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6-03-05 13:26
[한국사] 각상문화가 사라진 이유
 글쓴이 : 왜나라호빗
조회 : 6,772  

회혼례첩_3.jpg
일제시대 이전엔 1인 1상을 받는 것이 조선의 문화였다.
이는 수많은 사료에 그림과 문헌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아직 그걸 기억하는 어른들도 계신다.
위 그림의 여자들도 다 각자의 상을 받았다.

소풍갈 때처럼 상을 여럿 들고 갈 수 없을 때나 대충 겸상했을지 몰라도
일하는 밥 먹는 농부들의 그림을 보면 상도 없으면서도 각자 자기만의 그릇들을 놓고 따로 먹지 
한 그릇의 반찬을 공유하면서 먹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평민들도 독상을 받은 것이 문화였다.

이 문화가 바뀐 것은 일제시대 말기부터이다.

밑에 첨부한 1936년도 동아일보 기사에서
외상을 폐지하고 한 상에서 같이 먹으라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936년 동아일보 외상 폐지.png
이 시대는 일제의 민족 말살 정책과 수탈이 가장 심하던 일제 말기이며
신문사라는 것은 일제의 앞잡이이자 일제의 국정홍보관이자 세뇌 미디어였다.

왜 일제는 외상을 폐지하고 겸상을 유도했을까? 무슨 꿍꿍이로?

일제의 앞잡이인 이 신문에선 남는 반찬 처치 등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과연 그 당시에 궁핍한 삶을 살았던 서민들이 반찬을 얼마나 버렸을까?
오히려 없어서 못 먹던 시절이다.

당시에도 반찬을 남기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다.
당시에 상하수도 시설도 현대처럼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반찬 많이 남기면 버리기도 곤란하고 식기 세척에도 불리하다.

옛날에 서민은 3첩 반상이 기본이며 좀 살면 5첩 반상을 받았다.
양반은 경우에 따라 다양한데 9첩까지도 받았다. 


상차림의 수고로움에서 특별히 외국의 식사와 차이나지 않는다. 
양반들의 상은 노비를 부렸을테고..

3~5첩 반상은 사실 현재의 급식 등에서 실질적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형태 아닌가?

오히려 한국의 반찬이란 것은 식사 때마다 만들지 않고 
한번 만들어두고 그냥 꺼내기만 해서 먹는 것들이 많으니 준비하기 더 편할 수도 있다.

일제 말기에는 온갖 자원을 수탈해가면서 
민가의 놋그릇, 수저까지 다 뺏어가던 시절이었다.

민가의 온갖 물건들까지 다 빼앗아가는 바람에
필요한 식기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고 
그를 위한 핑계이자 합리화가  
독상 문화를 없애는 것 아니었을까?

그런 일제시대와 한국 전쟁을 거치며 
식기가 냄비 등이 더 부족해고 나눠 담기도 민망한 양의 음식만이 있자
한국의 독상 문화는 사라지고 
겸상과 한 식기의 반찬을 같이 먹는 풍습이 퍼지게 되었다.

p.s 고려시대에는 의자를 쓰고 테이블에서 같이 먹었지만
지금 일식당이나 푸드 코트 등에서 하듯이 쟁반에다 음식을 올려두고 먹었음.

유게에 각상문화가 6.25 때문이라는 글이 올라왔길래 
예전에 쓰여진 가생이  wholeview 님의 글을 가져와봤습니다
그 근본원인이 따로 있는데 6.25 때문만이라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여서 제대로 알고자 가져왔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mymiky 16-03-05 13:36
   
원래, 국도, 한데 퍼담아
숟가락으로 너도나도 떠먹는 문화도
반세기 정도밖에 안되었죠..

워낙 헬리코박터 균 광고때문에
다시, 원래대로
각자 앞접시 문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다행이긴 함.
     
왜나라호빗 16-03-05 13:41
   
찌개나 전골의 펄펄 끓는 국물 먹으며 시원하다고 표현하잖아요? 그렇게 뜨거운 것 먹는 맛이 있긴 한데 그래도 식당 같은 곳에서는 국자로 개인 그릇에 옮겨서 먹었으면 좋겠네요
winston 16-03-05 14:42
   
전쟁나면 어디나 한냄비에서 숟갈로 퍼먹게됨.
우리는 너무 힘든일을 지난세기에 겪었음.
     
