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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3-12 01:57
[기타] 나름 생각해 본 알파고 공략법
 글쓴이 : 후지이미나
조회 : 4,586  

바둑을 잘 두지는 못하지만 평소 컴퓨터 인공지능과 바둑두는걸 좋아해서
컴퓨터랑 많이 두곤 합니다. 요 근래 두던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제작된 크레이지 스톤(이하 '젠')이라는 프로그램이구요.

그래서 나름 경험상 얘기를 해보면 컴퓨터 바둑은
사람이 두는 바둑하고 좀 다르게 둡니다.
한게임에서 바둑을 두는데 기력이 무쟈 낮습니다.

하지만 젠으로 두면 4단으로 설정해도 가끔 이깁니다.
기력4단인 실제 사람과 둔다면 아마 9점 접바둑으로도
이기기는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근데 어째서 젠에서는 4단으로 설정하고도 이겼을까요
그건 컴퓨터가 두는 바둑과 사람이 두는 바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젠과 알파고의 처리방식이 다르기는 합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 볼께요
클래식을 전공한 피아니스트가 연습없이 재즈 연주가 가능할까요
블루스 연주가 가능할까요. 어설프게 흉내정도는 낼지도 모르겠지만
재즈 연주자나 블루스 연주자 처럼은 연주가 불가능합니다.
이유는 장르가 다르기 때문이고 장르가 다르면
음계와 코드가 달라지고 

음계와 코드가 달라지면 운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연습없이는 그럴듯한 연주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예를 더 들어 볼께요

1층짜리 건물만 지어본 건축가가 
10층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으까요 이건 완전 다른 장르라는 얘깁니다.
이부분에 있어서는 알파고도 마찬가지 입니다.

같은 피아노 연주지만 클래식과 재즈 블루스는 완전 다른 장르고
1층짜리 건물짓기와 10층짜리 건물짓기가 완전 다른 기술이듯이
사람의 바둑과 인공지능의 바둑도 다른 장르라는 얘깁니다.

기존에 사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두기 때문에
그 방식에 맞추지 않으면 또는 적응하지 못하면
지기 쉬울것으로 판단 됩니다. 완전 다른 장르의 바둑이라는 거죠

아마도 알파고와 계속 연습을 할 수 있고
계속 반복해서 두다 보면 그래서 패턴을 파악 할 수 있다면
어느 순간에는 이세돌9단의 승률이 더 높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 1국 기보를 보면서 보충 설명 해볼께요
01.jpg
알파고가 한 방향으로 길게 두는 장면인데요,
이장면을 보면서 굉장히 불안했습니다. 경험상 젠에서 저렇게 두는 이유는
경계를 나눠서 이후에 큰 변화가 없는 판을 형성한 후에인공지능의 주 특기인 
계가성능을 활용해서삭감과 사활에 치중하기 위해서 입니다.
(컴퓨터 바둑을 이기기 위해서는 좌상변의 삼삼 침입은 절대적일 것 같네요)

아래 기보는 2국에서 장면인데요
알파고가 또 길게 밀기위한 수를 두기 시작합니다.
2.jpg

송태곤9단은 우변에 쉽게 집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은 수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중앙에 세력을 내주기 때문에
이렇게 두기도 쉽지는 않다고 했죠
3.jpg

결국 이세돌 9단도 중앙 세력을 내주면 어렵다고 판단 했는지 아래와 같이 뒀습니다.
4.jpg
이 상황에서도 상변의 흑의 실리작전이 불안했습니다.

이후 알파고는 하변에 벽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물론 사람이 두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세력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철벽을 치기는 하겠지만 이런 장면도 젠에서 자주 보던 장면입니다.
5.jpg

그리고 초반에 나왔던 이장면 프로기사들은 이해 할 수 없는 수라고 했는데
컴퓨터 바둑에서는 자주 나오는 장면 입니다.
저렇게 들여다 본 후 잇게 만들고  위 기보처럼 중앙세력 작전을 펴기 위한
사전 포석작전입니다.
6.jpg



