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에서 인민으로, 다시 신민으로
만일 조선 신민이 신민의 도리를 할 것 같으면 어찌 대군주 폐하께서 곤란하신 일을 그렇게 여러 번 보시고, …… 외국 사람들이 조선 인민을 사람으로 대접하게 힘쓰는 것이 마땅하거늘, 이런 때를 당하여 이런 마음은 조금치도 없고 시절 만난 줄로 알고 나라와 백성은 어떻게 되든지 못된 짓을 하고…….
- 《독립신문》, 1896. 3. 30.
신민이나 인민, 백성은 모두 조선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뜻이 어떻게 다르기에 《독립신문》은 이렇게 구분하여 썼을까?
'신민(臣民)'은 왕이 있는 나라의 관리나 일반민, 곧 왕이 아닌 모든 국가 구성원을 뜻한다.
백성도 이와 비슷해서 왕이 아닌 모든 사람, 또는 벼슬하지 않은 모든 사람을 뜻한다.
잘 다스려야 할 대상이란 점에서 신민과 백성은 같은 말이다.
《독립신문》에 많이 등장하는 '인민(人民)'은 평등한 국가의 구성원이란 뜻이다.
민에게 자유와 권리를 주어야 한다며 개화파가 널리 쓴 말이다.
독립 협회는 중추원을 개편하여 의회처럼 운영하자고 주장하였다. 군권에 대항하는 민권이 있으며,
정치의 주체가 인민이란 점도 분명히 밝혔다. 반면에 '만세 불변의 전제 정치'를 선언한
대한 제국 황제와 관리들은 신민이란 말만 사용하였다. 주권자는 오직 군주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라가 인정하든 않든, 이미 수많은 인민이 스스로 나라의 주인이며 권리의
주체란 생각을 가졌고 자기 생각을 실천하였다. 어떤 이는 총칼을 들고 외세에 맞서는 의병이 되었고,
어떤 이는 자기 재산을 내놓아 학교를 세웠다. 조선의 자주 독립을 위해 애쓰던
이들은 신분, 성별, 지역의 차이를 뛰어넘어 단결을 모색하였다.
그리고 군주 한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전제 군주제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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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신민. 인민이란 용어를 썼지. 국민이라 지칭하지않았음
신민은 왕 (고종) 이 나라를 통치한다는 개념이 바탕에 깔려서 백성을 지칭하는 용어로 쓰고
인민은 왕이 아닌 백성이 나라의 주체가 되는 개념에서 나오는 용어임.
(민주주의 국가를 지향 하는 국가라면 "인민"이라 쓰는게 가장 옳은 표현.)
국민은 일본제국주의 사상에서 나온 용어로 철저히 국가중심의 사고로
일제시대 조선이라는 나라가 없었으니 당연히 국민의 <국> 은
일제의 황국을 지칭하는용어로 해석되어야 함이 옳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