아스카라스 16-03-05 19:43
   
구한말 폐단 + 일제강점기 + 동족상잔의 한국전쟁
을 벌이고, 살아남기 위해 기적적인 산업화를 거치고
급급하게 민주화를 거쳐왔으니
이전의 전통문화를 다소 상실한 것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힘들다못해 바닥을 허덕이며 오늘내일하던 세대가
갑오개혁부터 산업화까지 30년씩만 잡아도 대략 3세대이니
찌개를 같이 퍼먹는 문화가 발생할수밖에없지요
눈틩 16-03-09 12:29
   
오호.

한국문화 비하하는 글을 보면
빨간 김치찌개에다 숟가락 네다섯개씩 같이 퍼넣는거 보여주고
미개하니어쩌니 하던데

과거에는 각상이 보편적이었을 수 있겠군요.

좋은 자료 잘보고 갑니다
 
 
Total 5,27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0 [한국사] 역사채널e.160407.역사를 바꾼 보물, 백제금동대향로 (1) 동방불패 04-07 2694
119 [한국사] 패수관련.jpg 아래 정리~!! (22) 젤리팝 04-07 3510
118 [한국사] 패수 위치 기사 (11) 스파게티 04-07 2746
117 [한국사] 대한민국의 본래 역사 (3) 스리랑 04-06 4318
116 [한국사] 오순제 교수님 유투브 영상이 참 좋네요. (11) 패닉호랭이 04-03 3513
115 [한국사] [친일파] 6.25 전쟁으로 본 친일파 유재흥 (2) 정욱 04-01 4171
114 [한국사] 아무리 가생이가 국뽕 정신병자들이 많다지만 ㅋㅋ (37) 장난 03-31 5019
113 [한국사] 환단고기에 대해서 (7) 스리랑 03-30 4279
112 [한국사] 자삭 (8) 11학번 03-30 1955
111 [한국사] sbs[대박] 주인공 최숙빈.. (5) mymiky 03-28 7402
110 [한국사] 정말 궁금한거 하나,,,(미스테리) (2) 뷩글이 03-28 2039
109 [한국사] 한국의 역사 동맹 (9) 꼬꼼둥 03-26 4627
108 [한국사] 고조선 VS 연나라 (3) 가셍으이 03-24 3827
107 [한국사] 친일명부와 뉴라이트의 역사왜곡 꼬꼼둥 03-24 1306
106 [한국사] 한국 강단사학에 뿌리 깊은 친일세력 (1) 꼬꼼둥 03-24 1337
105 [한국사] 왜 개신교인이 개신교계의 친일행적을 비난하나? 꼬꼼둥 03-24 1106
104 [한국사] 동북아 역사재단은 식민사학파라는 걸 증명하는 국… (2) 꼬꼼둥 03-24 1074
103 [한국사] 강단사학이 매국사학인 또다른 이유 (6) 밥밥c 03-24 2314
102 [한국사] 과연 산동의 동이는 한국 역사와 관계 없는가? (12) 꼬꼼둥 03-23 2688
101 [한국사] 이승만도 안중근의 변호도 거부했나요? (8) 환빠처단 03-23 4723
100 [한국사] 낙랑군평양설이 맞고 틀린가의 문제보다 (2) 수학 03-23 1785
99 [한국사] 낙랑군 평양설 반박합니다 (19) 동방불패 03-23 2379
98 [한국사] (어디까지나 재미로 보는) 한중일 국민성 차이- 한국 (8) mymiky 03-22 3254
97 [한국사]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한국이 13개로 아시아 최대 (17) 아틀란티스 03-21 2439
96 [한국사] 밑에 분이 경복궁과 고려궁(만월대) 면적부지를 물어… (4) 아뒤도업네 03-20 2339
95 [한국사] 고려황궁과 조선왕궁 중에 어디가 더 면적이 넓었나… (2) purenature 03-20 2158
94 [한국사] 흑피옥문명 (8) 북명 03-19 5086
 <  191  192  193  194  195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