결론을 얘기 하자면 경험상 일반적인 바둑을 두게 되면
사람이 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됩니다.
컴퓨터는 실리에 몹시 치중하고 실리를 놓치면 세력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컴퓨터와의 바둑에서는 무조건 실리를 살리고
나중에 중앙세력을 삭감하는 방법이나
중반에 무조건 싸움을 걸어서 대마를 잡지 않는한
이기기 어려울것 같네요

중반이후는 2국에서 봤듯이 사활과 계가 그리고 시간에 강한
알파고가 무적이 되는걸 이미 목격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리하자면
기존의 사람과 두던 방식이 아니라
알파고를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둬야 승산이 높을것 같다는 얘기구요

물론 알파고의 바둑두는 방식이 어떤 과정으로 이루어 지는지는
구글에서도 공개를 안하고 있기 때문에 알 수 없지만
위에서 보충설명에서 얘기 했듯이

알파고도 기존의 컴퓨터 바둑과 비슷한 기풍을 보이기에
그 기풍을 빨리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바둑을 둬야
이길 가능성이 높아 질 것 같아요

이세돌9단이 후배들과 밤새 연구 했다고 하니
내일은 한 번 기대를 해봐야 될것 같네요~

(제가 설명하고자 한게 잘 설명이 됐나 모르겠네요 암튼 내일은 꼭 승리를 기대해 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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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하거기헉 16-03-12 06:47
   
알파고에 대해서 뭔가 오해를 하시는듯.

알파고는 기존의 바둑프로그램과는 다른 알고리즘입니다

수백만판의 기보를 축적해놓고 각 기보별 상황별 특이점들을

3차원형식으로 층층히 쌓아서 그중 가장 가치가 높은 수를 찾아내는 방식입니다

때문에 님이 말씀하시는 기풍따위는 알파고에겐 없습니다

쉽게말해 바둑한판에 200수를 둔다면 알파고는 각각 200명의 각기다른 사람이 와서

그 상황에 가장 알맞는 수를 하나씩 놓는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기풍이 존재할래야 존재할수가 없죠. 그저 이기기위한 최선의 선택을 매 수마다 하는것뿐입니다
     
볼텍스 16-03-12 09:39
   
기풍을 잘못이해하시는거 같네요.
알파고도 기풍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기기 위한 최선의 선택을 매 수마다 하는게 아니라
초반 포석에서 최대한 크게 그림을 그리고 이 후에 삭감을 통한 승리를 취하는 방식입니다.
이것 역시 기풍입니다.
미나님 말씀처럼 저 역시, 초중반에 무리하다 싶을 정도의 전투와 난전, 대마몰기 등으로 집모양을 만들 기회를 안줘야 할꺼 같습니다. 포석 싸움으로는 힘들 듯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전성기 이창호 9단과 승부를 하면 정말 신의 한수가 나올 지도 모르겠네요.
          
옵하거기헉 16-03-12 11:33
   
기풍업는거 맞아요.

매수마다 이길수있는 최고의 확률을 쫒아서 자신의 빅데이터를 통해

가치판단을 하고 착수 하는겁니다.

초반 포석을 그리네  삭감을 하네,  어쩌고 저쩌고 그런거 안합니다 알파고는

알파고가 뭔지부터 좀 재대로 알아보고 말씀하세요
               
후지이미나 16-03-12 12:04
   
기풍이란 다른말로 하면 전략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실리에 치중하느냐 세력에 치중하느냐
만약 알파고가 기풍없이 바둑을 둔다면 수준낮은 인공지능에 불과합니다.
전략없다는건 생각이 없다는 얘긴데 인공지능이 아니라는 얘기죠

매수마다 단순히 집계산만 한다면 그건 계산기에 불과 합니다. 기존의
컴퓨터 인공지능들이 사람을 못이긴 이유죠
                    
패트릭제인 16-03-12 12:20
   
이분 최소 빅데이터가 뭔지도 모르시는분..

빅데이터 기반으로 한 수 마다 이길 확률 계산해서 수 두는 컴퓨터한테

기풍이 있을리가 있나요;
                         
후지이미나 16-03-12 13:29
   
뭔가 오해가 있는듯 해요
기존의 컴퓨터 바둑들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선의 수를 둡니다.
알파고 역시 데이터 기반이지만 기존 인공지능이라 불리웠던 바둑 소프트웨어랑
가장 큰 차이는 학습기능입니다. 스스로 학습해서 반성하는 기능이 있다고 합니다.

