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이제는 말해보자
비오는 금요일 저녁 퇴근길/
아홉시 40분쯤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 함께 있던 두명의 승객도 내렸고..
버스에서 내려 횡단보도쪽으로 걸어가니
우산쓰고 히죽거리면 침을 뱉고있는 4명의 외노자들이
검은 봉지 하나를 손에 쥔채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겉보기엔 20대 중후반과 30대 쯤 되어보이는데
사실 쟤들은 겉으로봐선 나이를 파악할 수 없다.
삼사십대로 보이는데 나이를 알면 스무살 초반인 경우도 많았었다.
또 술이겠지 싶었다
쟤들은 매일밤 술을 사다 나른다
특히 토요일밤엔 새벽까지 술을 깐다.
주로 두세놈이 모여 카프리나 버드와이저를 십여병 사다 먹곤했다.
집근처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던 경험이 있기에
쟤들의 습성을 어느정도는 알고있었다.
무더운 여름밤엔 웃통을 벗은채 수북한 털을 자랑하듯
편의점 테이블에 둘러앉아 거의 깡술을 퍼마신다.
돈쓸데가 없으니 술은 편의점서도 비싼걸로만 마신다.
카프리나 버드와이저는 하룻밤에 한짝도 비우곤했었다...
그러다
어느날 새벽엔가...
한 젊은 여성이 늦은 귀갓길에 편의점에 우유를 사러들렀다가
돌아가는 길에 그 외노자 패거리들의 희롱을 받아야 했었다.
웃통을 벗은 한놈이 그녀를 뒤쫓아가며 삼만원을 외치는 소릴 들었을때
난 밖으로 뛰어나갔고..
그 X자식은 횡단보도를 건너 그녀를 쫓아갔다가
되돌아 오고 있었다.
난 그 꼴을 지켜본뒤로
절대 외노자놈들을 곱게 보지 않는다.
암튼..오늘은 비오는 날이고
횡단보도에서 그 외노자 4명을 지켜보며
왠지 씁쓸하고 짜증이 났다
내가 사는 이 동네에도 저런놈들이 제법 눈에 띄는데..
이제 이런 동네가 한둘이 아닌 세상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네 서민들의 생활이...가련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색안경낀 내가 조금은 잘못이지 싶기도하고
복잡한 생각을 잠깐하는 사이 신호등은 바뀌었고
나는 천천히 건너가고 있었다.
그런데 횡단보도를 다 건넜을때//
앞에가던 그 4명이 멈춰서더니 뒤쪽을 보며
눈짓을 교환하는게 아닌가.
뭐라는지 알 수 없는 말로 속닥거리는 그놈들...
난 대체 저놈들이 왜 그러는가하고 뒤를 돌아봤다.
돌아보니 알겠더라
내 바로 뒤엔 내가탔던 버스에서 내린 젊은 아가씨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165는 넘어보이는키에
몸에 딱붙는 청바지를 입었고 보통정도의 외모를 가진 젊은 여자였다.
그 외노자 4명은 그녀가 자신들 앞으로 지나갈때까지 걸음을 멈췄고
계속 그녀의 몸을 훑었다
그리고 그녀가 한 아파트 계단을 올라갈때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한놈은 사타구니를 만지며 히죽거리고 있었다
내가 계속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는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사실 조금 걱정이 된다.
한국에서 이제 외국인으로부터 한국인이 안전한곳은 찾아볼 수 없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가!?
외국인이 한국인으로부터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도 아니고!!
외국인으로부터 한국인의 안전을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다니!
그러나 진실은 때론 정녕 불편하고 믿기 힘들때가 있는 법이다.
그 젊은 여인은 그 외노자들이 사는 5층짜리 단층 아파트에 살고 있다.
동과 호수는 다르겠지만.. 계속 그놈들의 타겟이 된다면 결코 안전할 수 없어 보인다.
다른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아랑곳없이
한국여성을 추적하듯 지켜보던 그 외노자들.
그리고 발정난 개처럼 사타구니를 만지는 그 외노자들을 보며
난 이렇게 걱정되고 분한 마음에 글을 쓰게 된다.
아, 언제쯤 저런것들 안보고 살 수 있을까...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들 떵떵거리는 기업가들은
결코 국민들의 이런 마음과 걱정과 분노를 알 수 없으리라!
외국인들의 만행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저 있으나마나한 서민들의 세상일 뿐
하늘위에 궁전을 짓고 사는 그네들이 관심이나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