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용맹을 발휘하는 맹구들은 지금 박근혜 정부 안에도 널려 있다.
주인이 원하는 목표물을 향해 이빨과 발톱을 세우고 돌진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망치고 주인을 위태롭게 한다.
박 대통령을 위해 견마지로를 다하려는 분들께 간곡히 권한다.
맹견이 되려고 하지 말고 의견이 되시라.
지금 박 대통령은 지지율에 취하고 조그만 성취에 혼미해져 민심의 들불이 서서히 번지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의견이 되기 위해서는 굳이 냇물로 몸을 적셔 불 위에 뒹굴 필요도 없다.
차가운 냇물을 주인의 이마에 떨어뜨려 미몽에서 깨어나게만 해도 된다.
그것은 소통과 화합의 냇물, 겸허와 성찰의 냇물이다.
그러나 이런 권고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전임 국정원장의 처참한 말로를 눈앞에 보면서도 후임자는 또다시 사나운 발톱을 세우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무단공개로 평지풍파를 일으키더니
이번에는 내란음모죄란 어마어마한 죄목을 앞세워 통합진보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 진행 경과를 지켜봐야겠으나 조그만 허물을 부풀리고 비틀어 정치적으로 활용한
과거 공안통치의 망령이 되살아난 것만 같다.
천지에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오호라, 어리석은 맹구들이 주인을 망치고 나라를 어지럽히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