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되고 미국은 특명전권대사 루시어스 H. 푸트를 파견한다.
조선은 대사를 파견할 형편이 되지 못해 그 답례로 1883년 미국에 외교사절을 파견한다.
이를 보빙사(報聘使)라 한다.
전권대신으로 민영익, 부대신 홍영식, 종사관 서광범이며 수행원들은 유길준, 변수, 최경석등 개화파 인사들로 구성되었다.
사절단은 태평양을 건너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후 워싱턴을 거쳐 뉴욕에서 미국 대통령 체스터 A.아서를 만나게 된다.
이 때, 당시 미국인들은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아래 그림...
당시 신문에 실린 삽화이며 당황한 아서 대통령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서양인들로서는 도저히 이해불가능한 상황으로 당시 신문에서도 대서특필될 정도....
건륭제를 대면했던 영국대사 조지 맥카트니는 황제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는 청의 요구에 거부의사를 밝혔었다.
다만 영국식 예법대로 한쪽 무릎을 꿇고 예를 표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고 하여 갈등을 겪기도 했다.
이런 서양의 사고방식으로 보자면 과연 민영익 일행의 저 예법은 그야말로 황당했을 듯.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국제정세에 완벽히 무지몽매했던 조선말기의 단말마적인 암울함이 느껴져 슬프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