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뭔가 묘하네요.
집나간 장원준이 잘돼서 배아플 줄 알았는데 전혀 안그렇습니다.
FA로 두산 갔을 때 이제 우리 선수 아니고...팀상황이 안좋을 때 떠나서 당시엔 조금 미웠는데 미운 정 고운 정 다들어서 여전히 볼때마다 애잔한 마음이 듭니다. 진짜 이상하고 묘한 감정이 드네요.
암흑기 시절에 강민호와 함께 엄청나게 욕먹으면서 컸던 선수고...
롯데 입단 전부터 롯데 프런트에게 케어받아온 부산출신의 적자 중에 적자인 선수라서 지금도 남의 팀 선수같지가 않네요. 강민호는 몰라도 장원준은 절대 롯데를 떠나지않을 거라던 팬들의 믿음을 강민호와 장원준이 엇갈린 선택을 하면서 인생사 참 모를 일이라는 걸 증명했죠.
어쨌든 떠나간 장원준이 잘된 모습이 생각이상으로 기쁘네요.
솔직하게 처음 두산으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는 서운하고 미웠는데 지금은 마냥 축하해주고 싶다는 생각 밖에 안듭니다. 유망주 시절 롤코 타던 원준이가 저렇게 잘 컸구나싶고 묘하게 기쁩니다.
또 장원준 보면서 한편으론 우리 민호가 안타깝습니다.
진짜 능력있고 최고의 선수인데 팀을 잘못 만나서 지금까지 고생했고 계속 고생할 일만 남았죠. 롯데 자이언츠 팬으로서 우리 팀 우승하는 걸 바라지만 진짜 강민호를 위해서라도 한 번만 민호가 포수마스크 쓰고 있을 때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싶네요. 꿈이 현실이 된다면 정말 눈물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두산 우승과 장원준 선수 축하드립니다. 멋진 한국시리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