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는 셈치고 정으니의 선의를 한번 더 믿어보고 비핵화 빅딜도 이루어진다는 낙관론적 전제하에 말씀 드립니다.
CVID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비핵화 하는 걸로 치자고 서로 퉁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종잇 쪼가리상 CVID고 실제로는 '정의의 핵보검 여전히 보유'되겠습니다.
핵탄두 50개 있는거 35개 폐기, 15개 꼬불치지만 미국도 없는 걸루 퉁침. 비핵화 끝. 의사 비핵화죠.
근데,
제 관심사는 이것보다
사찰 검증에 얼마나 많은 인원의 미국 혹은 다국적 공동의 사찰단이 들어갈 것인가와(IAEA 와 별도) 이들이 과연 상주하는 동안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잠시만이라도 자유의 바람을 쐬게 하고 자유라는 음식이 어떤 맛인지 손가락 딮핑(dipping)이라도 할 수 잇게끔 할까...
입니다.
3천에서 5천명 규모의 다국적 사찰단 기대해 봅니다.
가능하다면 이들이야,말로 자유의 기수이자 자유라는 복음의 전도사라고 훗날 칭송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미북 수교 문제입니다.
6월 12일 회담은 워낙 지난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으므로 인권 문제가 우선 순위에 밀려 의제에 안오를 수도 있겠다라고 보지만,
수교 문제, 대표부 설치 문제에 이르게 되면
인권 문제가 필히 의제에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8만에서 13만에 이르는 정치범을 수용하고 있는 불량국가와 수교할 리가 없죠.
정치범들을 석방시키는 건 별개의 문제겠지만 수용소 폐쇄만으로도 엄청난 진전을 이룬 것이라는 상징적인 평가를 받게 될 겁니다.
이 정치범들은 바로 주체사상과 '당의 유일적 영도 체계 10대 원칙'이라는 백두 세습 체제의 행동 규범과 수칙을 위반한 죄로 수감된 분들입니다.
통치 도구에 작은 균열을 처음으로 서방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다는 의미와 더불어 체제 붕괴의 이니셜 징표가 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우회하여 적의 플랭크를 무너뜨린다.
이런 전략적 접근이 아닐까 기대합니다.
말씀드렷 듯이 노동당까진 봐줄 수 잇어도 주체사상과 이를 실천하는 10대 원칙을 김정은이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은 현실 세계로 못나옵니다.
나오구 싶으면 이 걸 조금이라도 깨기 시작해야 하고 깨짐의 정도에 따라 김정은 체제의 붕괴 속도도 결정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