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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1-25 11:42
[한국사] 역사 속 병력수
 글쓴이 : 상식4
조회 : 2,037  

  고려와 조선에 대한 병력수 이야기가 나와서 의견을 적습니다.
고려가 동원하는 엄청난 병력수는 항시적으로 유지되는 병력이라 보기 힘듭니다.
당나라 이세민이 40만 대병력을 동원할 때도, 사서에서 모집한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내전이나 전란 상황이 오래갈 때, 무리하며 그 병력이 유지되는 거지, 평화시에는 최소의 병력을 유지한다고 봐야죠. 이이의 십만양병설도 당시 이이만 이런 주장을 한 것도 아니고, 일본을 대상으로 한 주장이 아니라 여진의 성장 때문에 나온 말인데, 항시적으로 대병력을 유지하자는 게 아니라 전쟁의 기미가 있으니 병력을 키우자는 말이었을 겁니다.
  
  북방민족이 인구와 생산력이 적음에도 강력한 군사력이 나오는 이유가 많은 수의 기병(유럽기준으로 보병의 8배 전력)을 유지하는데 말 자체가 유목민에겐 식량자원(말피, 말젖요리 많음, 말고기)이기 때문에 유지비가 거의 들지 않는 것, 낮은 생산력과 문물 수준 때문에 약탈 전쟁이 경제활동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서 민족이나 국가자체가 군사기업이기 때문이죠. 평민과 정예화된 병사의 구분이 없습니다. 야전에서 북방민족을 상대로 이기는 게 대단한 거지 졌다고 그게 무능한 건 아닙니다. 이걸 가지고 비하하는 건 잘못 된 겁니다. 상대가 여타 문화권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개활지 전투에서 우수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인들이 우리의 과거 국가를 무시하는데, 인식의 측면에서 보면 중국을 지배한 역대 왕조는 지금 우리의 인식과는 달리 고려나 조선을 대단하게 평가했죠. 주원장은 죽을 때까지 조선의 침략을 두려워 했고, 청이 다른 지역은 휩쓸면서도 조선을 침략하지 않은 것도, 흔히 지리적 거리 때문이라고도 하지만 티벳은 고산지대로 거리적으로 퍽이나 지배하기에 유리한 곳은 아니고, 과거 국가의 위상 때문입니다. 맨 단골로 나오는 이야기가 수나라 100만대군, 중국사에서 잘난 황제 중 하나인 이세민의 군대를 고구려가 어떻게 막았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나당전쟁이야기도 신라를 깎아내리려고 전적으로 티벳덕이라고 하는데, 당이 티벳에서 개판 친 건 거긴 고산지대로 우리보다 지리적 이점이 더 뛰어난 곳입니다. 몽골고원도 마찬가지죠. 역사기록에는 고산지대에선 저지대의 말이 1년도 못가 죽는다고 까지 기록되어있는데, 남미 축구 보면 알겠지만 고산지대에서 뛰면 메시도 토합니다. 

  수나라 100만대군을 가지고 실제 전투병력이 30만이네 하는 건 전투병력을 보조하는 인원이 보통 2배가 필요하고, 유럽 같은 곳 전쟁을 보면 동아시아보다 병력수가 워낙 적기 때문에 이걸 기반으로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수전쟁 때, 수군이 군량 운송을 맡았습니다. 유인전술에 낚여 영류왕에게 압도적인 병력수에도 불구하고 개작살이 나죠. 당시 병력이 순수전투병력과 기타 보조를 하는 병과로 엄밀히 나눠져 있다 보기 힘들다고 봅니다. 당시 순수전투병력이 30만이었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게 수도로 전격전한 병력만 30만인데, 그럼 전방의 고구려 병력이 나와서 전투병력도 아닌 애들 다 쓸어버리고 그 30만 쌈싸먹기로 전멸시켜버렸겠죠. 30만 빼고도 여전히 성을 포위하던 병력은 있었습니다. 여요전쟁 때도, 수도로 직행했던 10만만 순수 전투병력일까요? 요나라 기록에는 그 십만이 각부족에서 최고의 전사들만 뽑았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고려군 폄훼하려고 고려군 20만이었다고 하는데, 전투병 대 보조병력 비율로 따지면 고려는 순수전투병이 7만이고 더 적은 수로 10만을 이긴 게 되는 군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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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4 18-01-25 13:21
   
