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교육헌장'을 다시 읽어보니
김영삼 정부는 군사문화의 잔재라면서 없애버렸다. 지금 읽어보아도 낡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趙甲濟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自主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共榮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啓發(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 公益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實質(실질)을 숭상하고, 敬愛(경애)와 信義(신의)에 뿌리박은 相扶相助(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협동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創意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 정신을 드높인다.
反共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 愛族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 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1968년에 국회 의결을 거쳐 공포된 국민교육헌장이다. 1993년 金泳三 정부가 등장한 이후 군사문화의 잔재라면서 없애버렸다. 지금 읽어보아도 낡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국민교육헌장은 철학자 朴鍾鴻 선생이 초안을 잡았던 글이다. 한국인의 주체성을 탐구했던 朴 선생은 이 글에서도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살리면서 서구적인 자유민주주의를 수용하려는 自主的 입장을 강조했다. 서구적인 능률주의를 한국적인 人情과 접목시키고,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발전을 조화시키려는 고민이 들어 있다. 이 글은 개발연대의 학생들과 군인들과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외워야 했던 시대정신이기도 했다. 자유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도 유효한 글이다.
--> 조갑제닷컴에서 긁어왔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이걸 외우지는 않았습니다.
제 누님은 외웠는데, 제 경우는 선생님이 외우라고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당시 저는 그냥 읽어만 봤지요. ^^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었고, 어느 순간 나라가 개판이라는 생각과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정치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필연적으로 이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이념이라는 것은 결국 개인-공동체, 이기-이타에 대한 고민 및 필요성으로 나온 것이지요.
조갑제 의견에 동의합니다. 국민교육헌장은 지금 시대에도 유효하고 가치있다 생각합니다.
연령 어느정도 있는 분들은 되새겨보시길 바라고, 젊은 친구들도 한번 읽어 보라는 마음으로 가져와 봤습니다.
ps. 이 국민교육헌장이 아래 일본의 교육칙어를 베껴왔다는 비난이 있습니다.
글쎄.. 제 생각엔,, 일본이 있으니 우리도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우리도 마련한 것일지는 모르겠으나,
내용 측면에서는 일본 것을 베껴왔다는 비난을 받을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교육칙어
일본 왕이 1890년에 선포한 '교육칙어'
저는 우리 일본이, 선조들의 '도의국가실현'이라는
원대한 이상을 기초로 생겨난 나라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충효라는 양대 기본을 주축으로,
전국민이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 오늘날에 이르는
훌륭한 성과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이는 원래 타고난 일본의 국체가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만, 더불어 저는 교육의 근본 또한,
'도의입국'을 달성하는데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모두는, 자식은 부모에 효를 다하고,
형제 자매는 서로 힘을 합쳐 도우며,
부부는 사이좋게 지내며, 친구는 서로를 믿으며,
그리고 자신의 언동을 신중하게 하고, 모든 사람들이 사랑의 손을 뻗어
학문에 힘쓰며, 직업에 전념하고, 지식을 쌓으며,
인격를 닦고, 더욱 나아가, 사회공공을 위해서 공헌하며,
또 법률이나 질서를 지키는 것은 물론이며,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신명을 다해서
나라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봉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리고, 이것들은 선량한 국민으로서 당연한 것 뿐만이 아니라,
또 우리들의 선조가 지금까지 물려준 전통적 미풍을
한층 밝게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국민이 걸어가야 할 이 길은 선조의 교훈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이것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변하지 않는 바른 가르침이기 때문에,
나도 국민 여러분과 같이, 조상의 가르침을 가슴에 안고
훌륭한 일본인이 되도록 마음으로부터 염원합니다.
메이지 23년 10월 30일
일본 메이지 천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