많이들 알파고가 최적의 수순만을 찾아서 정확히 계산하고 최적의 수만을 둔다고 하는데
물론 맞습니다. 근데 기존의 인공지능들도 그 기능은 동일하다는 얘기죠.
매 수 최적의 수순을 찾기만 한다면 기존의 인공지능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죠
                         
후지이미나 16-03-12 14:06
   
기풍이라는 단어에도 보충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풍은 전략적인 내용도 있지만 바둑 두는 스타일을 얘기 합니다.
매 수 최적의 수를 찾아내는 것도 알파고의 기풍 인것입니다.
별명없음 16-03-12 13:27
   
컴퓨터를 사람처럼 생각하고 상대하려니 이해가 안되는게 문제의 핵심입니다.
전혀 다른 존재라는것부터 인식해야 대안이 나오는거임...
상대를 모르고 대결을 했으니 질수밖에 없는 싸움이었죠...

저 아래 글에 제가 달았던 인간의 오만 언급이 그래서입니다.

박정상 해설이 첫대국 해설하면서 말했듯이..
국가대표 기사들도 이번 대결 전날까지도
알파고의 기보 자체가 연구할 가치도 없다고 말했을정도로 오만했죠...

컴퓨터는 아직 멀었어.. 컴퓨터 따위가 감히 인간에게 도전을...?
이런 생각 가지고 대결에 임한것이 인간의 착각이었던거죠..

일부 컴퓨터 전문가들 IT 전문가들은
대결전부터 알파고의 승리를 이미 예견했다가 엄청나게 욕먹었죠...
인간은 컴퓨터에게 질수 없어, 인간이 이겨야해.. 라는 인간계? 의 바람이 투영된 결과였을뿐...

이미 첫 대국 지고, 두번째 진 상황에서 아직도 희망을 품을 수는 있지만...
컴퓨터의 존재와 실력을 인정해야 합니다...
단 한번이라도 이기기 시작한 이상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는 시대가 온것은 부정 못해요...

더구나 컴퓨터는 기세에 눌린다거나 겁을 먹거나 착각 따위의 실수가 없기 때문에...
한번 이기는 방법(알고리즘 정립)을 알게 된 이상 무패의 상대가 될겁니다...

정상급 인간대 인간의 대결이라면
그날 그날 컨디션, 상대의 기세, 감정 기복 등등이 영향을 끼쳐서
실수를 적게 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라서 상대전적이 3:7이든 6:4 든 바뀔수 있는거지만...
알파고 같은 컴퓨터는 사람이 아니므로 그런 틈이 없다는게 문제죠...

컴퓨터가 패배할 경우는
5:0 또는 인간은 실수를 할수 있으므로 4승 1패 정도로 이세돌이 승리할것이라고 예상되었지만...
알파고가 뛰어나서 인간이 패배할 경우 0:5 패배를 예견한게 그래서입니다.. (컴퓨터는 실수가 없으니까..)

남은 희망은 패싸움인데
개인적으로 첫 대국 직후만 해도 패싸움가면 승산 있을지도.. 라고 생각했는데..
두번째 대국까지 보고나서는 패싸움도 팻감 계산이라던가, 집 득실 계산하는걸 봐서
이미 마스터했을거라고 생각함...
     
후지이미나 16-03-12 14:02
   
제 생각에도 팻감의 유불리 정도는 계산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요.
기존의 컴퓨터 바둑도 사실 패를 쓸 줄 알거든요
팻감 제대로 못쓰면 바로 패를 따내버리더군요
소년명수 16-03-12 17:01
   
패드립 하면 빡치서 버그 생기는 듯.
툼비움비 16-03-12 19:57
   
1200개의 두뇌를 가진 컴퓨터에 뭔 기보가 ㅋㅋ;;; 그딴게 없으니까 공략을 못하는거임.. 이세돌기사가....
축구중계짱 16-03-13 15:56
   
그냥 이제 컴퓨터한데 머리로 안되는 시대가 온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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