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시사저널
역대 선거에서 전통적인 여당 표밭으로 인식되어왔던 PK(부산·경남·울산) 지역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 시사저널 > 이 대선을 약 한 달여 앞두고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 지역으로 떠오른 PK 지역 유권자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60만표가 여권에서 야권 지지로 이동 중임이 확인되었다. < 시사저널 > 은 또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여론의 바로미터로 주목되는 호남 지역에 대한 여론조사도 병행했다. 이번 조사는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회동 이후 처음 실시된 전화 면접 여론조사이다.
새누리당 'PK 우세' 전략에 빨간불
이번 조사를 통해 PK의 민심 이반 현상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임이 뚜렷하게 확인되었다. 이제 더 이상 박후보측은 PK를 여권의 텃밭으로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이 지역에서 문후보와 안후보 등 두 야권 후보는 양자 대결 구도에서 모두 박후보를 상대로 40% 이상의 지지율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후보와 문후보의 양자 대결 결과는 55.5% 대 41.3%였다. 격차는 14.2%포인트였다. 박후보와 안후보의 양자 대결 결과는 53.3% 대 4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는 9.3%로 더 좁혀졌다(24~25쪽 딸린 기사 참조).
야권에서는 "PK에서 박후보를 상대로 4 대 6 정도로만 따라붙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 4월 총선 때 집계된 PK 지역의 총 유권자 수는 6백36만4천여 명이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민주당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하게 이겼을 때, 노후보의 PK 득표율은 29.4%였다. 이후보는 65.3%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절대 열세 지역으로 꼽혔던 PK에서 노후보가 3 대 7의 비율로 비교적 선전한 것이 대선에서 승리한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지역에서 4 대 6으로 이미 올라서고 있다. 이번 < 시사저널 >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문후보가 나설 경우 4.3 대 5.7의 비율이고, 안후보가 나설 경우에는 4.5 대 5.5의 비율로 그 격차를 현저하게 더 좁힌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히 4 대 6으로만 치더라도 63만여 표가 야권 쪽으로 플러스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심각한 것은 단지 63만여 표 차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당 지지 성향의 63만여 표가 야권 쪽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결국 여당에는 그만큼 마이너스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1백20만표 이상의 차이가 난다는 얘기가 된다. 일부 기권층을 감안하더라도 PK 지역에서만 최소한 100만표 이상이 여에서 야로 움직인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만큼 야권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조사 결과는 고무적이다. 반면 여권에서 내놓는 "PK에서 박후보가 최소한 7 대 3 정도로 야권 후보를 이겨야 당선이 가능하다"라는 필승 전략은 상당히 불투명해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