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야구게시판
 
작성일 : 20-08-20 02:49
[MLB] 공부하는 괴물 RYU는 더그아웃에서 수첩을 보고 있었다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1,302  

'공부하는 괴물' RYU는 더그아웃에서 수첩을 보고 있었다


류현진이 18일 볼티모어전 팀 공격 때 더그아웃에서 수첩을 살펴보고 있다. MLB TV 중계화면 캡처

류현진(33·토론토)이 시즌 2승째를 따낸 18일 볼티모어전,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3회말 수비에서 나왔다.

3회초 토론토 타선이 랜들 그리칙의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따냈고 류현진은 남은 이닝을 틀어막아야 할 숙제를 안았다. 득점 뒤 바로 실점하는 흐름이 만들어지면 경기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류현진은 3회말 더욱 신중하게 공 1개 1개를 선택했다.

2사 뒤 안저 알베르토와의 승부였다. 알베르토는 볼티모어에서 가장 활발한 타격을 하는 타자였다.

류현진은 초구 투심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체인지업으로 파울을 끌어내 볼카운트 0-2로 몰아붙였다. 이후 속구 2개가 모두 파울이 됐고, 커브가 땅에 꽂히며 1-2가 됐다. 6구째 체인지업도 알베르토가 파울로 걷어냈다.

7구째 승부를 앞두고 사인 교환이 길어졌다.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루는 대니 잰슨이 계속해서 손가락을 움직였지만 류현진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토론토 경기를 중계하는 스포츠넷 중계진은 “잰슨이 아주 괴로운 경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이 던질 공의 사인을 내기 위해 고생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중계진은 “방금 잰슨이 커터 안쪽, 커터 바깥쪽, 속구 안쪽, 속구 바깥쪽 등 모든 구종의 사인을 다 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특히 더 신중한 경기 운영을 했다. 잰슨과 사인을 교환하는 시간이 길었다. 주전 유격수의 부상, 전날 더블헤더 연패 등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다시 살려야 하는 숙제가 에이스의 어깨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참이 걸린 뒤 류현진이 선택한 공은 몸쪽 속구. 류현진은 90.5마일짜리 속구를 알베르토 몸쪽으로 찔러넣었고, 알베르토는 꼼짝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다. 해설을 맡은 벅 마르티네스는 이 장면을 두고 “완벽한 투구(perfect pitch)”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하는 투구를 골랐고, 이를 완벽한 코스로 찔러넣었다.

류현진이 18일 볼티모어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

류현진이 지난해 메이저리그 평균자책 1위 투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5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능력 뿐만 아니라 이 구종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공부에 있었다. 상대 타자를 분석하고, 약점을 찾아내 효과적인 구종으로 그 약점을 공략하는 것이 성공요인이다. 풀타임 2년차 포수 잰슨의 볼배합으로는 아직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앞선 화상기자회견에서 “혼자서 경기를 준비하는 방식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잘 안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는 사인 훔치기를 막기 위해 경기 중 비디오 분석을 금지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기 전 준비 과정에도 어려움이 생겼다는 뜻이었다.

류현진은 대신 새로운 길을 찾은 듯 하다. 이날 류현진은 경기 중 수첩을 들여다보는 장면이 자주 잡혔다. 수첩을 통해 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적용함으로써 상대를 틀어막았다. 벅 마르티네스는 류현진이 수첩을 보는 장면이 나오자 “아주 재미있는 장면”이라며 “좋은 선수는 우연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현진을 에이스로 만드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분명 노력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러키가이 20-08-20 02:49
   
김본좌 20-08-20 07:36
   
마누라 없을때 할 버킷리스트 작성해논거 보는듯.....
     
러키가이 20-08-20 18:50
   
-0-;;;
 
 
Total 40,35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야게 운영원칙 (2016.06.03) (1) 가생이 04-06 371363
1660 [KBO] 한화는 내년부터 퓨처스에서 야구해야... (1) 신서로77 08-19 642
1659 [MLB] [피칭영상] '사이영상? 나도 있다!' 다르빗슈, … MLB하이랏 08-19 624
1658 [MLB] 공부하는 괴물 RYU는 더그아웃에서 수첩을 보고 있었… (3) 러키가이 08-20 1303
1657 [MLB] 류 ESPN 선발 랭킹 33위→17위 급상승.. 전체 88위 (1) 러키가이 08-20 1629
1656 [MLB] '위기' 물리친 '무기' 류 94cm 체인지업 (2) 러키가이 08-20 1740
1655 [KBO] 알다가도 모를 엘쥐 (3) 니진스키 08-20 1104
1654 [MLB] MLB.com 최지만 02호 홈런 영상 (6) 진빠 08-20 2086
1653 [MLB] [NYM] 부상에서 돌아온 "디그롬" 여전한 위력 `피칭영… MLB하이랏 08-20 637
1652 [MLB] [CIN] ‘입담과 투구의 정비례’… 바우어, 벌써 2번째… MLB하이랏 08-20 839
1651 [MLB] [LAD] ‘7이닝 11K’ 커쇼, LA 다저스 역대 탈삼진 2위 등… MLB하이랏 08-21 1092
1650 [MLB] 디그롬과 콜 제친 ‘선발랭킹 1위' 투수, ERA 1.11+5… MLB하이랏 08-21 2264
1649 [MLB] {류현진} & {김광현} 내일 등판에 따른 ERA 테이블 (3) 아리스 08-22 1728
1648 [MLB] [TOR] 류현진, 탬파베이전 5이닝 1실점, 투구수 94개...… (8) MLB하이랏 08-23 2407
1647 [MLB] 김광현 5이닝까지 무실점 행진 봉냥2 08-23 767
1646 [MLB] [STL] '첫 승 요건+QS' 김광현, 'ERA 1.69' … (4) MLB하이랏 08-23 3234
1645 [MLB] 美칼럼니스트 칭찬 김, CIN를 한화이글스처럼 압도" (6) 러키가이 08-23 643
1644 [MLB] 김광현의 시속 100km대 명품 커브, 성공의 열쇠 됐다 (2) 러키가이 08-23 623
1643 [MLB] 류·김, 소속팀 SNS 등장 "괴물 같은 호투 계속된다" (1) 러키가이 08-23 559
1642 [MLB] 류 발목 잡은 포수 맥과이어..공 놓치고 만루 기회 날… (1) 러키가이 08-23 797
1641 [MLB] 몬토요의 극찬 "류현진은 토털 패키지" (1) 러키가이 08-23 858
1640 [MLB] [MLB gif] '칠테면 쳐봐' 류 변화구 위력 (1) 러키가이 08-23 1037
1639 [MLB] 美 매체 "고기 안 먹는 김광현, 흥미로운 선발 루틴" (1) 러키가이 08-23 817
1638 [MLB] 동료 류현진 칭찬 "라커룸 들어오면, 아우라가 있다" (2) 러키가이 08-23 1210
1637 [MLB] 美 매체 "류현진, 기대했던 에이스의 모습" (1) 러키가이 08-23 1190
1636 [MLB] 외신 찬사 김 데뷔 첫 승리 "이닝 소화 능력 남달라" (2) 러키가이 08-23 816
1635 [MLB] 평범한 신인 아니었다" 김 지켜본 MLB 공홈 한 줄 요약 (1) 러키가이 08-23 1543
1634 [MLB] 미 언론도 김 칭찬, "눈부신 호투.. 긴 이닝 목표 이뤄 (2) 러키가이 08-23 892
 <  1431  1432  1433  1434  1435  1436  1437  1438  1439  14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