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Byoung Hwang (sfby****)
해도해도 너무한 영국 비자법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는 지난 4년간 영국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공부 최대한 열심히 노력해서 대학 과정을 마치고 에딘버러 유니버시티에 석사 과정으로 입학을 하게 되었지요. 바뀐 비자법에 의해서 새 대학으로 갔을 때는 다시 비자를 신청을 해야 함으로 새 비자를 신청했으나 통장 잔고 부족으로 비자 거절을 당했습니다. 통장 잔고에 신경을 못 쓴 것은 제 잘못이니까 여기까지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학교를 휴학하고 가족들(아내와 3명의 아이들) 다 데리고 한국에 들어왔지만 저만이라도 들어가서 시작한 석사 과정은 마쳐야 겠다는 생각으로 (학비12000 파운드도 다 낸 상태였기에) 다시 비자 서류를 준비한 후에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거절...
결국 학업의 꿈을 포기하고 영국에 남겨둔 짐을 정리해서 완전히 이사를 해야 했기에 (저만이라도 다시 들어갈 생각으로 영국에 자동차, 가전제품을 포함한 모든 생활 용품을 두고 왔었거든요) 다시 한 달짜리 일반 비자를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또 거절...
거절의 사유가 영국에서 모든 학업을 다 마쳤는데 (이것 사실이 아니고 정확히는 휴학 중이죠) 한 달간 들어가서 짐을 정리한다는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군요. 특히 한국에서 직업이 일정치 않아서 (아니 학업 도중에 나와서 2개월 만에 직업을 구해야만 짐을 싸러 영국에 들어 갈 수 있는 것인가요???) 믿을 수 없다고 거절 사유에 딱 적어 놨더군요. 더군다나 이번에 아예 항소까지도 제한된다나...
영국 보수당 집권 이후에 자국 내 외국인 숫자를 줄이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것은 아는데, 이건 정말 아니지 않습니까? 솔직히 불법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 속아내려고 하자니 비용 문제가 많이 발생하겠고...그래서 비싼 학비 내가면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이라고 속아내어서 그저 수치상의 외국인 숫자를 줄이려고 하는 것인지...
솔직히 영국에 있는 짐이 얼마 되지도 않는 것이면 들어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도 새 차이고 아이들의 추억이 다 담겨있는 컴퓨터 하드 디스크니...정말 필요한 것들이 많은데 짐도 못 챙기게 하는 것은 정말 비인간적인 처사가 아닌지 그리고 학교도 다 못 마쳤으니까 학비도 돌려받아야 할 텐데...그것도 못하게 막는 것은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