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독대? 안철수 보좌관이 몰래 녹음했다
"안 의원을 수행했던 실무진이 녹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인사에 대한 강도 높은 후속 조치를 예고했다.
이날 안 의원이 병원에 입원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일정을 잡은 것도 녹취록 공개에 대한 사과를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희호 여사 측은 비공개 대화 내용을 녹음한 행위와 이를 언론에 제공한 것에 대해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예방 면담 내용은 서로의 암묵적인 약속에 따라 녹음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더욱이 녹음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약속을 깨는 행위로 인식된다. 아무리 이희호 여사를 통한 호남 민심 얻기가 절실하더라도 대화 내용을 녹음하고 언론에 넘긴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다. 녹취록 공개 이후 후폭풍이 거센 것도 자신에게 유리한 형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적 도의를 어긴 행위를 활용한 구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희호 여사와의 대화 녹취, 내용도 과장해서 공개
녹취록에 따르면 안 의원은 당시 이 여사를 만나 "꼭 건강하셔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꼭 정권교체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정권교체가 되도록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입니다"라고 했고 이 여사는 "꼭 그렇게 하세요"라고 답했다.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안 의원 측이 당시 대화를 과장해서 외부에 알린 점은 물론 녹취록까지 공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안 의원 측은 당시 이 여사와 회동 직후 "이 여사가 안 의원에게 '이번에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뭔가 이뤄질 수 있는 희망을 느꼈다. 꼭 주축이 돼 정권교체를 하시라'고 말했다"고 주장했고, 이 여사 발언의 진의를 두고 논란이 일었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홍걸씨는 기자들에게 해명자료를 보내 "보도와 관련해 어머님께 직접 확인한 결과, 어머님은 안철수 의원의 말씀을 듣기만 하였을 뿐 다른 말씀을 하신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 사실과 다른 보도 내용에 대해 어머님께서는 어이가 없어 하셨다. 어머님 뜻과 전혀 다르게 보도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셨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안 의원과 이 여사의 녹취록이 보도된 뒤에는 "면담을 녹음해서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부도덕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측에서 이희호 여사 면담한 거 녹음을 했나 봅니다. 녹취록을 깠네요"라면서 "'정권교체 하겠다'는 안철수의 말에 '그러세요'라고 의례적 대꾸를 한 것을 부풀려 자기를 지지했다고 발표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녹음은 이희호 여사 허락 받고 한 걸까요"라고 의문을 표했다.
진 교수는 "급한 것은 알겠는데, 대화 내용을 허락없이 녹음하여 공개하는 것은 무례함은 물론이고 불법의 소지까지 있는 부도덕한 행태로 보입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고 꼬집었다.
안철수, 이희호 여사 병문안…신년인사 녹취록 공개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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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이 대선 후보에 대한 악의적 녹취록을 조작하질 않나
몰래 합의 없이 녹음해서 김대중 대통령의 뒤통수를 치질 않나
요즘 새정치는 이런가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