄이고 전차와 기병을 관장하는 벼슬을 혁파하였으며, 송 태조는 당나라 말기에 번진[절도사]이 강했던 것을 보고 병사 하나, 재물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두 조정이 직접 관리하였다.

 그러나 후한은 병력이 중앙에 집중되어  외방이 약한 실수가 있었고, 송나라는 적국과 전혀 다투지 못할 정도로 전력이 허약한 걱정이 있었다.

 한 문제(BC 180 - 157)는 '가의'의 말을 받아들여 대신을 예우(禮遇)하고 형벌을 가하지 않게 하였는데, 그 말류(末流)의 폐단으로 대신이 모함을 당해도 스스로 하소연할 수 없었다.

 당 태종(626 - 649)은 신하를 염치[예의]로 대하여 삼품 이상은 다른 죄수들과 같이 불러들이지 않았다. 이렇게 하니 다른 죄수들은 불려와 정황을 이야기할 수 있었는 데, 도리어 귀한 신하는 불려오지 않아 잃는 것이 많았다.
 

 광무제(25 - 57)는 전한에서 여러 세대 동안 정권을 잃은 것을 거울 삼아, 삼공에게 아무 실권 없이 자리나 지키게 하고 정권을 대각[상서성, 그 당시의 비서실]에 돌아가게 하였다.

 예로부터 인재를 살피고 헤아려 등용하거나 내치는 것은 어려웠다. 한, 당 이후 어느 때는 재상이 주관하거나 또는 전조[이조와 병조]가 주관하였으나, 그 득실에 대해서는 후대 사람의 의논이 분분하였다.
 [임성삼의 주(註); 여기서의 인재등용은 지금으로 말하면 "인사"문제이다. 인사의 권리를 총리가 가져야 하는지, 혹은 내무부와 국방부에서 가져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다.]
 위에 말한 네 가지는 모두 다스림의 도(道)와 관련이 있는데, 그 자세한 것을 말할 수 있겠는가?

[임성삼의 주(註); 앞으로도 여러번 나오나 위의 네 가지를 다시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세종대왕께서 21 세에 왕위에 올라 29 년 동안 재위하셨을 때 위의 문제를 출제하셨다.]

 우리 조선에서는 고려의 사병(私兵)을 경계하여 모두 혁파하였다. 그런데 그 후에 한 대신이 다시 사병의 이로움을 말했다.

 고려에서 대신을 욕보인 것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비록 죄과(罪過)가 있다 해도 죄를 직접 캐묻지 않고 여러 가지 증거로 죄를 정하였다. 그런데 대신이 말하기를, '후세에 반드시 죄 없이 모함에 빠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고 하였다.

고려에서 대신이 정권을 쥐고 흔든 것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크고 작은 일을 모두 임금에게 재결받도록 하여 의정부가 마음대로 결단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데 대신이 또 말하기를 '승정원[임주;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이 가진 권한이 지나치게 크다.'고 하였다.

고려에서 정방이 외람되게 인사권을 행사한 폐단을 거울 삼아, 우리 조선에서는 이조와 병조가 분담하게 하였는데, 그 권한이 또한 크니 정방을 다시 설치하고 제조(提調; 큰 일이 있을 때 임시로 임명되어 그 관아를 다스리는 경우의 종 1 품, 또는 2 품인 경우. 정 1 품이면 도제조.)를 임시로 낙점하도록 하자는 대신이 있다.

거론된 대신들의 네 가지 책(策)이 타당한가? 타당하지 않은가? 아니면 또 다른 의견이 있는가?

 그대 대부들은 사책(史策)에 널리 통달하니 현실에 맞는 대책을 깊이 밝혀, 각자 마음을 다하여 대답하라."

[임성삼의 주(註); 문제가 크고 정확하다. 또한 그 당시의 실제 문제와 직접 관련이 있다.
먼저 중국의 역사적인 사실을 들고, 우리의 경우를 말했다.]

-----------------------------------------------

이거 전체가 문제네요...^^;;

그럼 답안은 위 링크 (댓글에도 걸겠습니다)를 들어가서 봐주세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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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rekandy 18-03-08 14:41
   
이해한다 18-03-08 15:07
   
고인물은 언제나 썩으므로 변화를 계속 해야 한다와 대표자는 마음이 강인해야지만이 국가가 안정된다가 핵심이네요.
신수무량 18-03-08 15:28
   
잘 읽었습니다...근본적으로는 국가의 경영을 어떻게 해야 좋겠는가에 대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
그런데 저의 다른 눈과 생각은(잡생각) 이렇습니다.
우리의 역대 왕조의 예는 하나도 없고 (있다면 고작 고려 때 뿐), 한 고조가 무제가 어쩌고 저쩌고 왕망이 어쩌고 저쩌고, 요순임금, 무제, 당이 어쩌고 저쩌고....아 참...조선의 관리들이...
답변내용에 "단군왕검의 홍익인간 제세이화 언급도 없고(몰랐을 수도 있고 알아도 당시 분위기가 아니었겠지만)
부여 고구려 백제 발해는 마지막이 남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치더라고 신라 얘기는 하나도 없고 (도데체 신라는 역사에서 뭘 남겨 놓은 건지...)...
저게 조선이었구나 이런 잡(?)생각을 하게 되네요...
     
shrekandy 18-03-08 16:27
   
개인적으로, 저때도 삼국시대등때의 기록이 너무 없어서 어쩔수 없지 않았을까 싶네요...지금이야 일본서기나 속일본기같은 외국 사료로 오히려 백제사, 발해사등에 대해 그나마 어떻게 자료를 찾을수 있지만 광개토대왕비도 몰랐던 저 시절에 세세하게 삼국시대의 예를 논하긴 어려울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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