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7-04-22 09:19
[기타] 중원을 지향하던 중국인들, 왜 요즘들어 변방을 기웃거리나
 글쓴이 : 인류제국
조회 : 1,962  

한민족의 미래 영토를 상기시켜 주는 ‘만주원류고’ ‘조선상고사’ ‘Volk ohne Raum’. / 김두규 제공
독일어 레벤스라움(Lebensraum)을 우리 학자들은 흔히 생활공간·생존공간·생활권 등으로 번역한다. 엄밀히 그것은 한 민족의 생존을 위한 '미래의 영토'를 의미한다. 독일의 지정학자 라첼(F. Ratzel)과 군인출신 학자 하우스호퍼(K. Haushofer)가 개념화하는데, 이것을 문학적으로 설명한 것이 그림(H. Grimm)의 '영토 없는 민족(Volk ohne Raum·1926)'이다. 그는 이 소설에서 1920년대 독일의 암울한 정치·경제 문제 해결책으로서 외국 땅을 생존공간으로 획득(점령)할 것을 주장한다. 이 소설은 당시 독일의 베스트셀러로 히틀러의 든든한 이론적 배경이 됐다. 따라서 레벤스라움은 이데올로기적 용어이다. 일제의 '대동아공영권' 논리도 바로 이 레벤스라움을 차용한 것이다. 레벤스라움을 주창한 하우스호퍼가 1909년부터 2년간 일본에 건너가 일본 장교들을 교육한 결과물이었다.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天下三分之計)도 레벤스라움적 발상이다. 당시 힘이 약한 유비가 북쪽의 조조, 동쪽의 손권과 더불어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가진 뒤 훗날 중원(中原)을 도모하자는 것이 그 핵심이다. 중국인들에게 중원은 '천하의 한가운데에 있는 들판'으로서 중화문명의 핵심지이며 그 주체 세력은 한족(漢族)이었다. 따라서 "중원을 얻는 자 천하를 얻는다(得中原者得天下)"는 말이 생기게 되었다. 그 변방은 '오랑캐'들이 사는 곳이었다. 당연히 우리 민족도 '동쪽 오랑캐[東夷]'에 지나지 않았다.

10세기 이후 지금까지 중원을 차지한 왕조는 송(宋)·요(遼)·금(金)·원(元)·명(明)·청(淸)·중화인민공화국 등이다. 이 가운데 한족이 주체가 된 국가는 송과 명 그리고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뿐이며, 그 나머지는 거란족·몽고족·여진족 등 변방 민족이었다. 이민족이 중국을 지배했던 것이다. 그런데 중국정사인 25사(史)에 이들 역사를 중국 역사로 수용하고 있다. 이민족이라도 중원을 차지하면 중국의 역사로 받아들였다. 천하의 중심국으로 중국이 존재해왔던 이유였으며 대국인다웠다.

그런데 최근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의 새로운 실크로드 경제권)'와 같은 국가 전략으로 새로운 레벤스라움을 제시하고 있다. 중원 지향적이 아닌 변방 지향적 영토 관념이다. 요 몇 달 사드 배치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애꿎게 방해하고 있다. 전통적 대국인 모습과 다르다.

몇 년 전 중국이 추진하던 '동북공정'이 떠오른다. 동북공정이란 만주 땅(동북 3성)을 중국 역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이었다. 만주는 중화인민공화국에 이르러 비로소 중국에 편입된다. 이전까지 그곳은 고조선의 후예인 기마 유목 민족의 터전이었다. 부여·고구려·발해·거란·금·청 등이 명멸하였지만 모두 고조선의 후예들이었다. 그러한 까닭에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여진·선비·몽고·흉노 등은 우리와 동족"(조선상고사·1931년 조선일보 연재)임을 주장한다. 단재만의 주장이 아니다.