그리고 몽골 막은 걸로 고려폄훼하는 것...
당시 무신정권이 자신들의 사병으로 대응하면 자신들의 실권을 잃을까 소극적으로 대응한 거 욕먹어 마땅함.
그런데 베트남의 경우 폄훼할 생각은 없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베트남 그 거 한번 이기고 바로 무릎꿇고 속국되겠다고 했음. 어떤 일본 사학자가 그러더만, 고려의 오랜 저항이 가련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면서도 고려도 베트남 같이 빨리 항복했으면 국토가 망가지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그런데 이게 역사의 이프일뿐인 거 아닌가요? 몽골은 자신들에게 저항하면 몰살시킨 전력이 있음. 고려의 경우 그렇게 저항하고 시간 끌고 막판에 외교적으로 줄 잘서서 그나마 몽골에게 밟힌 국가 중 제일 좋은 대우(몽골애들 입으로 한말, 공녀 드립이라면,
 황실이나 귀족가문에서 시녀로 일하거나 황제의 후처나 귀족의 첩이 되는 게 성노예씩이나 이름을 붙일 일인지?숫자도 적고, 골빈 페미들이야 백배로 뻥튀기하지만,  더군다나 시대가 시대고 몽골은 비문명 야만인인데, 직할지는 실시간으로 수시로 응응임, 유럽귀족의 후손들이 유전자 검사하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주변 농노의 후예들이 진짜 영주 유전자 가진 경우가 많은 건 유명함) 받은 건데, 몽골이 중국화 되기 이전이었으면 싸그리 밀려버리는 거고(테무진은 점령지를 다 초원으로 만들어 버릴 계획, 실제로 그리한 케이스도 있고) 문명화되고 세련되게 지배하는 시점이 정확치는 않지만 확실히 베트남은 그 시점 이후고 고려는 애매하지 않나요? 점령당하면 어떻게 될줄 아니까 스스로의 손으로 가족을 죽일 정도였는데, 몽골애들 저항한 점령지는 다 죽이고 불살랐다고 할 수 밖에... 그리고 그 오랜 기간 동안 정말 군사적 대응이 전무했고 일방적이었으면 진작에 넘어가야 정상이지. 후기에도 공성전 하는 건 뭔 경우여... 아예 국가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기간이 너무 길지 않나? 미스테리인게 일방적으로 당했는데, 왜 그렇게 오랫동안 국가가 유지 된 건지? 이해가 안 감. 고려의 여진 정벌의 경우 여기에 별것 아닌 걸로 주장하려고 팩트까지 속이며 글적던 사람들이 있었던 걸로 아는데, 그 때, 35만이 알박기 완전히 했으면 여진 끝나는 거임. 이주 규모나 여진이 극한까지 몰린 걸로 인식할 정도여서, 동북 9성이 의심되는 거임. 거기가 그렇게 생산력이 좋은 땅이 아닐 거고, 여진이 거기 잃었다고 끝장날 거라 생각할 정도 였는지? 국토 규모에 대해 과장되게 의미부여하는 거 아닌 건 아는데, 같은 기록을 가지고도 어떻게든 축소지향적으로 해석하는 게 환빠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음.
신수무량 18-01-25 18:19
   
- 고려의  병력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료 중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선화봉사고려도경 권11 의장대[仗衞] 1

其制, 民十六以上, 充軍役, 其六軍上衞, 常留官府, 餘軍皆給田受業. 有警則執兵赴敵, 任事則執役服勞, 事已則復歸田畝, 偶合前古鄉民之制. 初高麗在魏世, 户不過三萬, 至唐高宗下平壤, 收其兵乃三十萬, 今視前世, 又增倍矣. 其留衛王城, 常三萬人, 迭分番以守.
고려 제도에서는 백성들은 16세 이상이면 군역(軍役)에 충당되는데, 6군(六軍)의 상위(上衞)는 항상 관부(官府)에 머무르며 나머지 군인들은 모두 토지를 지급받고 자신의 생업을 부여받는다. 전쟁이 나면[有警] 무기를 들고 적에게 돌진하고, 일을 맡으면 역에 따라[執役] 복무하며, 일이 끝나면 토지로 되돌아가니 우연히도 옛 향민(鄉民)의 제도와 부합한다.註 002
원래 고구려[高麗]는 위진(魏晉)대註 003에는 호(户)가 3만에 불과했는데 당 고종(高宗)이 평양을 함락시킬 때는 거두어들인 병사의 숫자가 30만이었으며, 현재〈의 고려〉를 앞 시대와 비교한다면 다시 두 배로 늘었다. 왕성에 머물러 숙위를 담당하는 숫자가 항상 3만 명인데, 교대로 번(番)을 나누어 지킨다. 병제(兵制)의 대략은 군(軍)에는 장(將)을 두고 장(將)에는 령(領)을 둔다.


그리고  감감찬 귀주대첩때 약 20만 8천 출병, 윤관 동북9성 약 17만명 출병.
우리가 아는(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우리의 역사책에 설명된 고려가 저정도의 병력을 동원할 수 있었을지...)

- 고려의 인구: 그나마 기록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 내용들.

宋史卷487-列傳第246-高麗-85/77
總之, 凡三京·四府·八牧·郡百有十八·縣鎭三百九十·洲島三千七百. 郡邑之小者, 或只百家. 男女二百十萬口, 兵·民·僧各居其一.
--> 인구수를 남녀 210口. 이 '구'자가 논란의 소지가 있는데(고려왕자가 큰소리쳐도 꼼짝도 못하는 나라. 기록은 대부분 고려가 조공했다라고 기록한 짱깨의 기록이라...) 그 전까지 기록들을 보면 '戶'로 적었는데 말이죠...

고려사절요」권16  임진19년(1232년) 6월
강화로 천도하다
崔瑀會宰樞於其第, 議遷都. 時, 國家昇平旣久, 京都戶至十萬, 金碧相望. 人情安土重遷, 然畏瑀, 無敢發一言者.
최우(崔瑀)가 자기 집에 재추(宰樞)들을 모아, 도읍을 옮기는 일을 의논하였다. 그때 나라가 오랫동안 태평하여 경도(京都)의 호수(戶數)가 10만에 이르고 호화로운 저택이 즐비하였다. 사람들의 마음이 옮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최우를 두려워하여 감히 한마디 말을 꺼내는 자가 없었다.

호당인구를 5명으로 잡아서 경도 인구를 50만명 정도로 보는 견해도 있지만, 한나라 수도 낙양의 경우 호당 약 8명, 신라 수도 경주 약 10명이라는 설도 있기 때문에 고려라고 해서 갑작스레 한 호당 5명으로 잡는 것은 너무 적게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1960년대(평균 출생률 6명)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한 호당 대략 적게 잡아도 6명 많게는10명이상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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