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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혹은 오츠)의 대표적인 엔라쿠지(延曆寺)도 창건자 사이초(最澄`767~822) 대사를‘후한 효헌제의 후손'으로 밝히고 있다. 그는 신라에서 도래한 호족 출신이라는 것은 일본 역사서에도 나온다. '미륵보살반가사유상'으로 유명한 교토 고류지(光隆寺)를 창건한 것은 명문 호족인 하타(秦) 가문이다. 그들은 신라에서 교토로이주한 한반도 출신이지만 외부에는 진시황의 후손이라고 알려놓았다. '미륵보살 반가사유상'도 그렇다. 신라에서 선물한 불상을 국보 1호로 붙여놓은 일본인들의 대담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반가상은 보수와 수리를 거치면서 원형이 다소 바뀌었는데 한반도 분위기를 지웠다는 얘기도 있다. 고류지는 취재 요청에 대해 "15년 전부터 국내외 취재진과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며 거절했다. 아예 논란을 피하자는 뜻일 것이다.
고대문제와 맞닥뜨리면 일본은 한국에 대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기에 그럴지 모른다. 천황가만 해도 한반도 도래인 가문이라는 학설이 많지 않은가. 계명대 일본학과 이성환 교수는 "일본 학계에는 고대역사에 대해중국우위는 인정하지만 한국만큼은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뚜렷하다"며 "그렇기에 조금씩 역사를 바꾸고 조작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근대 들어 일본이 한국을 앞질렀을지 모르지만, 그 옛날 일본 땅은 한반도인들의 놀이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