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통이 대한민국 경제기초를 세웠으니 그 길이길이 빛나는 높으신 성과를 찬양해마지않아 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근대화의 아버지로 그 업적을 높이 기려 칭송하는 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 성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까지 전부 민주적이며 합법적이고 정당한 것이라고 빨아주시는 것은 그만둬주시죠.
국민투표? 국민의 지지율?
미안하지만 박통이 쿠데타가 아니었다면 대통령 후보로 나올 수 있었으리라고 진심으로 생각하시는 건가요?
유신헌법으로의 개정을 국민이 지지했다?
절차적으로 합법적이라고 해서 그 결과물까지 전부 합법이며 정당한 것이 될 수 없음은 이미 1930년대 유럽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절차적으로도 합법 정당해야하며 그 결과물 역시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것이어야하죠. 예를 들어 국민투표로 권력을 특정 정당, 특정 인물에게 몰아준다면 이게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투표에서 지지도 같은 겉으로 보이는 지표가 제대로 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 지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전부 투명하게 관리되어야 하며, 국민들의 의사에 영향을 주는 각종 매체가 어느정도 평형점을 이루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수십년전 대한민국의 사회분위기를 생각한다면 현직 집권자에 대한 지지율이니 어쩌니 하는게 과연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렇다고 그런 이유로 박통을 폄하하려는 건 아닙니다. 박통의 업적은 역사적 사실이니 부정할 이유도 근거도 없지요.
단지 박통의 성과를 빨아주는 건 납득할 수 있지만 그 과정까지 전부 빨아주는 건 인정할 수 없다는 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