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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9-04 17:53
사진작가가 바라본 4대강 (새로운시점)
 글쓴이 : 귀괴괵
조회 : 1,012  

4대강 공사가 끝났습니다. 강은 바다가 돼 버렸습니다. 본래의 모습을 기억하기도 쉽지 않을만큼 흔적조차 깊은 물에 잠겼습니다. 이 모든 공정이 불과 3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사업이 시작되기 전인 2008년부터 남한강을 기록한 사진가 박용훈씨가 4년 동안 기록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아름답던 풍경은 물론, 참혹한 공사현장과 어색하게 변해버린 오늘의 강변까지를 담았습니다. 공사 전 마지막까지 웃고 있던 강의 얼굴은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그 아련한 풍경과 함께, 다시는 보지 말아야 할 아프고 불편한 기억을 동시에 전합니다.이 시작되기 전인 2008년부터 남한강을 기록한 사진가 박용훈씨가 4년 동안 기록한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아름답던 풍경은 물론, 참혹한 공사현장과 어색하게 변해버린 오늘의 강변까지를 담았습니다. 공사 전 마지막까지 웃고 있던 강의 얼굴은 너무 아름다워서 슬프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그 아련한 풍경과 함께, 다시는 보지 말아야 할 아프고 불편한 기억을 동시에 전합니다.<편집자>

사람들이 여강이라고 부른 여주 남한강은 소박하고 정겨운 강이었다. 낙동강처럼 고운 백사장이 강 따라 끝없이 펼쳐지던 그런 풍경은 없었지만 하얀 속살을 보이는 여울에서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들을 기다리는 백로, 깔깔대며 맑은 강에서 노는 아이들, 여기저기 습지와 갈대의 춤사위, 올망졸망 펼쳐진 조약돌 강변, 그 강변에서 알을 품다가 사람을 따돌리느라 애간장을 태우던 작은 물떼새, 아늑한 백사장과 강변 버드나무 수풀, 놀라 뛰어 달아나던 고라니와 꿩 그리고 모래부채를 그리는 방동사니와 개미지옥과 도리섬 사구에서 자주 만났던 표범장지뱀, 일년을 살아야 겨우 손가락만하여 애써 척박한 돌밭만 찾아다니지만 가을이면 노란 꽃술에 연보랏빛 청초한 꽃을 한꺼번에 피워내던 단양쑥부쟁이들, 아침햇살에 반짝이던 도리마을 앞 강물과 붉은 낙조를 뿜어내던 흥원창... 여강은 아름다웠고, 구비구비 강 따라 보석이었다.

ⓒ박용훈
ⓒ박용훈

강이 죽었다고 했던가? 그 강을 살린다며 2010년 들어선 어느 겨울날 바위늪구비 일대의 버드나무들을 모두 베어내고 뽑아내고 아예 습지를 수장하고, 강에서 폭약을 터뜨리고 바위들을 깨부수고, 물막이로 강을 나누고 강물을 다 뽑아내고, 물고기들이 떼로 죽거나 물이 빠져 드러난 바위 틈틈이 머리를 처박고 죽거나 조개들은 우왕좌왕하다가 말라죽거나 갈 곳 잃은 새들은 공사장을 배회하고, 단양쑥부쟁이는 뿌리가 뽑혔다. 그리고, 강이 좋아 백사장이 보이는 곳에 집을 지었던 한 시인은 망가지는 강을 보며 저녁마다 울었다.

강바닥을 파고 닥닥 긁어낸 후 다시 강물을 채웠다. 강은 넓고 깊어졌고 강을 가로질러 기둥을 크게 박은 보는 가라하면 가고 서라하면 서는 강을 만들었다. '생명이 깨어나는' 그 강에 잘 포장자전거도로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었다. 한 때 농토였고 수변습지였으며 고라니의 침실이었고 버드나무 군락지였던 곳들은 4대강변 따라 끊기지 않고 이어져야 하는 자전거길에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강 따라 마주선 절벽이 깎여나갔고, 과수밭이 잘려나가고, 한적한 도로가 있어도 자전거길은 강을 바로 마주보며 달려야했다. 바위늪구비 남은 땅에도 더 이상의 공존은 없다. 오로지 사람을 위한 땅이 있을 뿐이다. 그나마도 강 따라 펜스가 쳐지고 펜스 길따라 사람의 왕래가 없어서 무성한 풀이 앞을 막는다. 사람들은 전처럼 강에서 물놀이를 하지 못하고 펜스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아 커지기만 한 강을 물끄러미 바라볼 수만 있을 뿐이다.

강에 그렇게 많은 물을 채웠는데 가뭄해소에 요긴했다거나 전보다 더 맑은 물을 더 잘 사용하게 되었다는 소식은 없다. 기후변화에 대비한다고 하였지만 4대강의 녹조창궐은 18년 만에 찾아온 폭염 탓일 뿐이다. 22조를 들였다는데 무엇이 좋아진 것일까? 아름답던 백사장과 뛰놀던 고라니와 도리섬 옆에서 한가롭던 고니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파란하늘 뭉게구름 그리는 강에서 맑은 웃음소리 강물 따라 흘려보내며 한 여름을 놀던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반만년 비단결 같은 금수강산이라는 이 땅에다 고작 2년 반 동안 우리는 무슨 짓을 한 것인가?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가?

ⓒ박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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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벙이수령 12-09-04 18:05
   
가보지 않아서리

나름 잘만든듯
mischef 12-09-05 02:15
   
우리나라가 물부족국가인데, 이 4대강이 욕먹고 했던 만큼 제발 물이 부족한 그 시점에는 국민들에게 충분한 물이 공급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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