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조선시대의 쌀 계량 단위를 혼동해서 어처구니없는 실수하는 사례를 많이 보죠.
특히 구한말 조선인들은 엄청난 대식가였다고 말하는 것은 웃픈일입니다.
( 복잡한 숫자 싫으시면 뒤쪽에 =============== 줄 뒤에 정리한 것만 보세요. )
조선시대의 쌀 계량 단위 정리합니다.
( g, kg, 톤으로 표기한 것은 현미 기준임. 백미로 도정한다면 10 % 정도 더 적어지게 됨 )
1 말 = 10 되 = 100 홉 = 6113 ml = 약 5.083 kg
기록에 따라서는 1 홉이 58 ml 로 나오기도 하지만, 조선 후기로 가면 61.13 ml 가 맞습니다.
1 석 ( 소곡, 평석 ) = 15 말 = 91.7 리터 = 76.25 kg ( 19 세기까지의 석 단위는 이걸로 보시면 됨 )
1 석 ( 대곡, 전석 ) = 20 말 = 122.3 리터 = 101.7 kg ( 결 단위 변경 때문에 이뤄진 임시 조치 ? )
1 석 ( 청나라 ) = 103.5 리터 = 86.1 kg
1 석 ( 일본 ) = 180.39 리터 = 150 kg ( 조선도 1905 년부터 1 석을 이렇게 변경함. 그에 따라 1 홉도 180.39 ml )
세종대왕 이전 1 결 = 300 말 = 1834 리터 = 1525 kg
세종대왕 이후 1 결 = 400 말 = 2445 리터 = 2033 kg ( 조선 후기를 논하는 것이니 이것만 말하기로 합니다. )
위의 1 결은 쌀 24.45 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경지 면적을 나타냅니다.
쌀농사 잘 되는 곳도 있고 안 되는 곳도 있을 것이며, 밭들도 있기 때문에 곡물 생산능력에 따라 경지에 6 가지 등급을 매기고요.
물 공급이 잘 되는 논이면 당연히 1 등급일테죠. 이 등급은 실제 면적을 알 필요있을때 의미가 있고, 생산량 따질 때는 고려할 필요없습니다. ( 이하 1 등급만 얘기합니다. )
1 결 면적 = 1 ha = 3000 평 = 1 정보 = 10 단보 ( 1 % 이내의 오차만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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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인지 1 결은 1 ha 와 거의 같은 면적입니다. (1 등급 논의 경우이고, 밭 등은 작물에 따라 더 넓은 면적 필요 )
그리고 1 결에서 나오는 양은 2 톤이라고 보면 되고요. ( 물론 조선 후기 기준 )
1 석 (일제시대 기준) 은 당시 일본의 일반 성인 기준 하루 2 끼 먹을 때 1 년 먹을 분량입니다. 하루 2 끼라 하지만 하루에 무려 411 g 이나 됩니다. 이걸로 밥을 하면 986 그램이 나오죠. 햇반 거의 5 개 분량임.
( 참고로 전기밥솥등에 따라오는 계량컵 하나는 대략 160 g 정도이며, 밥을 하면 384 g 정도가 됨 )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석, 말, 되, 홉 단위는 모두 구한말 1905 년에 정해져서 정착되었습니다.
만석꾼은 연간 1500 톤의 쌀을 생산하는 논을 갖고 있는 지주를 말하는 것이며,
1 만명이 1 년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쌀을 생산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1905 년 이전의 석 단위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석의 1/2 밖에 안 됩니다.
또한 1905 년 이전의 홉 단위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홉의 1/3 이고요.
조선 후기 기록을 보면 1 끼 식사에
성인 남자 : 7 홉 = 쌀 356 g = 밥 854 g ( 햇반 4 개 아주 살짝 초과 )
성인 여자 : 5 홉 = 쌀 254 g = 밥 610 g ( 헷반 3 개보다 좀 작음 )
아동 : 3 홉 = 쌀 152 g = 밥 366 g ( 햇반 큰거 하나보다 아주 약간 많음 )
어린아이 : 2 홉 = 쌀 102 g = 밥 244 g ( 햇반 하나보다 약간 많음 )
1 인당 소비량을 산출하기 위해 평균적인 가구가 노인 1 명, 부부, 아동 2 명으로 구성되었다고 가정할 경우 한끼에 성인 남자와 여자의 평균인 305 g * 3 명 + 아동 152 g * 2 명하면 1 인당 243.8 g 이고, 허루 두끼를 가정하면 1 인당 하루 487.6 g 이 됩니다.
( 곡물만 먹을 경우 UN 의 하루 권장량이 600 g 임. 쌀로만 600 g 이라도 2232 kcal 밖에 안 되고 잡곡 섞이면 더 떨어짐 )
조선에서는 어른, 아이 다 해서 평균내면 1 년에 178 kg 을 먹은 것이고, 지금의 석 기준으로는 연간 1.19 석. 당시 조선 후기의 석을 기준으로 하면 연간 2.34 석이며, 1 결은 11.4 명이 1 년 먹을 식량을 생산한다는 얘기.
조선 후기 당시 일본의 성인 남자의 1 끼 식사량은 조선의 성인여자보다 더 적고, 조선의 아동보다 조금 많은 양을 먹었죠. ( 한 끼에 쌀 205 g )
일본인들의 키가 당시 조선인에 비해 6 cm 작았다는 것이 유전 때문만은 아니란 얘기입니다.
위 식사량이 안 믿기실 분이 많을텐데, 1950 년대 밥그릇은 670 ml 나 되었습니다. 제삿밥 담듯이 수북히 담는게 미덕이었기 때문에 밥 900 ml 는 거뜬히 들어가죠. 이 정도 밥을 하려면 쌀이 357 g 은 있어야 합니다. ( 조선후기 계량단위 기준 딱 7 홉이네요. )
1960~70 년대 밥그릇만 해도 560 ml 이니 수북히 담으려면 쌀이 299 g 있어야 하고요.
요즘의 밥공기는 190 ml 밖에 안 되니 수북히 담아도 쌀 101 g 만 있으면 됩니다. ( 조선후기 어린아이와 동일 )
보통은 90 g 정도의 쌀만으로 짓는 것으로 알고요. ( 쌀 90 g 이면 딱 햇반 정도 분량 나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