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인생은 희로애락이 겹친다. 어떤 사람은 좋은 대학을 갔는데 원하는 기업에 취업이 안된다. 어떤 사람은 좋은 직장에 들어갔는데 승진이 안되더라. 또 어떤 사람은 직장에서 잘나가는데 결혼이 안된다. 어떤 사람은 모든 게 괜찮은데 애가 망나니다. 어떤 사람은 30년 공직에 있다가 애들도 다 커서 시골에 집을 샀는데 사기를 맞아버렸다. 영고성쇠를 겪으며 좋은 시절도 있었고, 나쁜 시절도 있었다.
2022년 대선이 끝나고 어느 방송을 보는데, 정치 평론가가 이런 얘기를 했다. 당시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정권유지가 될 거라고 예측했었다고 한다. 이유는 보통 10년 정도는 같은 정당이 집권을 한다. 그리고 전임 대통령이 탄핵을 받았고, 수도권에서 의석수가 적어 지역 기반이 적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선결과를 보고 놀랐다고 하였다.
0.7% 차이로 승리를 했는데, 지난 30년간 정치 신인이 대통령이 된 사례는 없다. 어쩌면 예외적인 기적 같은 일이었다. 수 많은 난관을 거치면 운과 복을 많이 쓰게 된다. 주어진 운과 복을 다 썼을 때는 다시 채워넣는 수 밖에 없다. 권위는 갖되 권세는 누리지 않는다. 만인에게 베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요새 사람들은 “에이 그런게 어딨어.”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살다보니까 운과 복에 의해 좌우되는 게 많더이다.
세계화 시대에는 좌파가 어젠다를 주도하면서 사실상 이들 이념이 주류였다. 뉴라이트는 조연에 머물렀다. 신자유주의 경제로 인해 생기는 자국민들의 피해를 무시한 측면도 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인기가 없다. 기존 언론과 민간 단체들에서 입지가 적기 때문에 공격을 받는 경우 방어하기가 난처하다. 그러면 바닥 민심의 지지를 받으며 방어할 수 밖에 없다. 미국에서는 트럼프가 나와서 영향력을 상실했고, 유럽에서도 주도권을 내주고 있다.
한국에서 사회 이슈를 얘기해보면 전문가 집단들이 해외사례를 요구하곤 한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길이 있는데 미로 같은 길을 갈 이유는 없다. 선진국에서 새로운 정치흐름이 나오는 것은 세계화 체제로 인해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도 아직 주류 언론이 다루지 않았지만 분명 문제가 있다. 자고 일어나면 세계 곳곳에서 뉴스가 터진다. 불과 1년전에 기획한 일들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급변하는 현실에 발맞춰서 대응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바닥 민심에서 올라온 사례가 몇 있다. 좌파에서는 영국의 토니블레어가 있다. 신좌파라고 하는데, 일반 대중들과 심층 인터뷰를 많이 진행했다. 변화하는 민심에 대응을 잘하여 집권정당이 될 수 있었다. 우파에서는 트럼프가 대표적이다. 바닥 민심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다. 트럼피즘이라고 한다. 극우라고 불리다가 이제는 포퓰리즘으로 불리고 있다. 이미 대중들에게 널리 퍼졌기 때문에 그 흐름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민주주의를 삼권분립으로 설명하셨다. 권력의 집중을 막고, 분산을 시켜야 민주주의가 잘 작동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 입법, 사법, 행정, 언론 분야를 막론하고 뒷돈 받았다는 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부패가 심해지면 민주주의가 작동을 못한다. 포퓰리즘이 문제가 아니고 현재 민주주의가 문제라는 말이다.
팬덤 정치를 논하기 이전에 기본적으로 정치인이 인기가 많으면 좋다. 팬층이 일반 대중들하고 의견차이가 너무 나면 경계하는게 맞고, 너무 열혈 지지층으로 치우치면 주의하는게 맞다. 그러나 팬이 많으면 다다익선이지 손해 볼 이유는 없는 것이다. 포퓰리즘이라는 것도 기득권 정치와 배합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기득권이 서민층을 너무 갈취하는 면이 있다. 지금 흐름에서는 서민들을 대변해주는 것이 비율배합상 잘 맞는 것 같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뉴라이트도 아니고 신자유주의자도 아니다. 사회이슈에 관심을 가져왔지 정치이슈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 정당이나 정치인 개인에 대해서는 정치평론가분들이 잘 해주신다. 한국에 정치 9단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리고 저 같은 사람이 주류 정치가 아니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전세계에서 문제가 터지는 이유는 욕망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탐욕을 쫓아가면 기득권은 영화를 누리는데 서민들은 개박살난다. 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일반 대중들과 눈물 젖은 빵을 같이 나눠먹는것도 좋지 않을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