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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25 04:24
[기타] 한자음으로 본 상고사 -8
 글쓴이 : 비좀와라
조회 : 2,718  

4) 노룡盧龍의 초음初音

 

노盧<설문해자說文解字>에 호성虍聲이라 되어 있다. 호의 상고음은 [qhla]로 읽는다. 초성初音[가라(kərə)]로 재구된다. [가라]족, 즉 서융西戎그릇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말 [그릇]은 여기서 온 것이다. 서西는 서융西戎[가라]를 말했고 어말모음 []가 탈락하여 []로 변천했다. 서풍의 우리말은 [갈풍]이다. , 우리는 앞에서 권이 솥을 말한다고 했다. 음부인 격의 상고음은 제 학자들이 [krek]으로 재구하여 우리말 [그릇]의 경상방언 [그럭]이 되나, [krərk]로 재구함이 옳다. 初音[kərərk]가 되고, 상대형은 [kɨrɨrk]가 된다. 여기서 운미를 하나씩 나누어 가지면 하나는 [그륵(kɨlɨk)]이 되어 우리말 경상 방언에 남아 있고, 다른 하나 [그를(kɨlɨr)]은 음절말 , 의 교체로 표준어 [그릇(kɨlɨs)]으로 남아 있다. 음절말 14세기까지만 해도 음가가 있었으나 그 후에 으로 중화되었다. 조선초기 중국이 조선 외교관을 양성하기 위한 <조선관역어>에서 의를 와사臥思로 기록하여 당시 명나라 음으로 [오스]로 읽었다는 것은 음절말 이 제 음가를 가졌다는 것이다.

 

용龍의 상고음은 [lioŋ]이고 초음初音[kələg]이다. 후에 [ləg]로 변천하자 노[kələ]를 가져와 용과 중첩하여 음사한 것이다. 낙랑樂浪의 락[ᄀᆞᄅᆞ(가라)]인데 랑[la]가 중첩된 표기이다. 따라서 노룡盧龍[가라]를 음사한 것이었다.


5) 평주平州의 초음初音

 

평平의 상고음은 [ben]인데, 운미 n은 음양대전으로 l/r과 교체된다. [bere(버러)] 혹은 [bel()]로 읽혔다. 주는 위의 죽과 더불어 初音[dər]로 일치한다.

 

아래 지도는 송대宋代에 제작된 고지도 <우적도>이다. 이 지도는 중국 현존 최고最古 지도로 학계에서 인정하고 있는 자료이다. 최상단 우측 위에서 아래로 첫~두 번째 칸, 최상단 우측에서 좌측으로 네 번째 칸이 만나는 지점에 노룡盧龍이 보인다. 최상단 위에서 아래로 넷째 칸,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첫째 칸에 갈석산碣石山도 보인다.

 

결국 고(죽)(), 낙랑樂浪, 노룡盧龍은 무두 [가라(ᄀᆞᄅᆞ)]의 동음이표기였던 것이다. 북평北平[ᄇᆞᆰ벌]로 읽혀 [가라][ᄇᆞᆰ]의 동일 의미를 취한 것이었다. 따라서 고古 낙랑현樂浪郡의 지점은 현재 하북성 진황도시 노룡현으로 확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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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宋代에 발행된 중국 최고最古 지도 우적도禹迹圖

 

7. 고대의 국명과 그 의미, 관계

 

고대의 국명, 종족명, 지명, 인명, 관직명은 역사를 밝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이름을 지을 때는 반드시 그 특성을 담기 때문이다. 특히 국명은 종족명과 성, 씨와 밀접하며 관직명은 그 나라의 문화와 관계가 깊다. 이 논의는 국가 혹은 종족 간의 관계를 규명하는 데도 절실한 것이다. 상고시대에는 훈독이 없이 음독만으로 해독을 해야 하므로 한자 초음과 우리말 고대어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 장에서는 국명의 일부와 이들 종족 간의 관계를 밝혀 보고자 한다.

 

앞에서 예의 초음初音에서 분파된 [가라], [사라]는 가야伽倻와 신라新羅임을 확인할 수 있고 그 의미 또한 [밝음], [], [태양]으로 예의 의미와 동일했다. 그 음 또한 이 둘을 합한 [kəsər]이었으므로 가야伽倻, 신라新羅에 대한 논의는 생략하기로 한다.

 

 

1) 마한馬韓

 

마馬의 상고음은 [mag]이다. 초음初音을 재구하면 [말(mər)]로서 현재 우리말과 일치한다. <삼국사기37>에 비성臂城은 마홀馬忽로 적고 있다. 비:마, 성:홀이 대응되는데, ()는 신체의 이라는 뜻이 훈차되었으나 당시는 유기음 이 없었기 때문에 을 음사한 것으로 [발(bər]이다. 여기에 대응된 [말(mər)]은 어두의 b, m이 교체된 것이다. 고대국어 당시는 개음절어였기 때문에 m/b, d/n, g/ŋ의 교체는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삼국유사1>에 기림니질금基臨尼叱今을 기립왕基立王이라 한 것도 림의 어말 []의 어말 []이 교체된 데 기인한 것이다. 방언에서도 바당/마당, 방울/망울, 봉오리/몽오리, 바수다/마수다, /묵 등이 나타나는데, 이들은 우리말이 개음절어 시기에 교체되었던 것이 현재 방언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요컨대, 마의 초음初音[mər(말)]이었던 것이다.

 

지금까지의 논지대로 한자의 초음初音이 우리말이라면 마한馬韓의 마(말)은 우리말의 음과 뜻으로 해석되어야만 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어른이 다 큰 처녀를 꾸짖을 때, “(마) 만한 계집애가..”하는 말(어)을 듣는다. 고대국어에서 마()크다는 뜻으로 통했다. ‘말벌’, ‘말모기등도 그 가운데 가장 큰 벌, 큰 모기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다. 가장 큰/높은의 뜻은 마의 초음 [말]에서 기원하여 [말(mər)>(mad)>(mal)]로 변천한 것이다. ‘맏아들은 장자를 말한다. /의 앞선 음은 [말]인 것이다. ‘산마루나 방언 산말랭이도 이 부류인 것이다. ‘/은 접두어로 매우 흔하게 쓰인다.

 

한韓은 간과 위의 합성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간이 성부聲部라 했다.간은 상고음이 [kan]이나 초음初音[kər]이다. 한쪽은 [kər]>[kəd]>[kən]>[kan]>[han]으로 변천했고 다른 한쪽은 [kər(가라)]>[hər(하라)>[həj(하)]>[haj(-,)]으로 변천했다. 간의 의미가 처음 솟는 빛’, ‘빛을 쏘다는 뜻임을 감안하면 앞서 논의한 예’, ‘밝음이라는 뜻과도 일치한다. 결론적으로 한은 초음初音 [가라>갈]로 음독되었던 것이다.

 

馬韓[말가랄/말갈]로 음독된 증거를 보자. 온조가 마한馬韓을 멸하고 이름을 금마金馬라 하였다. 앞서 금[ᄀᆞᄅᆞ(가라)]로 읽혔음을 감안하면 金馬[가라말]로 읽혔던 것이다. 대개는 정복지의 지명을 그대로 쓰는 것이 상례였으나 정복자의 만용이 정복지명을 거꾸로 바꾸고 [가라]金 字로 바꾼 것이다. , [마라가라]/[말갈][가라마라/갈말]로 변경된 것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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