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된 이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려는 연예인들이 군악대로 몰리고 있다.
20일 육군본부 등에 따르면 힙합가수 스윙스(본명 문지훈)와 그룹 슈퍼주니어의 신동(본명 신동희)·성민(본명 이성민) 등이 현재 육군 군악대 소속 군악병으로 복무중이다.
현재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연예인들은 1인 2역을 하고 있다. 육군 3군사령부 군악대의 스윙스와 신동은 각각 타악기(큰북·심벌즈), 목관악기(색소폰)를 주특기 삼고 추가로 MC를 보거나 노래를 부르고 있다.
현직인 스윙스·신동·성민 외에도 군 입대를 앞둔 연예인들이 군악대 입대를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예인들이 군악대에서 복무하는 것은 군악대와 연예인들의 이해관계가 맞아서다. 군악대는 실력이 검증된 연예인들을 쓸 수 있고 연예인들은 연예 활동의 감을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연예병사' 제도가 사라지자 자연스레 군악대의 인기가 높아졌다.
해군 군악대를 나온 록밴드 '버즈'의 베이시스트 신준기는 "예전부터 수많은 연예인들이 군악대에 들어갔다"면서도 "연예 활동을 할 수 있는 부대가 하나 없어지면서 군악대에 가려고 준비하는 연예인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예병사'는 과거 국방홍보원 국방홍보지원대 소속 연예병을 뜻하는 말이다. 연예 활동을 하며 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연예인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보직이었다.
하지만 2013년 6월 일부 연예병사가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지고 이어 '연예병사들이 그간 해이한 상태로 군 복무를 해왔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같은 해 7월 연예병사 제도는 시행 16년만에 폐지됐다.
3군사령부 군악대 관계자는 "군악대는 행사 때 극도로 긴장해야 하는 부대라 군기가 세다"며 "예전 연예병사 때를 생각하고 군 생활을 쉽게 하려는 연예인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 있는 연예인에 대해서는 선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예병사 제도가 폐지되면서 군악대뿐만 아니라 해군홍보단, 서울경찰홍보단 등 남아 있는 연예 부대에도 연예인들이 대거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