'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란 역사서가 있다. 청 건륭황제의 지시로 1777년 편찬되었다. 만주를 터전으로 삼았던 부여·삼한·백제·신라·발해·여진 등을 서술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삼국유사'나 '삼국사기'를 읽고 있는 것이 아닌지 착각이 든다. 우리 민족 이야기 같은데 대청제국을 건국한 여진족 이야기이다. '만주원류고'는 "당나라 때 계림(鷄林)으로 일컬어졌던 곳은 길림(吉林)이며 신라·백제 등 여러 나라도 이 지역에 있었다"고 적는다. 우리 민족의 터전이 백두산 이남이 아닌 만주 땅임을 청제국의 관찬서가 밝히고 있다. 우리 민족의 레벤스라움이 무엇일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만주원류고'에 대한 관심과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하시바 17-04-22 09:31
   
한권 구입해서 읽어야 겠군요.
     
그노스 17-04-22 10:17
   
파워북에서 출판한 만주원류고 양장본(단권)
153mm x 224mm
605쪽
28000원

글모아에서 출판한 흠정만주원류고 양장본(상•하권)
188mm x 254mm
451쪽 + 501쪽 = 952쪽
36000원 + 39000원 = 75000원

?????
소브라리다 17-04-25 14:42
   
중원에서 벗어나 변방을 기웃거릴때가 역사적으로 저 윗쪽(지금의 중국)동네가 사분오열될 시기라는것...
 
 
Total 2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 [기타] 민족의 친연성에 대해 (1) 관심병자 04-07 543
28 [한국사] 조선조에도 자주사관과 사대사관의 대립이 있었다 (1) 케이비 11-16 1354
27 [기타] 백두산정계비와 ‘잃어버린 땅’ 간도 (2) 관심병자 04-06 2834
26 [기타] 신당서 각외국전 지리고증, 대청제국 학자 정겸 (1) 관심병자 03-07 1321
25 [기타] 여진은 조선을 대함에 있어 '타민족'이 아닌 … (3) 관심병자 06-26 5345
24 [기타] 최후의 유목제국 준가르부 (3) 히스토리2 05-30 2503
23 [기타] 네르친스크 조약: 청과 러시아 히스토리2 05-27 1974
22 [기타] 러시아의 동방진출과 조선의 나선정벌 히스토리2 05-27 2131
21 [중국] 푸이의 부친 재풍(짜이펑)의 삶 3 (4) 히스토리2 04-25 1424
20 [중국] 푸이의 부친 재풍(짜이펑)의 삶 1 히스토리2 04-25 1561
19 [기타] 청제국 군대 (2) 응룡 04-25 1528
18 [기타] 청나라의 치욕적인 패배 - 호톤노르 전투 (1) 응룡 04-14 1108
17 [한국사] 이정기의 치청왕국은 한국사의 범위에 들어올 수 있… (5) history2 04-07 1983
16 [중국] 포브스의 양아버지 오병감(세계최고 부자 50인) (4) history2 03-30 3467
15 [한국사] 7) 환단고기에서 밝혀주는 역사 (13) 스리랑 03-08 1661
14 [몽골] 내몽골의 독립이야기 (2) 고이왕 02-15 2772
13 [한국사] 중국 한나라 식민지 세력과의 또 하나의 전쟁 "기리… (9) 고이왕 11-07 1753
12 [세계사] 청제국이라는 용어가 없었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은… (42) 고이왕 11-04 2106
11 [다문화] 아메리카 원주민은 중국인의 후예이다 ㅋㅋㅋㅋ (11) 고이왕 09-17 2612
10 [세계사] 학살자 누르하치 (6) 고이왕 08-31 2161
9 [중국] 청나라와 한족과의 관계 질문 (13) 꼬꼬동아리 06-25 2261
8 [한국사] 중국인의 고구려사에 대한 생각, 여러분은 어떻게 생… (24) leehisto 05-28 3086
7 [세계사] 청나라와 대영제국은 어떻게 거대한 영토를 오랫동… (2) 아스카라스 05-08 2114
6 [기타] 중원을 지향하던 중국인들, 왜 요즘들어 변방을 기웃… (3) 인류제국 04-22 1963
5 [한국사]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 (16) 정욱 04-19 2654
4 [기타] 조선왕조 전주이씨들은 화교라는 블로거.... (10) 햄돌 11-18 4074
3 [중국] 이병한 역사학자 "중국과 미국, G2의 세계는 잊어라" (1) Shark 09-23 4521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