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의 총파업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KBS노조 아나운서 조합원들이 “KBS가 정권의 나팔수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노동조합(위원장 백용규, 이하 KBS노조)의 아나운서 조합원들은 파업 이틀째인 2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에 ‘KBS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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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노동조합 아나운서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KBS 지배구조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노조) |
이들은 “KBS 아나운서들은 공영방송 KBS를 대표하는 얼굴로 국민에게 유익하고 공정한 정보와 건전한 웃음을 제공하는 공영방송인이라고 자부해 왔지만, 정작 KBS 사장 및 이사 선임 구조가 전혀 공영방송적이지 못해 지금까지 KBS 사장을 정권이 임명하는 지배구조로 고착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KBS 사장은 KBS이사회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KBS이사회가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4명으로 구성되다 보니 정치권력의 입김이 그대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KBS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민감한 정치현안과 관련해 ‘현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아냥을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KBS노조 아나운서 조합원 일동은 국민들에게 떳떳한 방송을 하기 위해 방송법 개정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는 KBS노조 파업에 동참한다”며 “KBS의 지배구조를 개선해 진정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은 여야·이념·세대를 막론하고 찬반양론이 존재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활동종료시한을 3일 앞두고 있는 방송공정성특위를 향해 “국회는 KBS 지배구조 개선이 공영방송, 나아가 대한민국 방송문화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합의안을 도출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전했다.
KBS노조는 26일 오전 5시부터 ‘2013년 방송독립 쟁취와 임금투쟁 승리’를 내걸고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KBS노조는 앞서 파업 상황 보고(1일차)를 통해 <KBS 오늘의 경제> 앵커와 아나운서 조합원이 제작거부에 동참했고, 지역총국 뉴스 대부분이 파행을 빚었으며, <아침마당>, <생생정보통>, <6시 내고향> 등 생방송 프로그램 부조 제작거부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