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조승연 작가가 다룬 저출산에 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nRCdYzMmrxg&t=2s)
각 나라의 저출산 트렌드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했는데,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영국: 지나친 집값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증가
프랑스: 복지정책 축소로 인한 여파 (2012년 관련 복지를 축소했다고 함)
한국: 부양의무에 대한 부담, 특히 엄청난 사교육비 + 관련 복지 제도 열악
미국: 스마트폰 및 기술의 발전으로인한 인간관계/연애 기피 및 대체제 발달
결국 저출산은 세계적인 트렌드이고,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네요.
다만, 우리나라는 훨씬 더 이른 시점에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고, 서방 국가들은 2010년대에 급격하게 떨어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1점대를 넘는 출산율은 유지중이라는 차이겠네요.
전 세계적으로 저출산의 원인에 대한 의견은 각기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문제 삼는 것들을 다 다루고 있던 것 같습니다.
가장 먼저 집값 폭등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은 우리나라도 안기 시작한 문제죠. 문제는 한국의 수도권 쏠림화가 그 어느 선진국보다도 심각하다는 거고, 이로 인해 전세계 그 어느나라보다도 지난 10년간 부동산 부담의 증가율이 더 컸습니다. 이는 집을 하나 가지고 결혼을 시작해야한다는 의식이 팽배해진 우리 사회에서는 더 큰 악영향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집 하나 구하는 건 문제가 안될지 몰라도, 꽤 괜찮은 상태의 신식 혹은 중고 아파트, 그리고 일자리가 많은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 곳에 집을 마련하려면 매우 비쌀 것입니다.
다음으로 프랑스의 문제인데, 저출산 관련 복지 제도가 우리나라는 거의 없다시피하다가, 최근에 부랴부랴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죠. 전세계적으로 복지 선진국이라고 자부하는 프랑스도 복지를 축소 시킨 경험이 있는 것을 보면, 그 이유가 무엇이되었든, 한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은 정말 신중하게 뽑아야하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물론, 복지 제도가 엉터리로 실효성 없이 짜여저서 세금만 낭비하면 그건 더 큰 문제고요. 지금 아이낳으면 인당 몇 백씩 준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일회성으로 지급하는게 무슨 소용일까 싶습니다. 그런 현금성 복지 이외에도, 육아휴직이나 정시 출퇴근이 잘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부모가 퇴근 후 집에서 아이랑 최소한 저녁은 같이 먹으면서 육아를 할 수 있겠죠.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장려하거나, 그렇게되도록 강제해야하는데, 그게 또 쉬운 문제가 아니기도 하고요.
그리고 외신이 뽑았던, 한국의 지나친 사교육비 부담도 빼놓을 수 없고요. 이제는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친구사귀기도 어려운 세상이고, 인강으로 열씸히 한다고해도 학원에서 선행학습 안하면 시험 잘 보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보내고 싶지 않아도 보내야하는 이상한 사회가 된거죠. 공부야 개인이 노력해서 어찌어찌 따라간다고해도, 요즘 동네 놀이터에 아이들 보기 쉽지 않은데, 그 이유가 다 학원으로 들어가서 그렇답니다. 결국 학원에 안가면 친구 사귀기 힘든 환경이 되니, 보내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보내는 부모도 많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미국이 제기한 문제인데,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실제 연애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쉽게 만날 수 있는 어플이 생기고(예: 틴더) 이런 곳에서 굳이 실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만남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러한 현상은 연애 자체의 매력을 아예 없애는 건 아니지만, 연얘를 굳이 밖에서 사람을 실제 동호회 같은데서 처음 만나면서 알아가고 하는 걸 귀찮게 만들 정도의 효과는 있다고하네요. 또한 게임 등 대체 엔터테인먼트의 발달도 연애에서 시선을 돌리게하는 역할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로 인한부작용도 있습니다. 너무 완벽한 몸매와 얼굴을 가진 사람들을 SNS에서 많이 접하다보니, 자신의 몸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Body Consciousness가 생겨나게 되었고, 이에 따라서 사람들이 완벽하지 않은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잃게되고, 이게 또 실제 사람을 만나 매력 어필을 하는데 장애가 된다고 하네요. 또한 너무 인스턴트한 만남만 난무하다보니, 틴더 같은 앱에서 남자들에게 메시지를 받는 여자들은 여성을 존중하면서 로맨틱하고 예의있는 관심을 보이는 메시지보다도, 초장부터 매우 가볍게 느껴지고 성적인 관심만 보이는 메시지개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물론 틴더라는 앱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데이팅 어플도 마찬가지라고 하네요. 결혼은 어쨌건 연애부터 시작되어야하는 것이고, 연애가 시작되지 못하면 결혼으로 이어지기 힘글기 때문에, 연애를 선택하지 않는 요소들이 많아지는 것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요약하자면 전세계적으로 저출산은 트렌드이며, 지나친 집값 부담, 복지 정책의 축소 및 부족, 지나친 사교육비 부담, 마지막으로 연애에 대한 대체재 발달 및 의식 변화 등이 그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쓰고보니 우리나라는 어쩌면 영국, 프랑스, 미국이 분석한 저출산 원인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기도하고, 그래서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르게 저출산이 가속화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 총체적인 난국이라, 어디서부터 풀어가야할지 모르겠네요. 서구 국가들은 그 속도가 비교적 원만하고, 또 이민자들에게 전통적으로 매력적인 국가들이라 그래도 저출산의 영향을 완만하게 긴 시간동안 겪는다고하면, 상대적으로 이민자들에게 메리트가 떨어지는 우리나라는 그 충격이 조금 더 빨리 크게 다가올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이민자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고하면, 우리나라는 프랑스처럼 복지를 더 확대하고, 미국처럼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면서, 영국처럼 부패하거나 무능한 정치인(예: 리즈 트러스)이 사고를 치더라도 바로 내려올 수 있게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제도적 측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져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