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빈이 인현왕후의 몸종이라고 하시는 분이 있어서..)
일단,
왕비가 친정집에서 몸종을 데리고 입궐하기도 하는데, 보통 이런 몸종들은
왕비가 폐비되어 나갈때, 도로 친정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최숙빈이 인현왕후의 몸종 출신이라면?
폐비의 몸종이 주인도 없는 궁궐 안에서 계속 살다가 숙종을 만나게 된 것이다?
모순되는 이야기라, 설명이 안됨.
그리고, 무수리설이 일반적이나, 무수리는 양민의 가난한 부녀자- 특히 중년여인들이
출퇴근 하면서 궁궐의 잡무를 봐주던 이를테면 시간제 알바라,
무수리도 어렵습니다.
혹자는, 무수리출신으로, 출퇴근이 가능했기에,
최숙빈이 결혼을 한번 했다가, 일찍 과부가 되서 궁에 들어왔다느니.. 주장하기도 하더군요.
그래서, 영조가 숙종의 애가 아니라는 주장도 있었구요-.-
(소론측이 영조를 숙종대왕이 아니라, 최숙빈과도 연결고리가 있던
조선의 카사노바로 유명한 김춘택(서인, 숙종의 첫째 왕비인 인경왕후의 조카, 당대 미남으로 유명, 장희빈의 오빠 장희재의 부인을 유혹해 간통하며, 남인과 장희빈의 정보를 빼돌리는데 성공, 장희빈 몰락에 공을 세움.)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적은 있지만,
어느까지나 흑색선전이였고, 영조는 최숙빈이 정식 첩지를 받고, 2번째로 낳은 아들입니다.
첫째아들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2번째인 영조는 숙종의 아들이 맞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무수리설 대신 [각심이]설이 떠오르고 있지요.
각심이란 방자(房子)라고도 하는데,
말 그대로 방청소와 잡무를 하며, 궁녀들이 부리던 어린 계집종을 말합니다.
보통, 궁궐소속 공노비들이죠.
최숙빈은 중궁전 소속의 각심이, 또는 침방 소속의 각심이였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숙종은, 드세고, 정치에 간섭하길 좋아했던 어머니 명성왕후의 영향으로,
여인이 정치를 가까이 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이는 훗날, 숙종이
인현왕후와 장희빈을 서로의 당에 따라 이용하다 다시 팽~해버리는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역시, 장희빈을 팽할때 최숙빈을 이용했다가, 다시 힘이 쏠린 최숙빈을 견제한 것도
같은 이유때문이구요.)
숙종은, 화초처럼 얌전히 자란 규수들은 흥미없어서 싫어했는데.
그분의 여인에 대한 성취향 자체가,
자기가 만만히 대할수 있는, 좀 낮은 신분의 여인들을 추구하였습니다.
숙종의 자식을 본 여인이 장희빈, 최숙빈, 박명빈 모두 궁녀출신이거나,
궁궐에서 일하던 노비출신이거나 뭐 그렇습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아와서.
영조의 생모가 천한 노비출신이라, 어머니의 신분을 드러내놓고 말하진 못했는데
그래서, 표면적으로 조선 후기까진 궁궐내에서 최숙빈은 침방 궁녀라고 통하고 있었음.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표면적인거고, 영조가 평생 어머니 추숭작업으로 미화에 열을 올린거나,
묘하게 열등감이 많았던 성격으로 볼때, 최숙빈이 미천한 신분이였다는건 사실이고
최숙빈의 이모부란 사람도, 원래 우리 집안이 구걸하며 어렵게살다, 그녀가 궁에 들어가서야
우리집안이 잘 살게 되었다고 말한게 실록에 있는지라..
영조가 아무리 미화해도, 관련기록을 다 없애진 못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