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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2-07 23:58
[기타] 철기에 대한 이야기
 글쓴이 : 엔타
조회 : 3,843  

고대 인류의 문명 단계를 나누는 척도는 간단하죠.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각 시대별로도 세부적인 단계가 나뉘게 됩니다.

돌을 쓰던 시대에는 단순히 쪼개서 사용했느냐 갈아서 보다 정교하게 사용했냐.

철기시대 역시 단계가 나뉘게 되는데 철을 완전히 녹일 수 있느냐 못 녹이냐 같은.


철을 녹이지 못해 반용융상태(연철)에서 가공을 하는 단계와

철을 완전히 녹여(주철) 가공하는 단계.


자 그럼 연철과 주철의 단계가 왜 중요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연철 단계의 문명에서 강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무한 반복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반용융 상태의 철은 불순물이 많고 탄소 함유량도 낮기에 무릅니다.

이를 강철로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두드려서 형질을 변화 시키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즉, 철강의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지요.

반면 주철단계의 문명에서는 보다 양질의 철강을 대량 생산할 수 있구요.


인류 최초의 철기문명이라고 하는 BC 15세기경 히타이트의 경우 청동기를 만드는 과정 중 우연의 산물로 원시적인 철의 생산이 가능해진 단계입니다.

철을 녹일 수준의 문명은 아니나 바람이 많이 부는 하투샤의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바람이 많이 부는 시즌에 하투샤 인근이라는 제한적인 한도에서 원시적이나마 철의 생산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학계에서도 이걸 철기시대로 보기는 힘들고 여전히 청동기시대로 분류해야 한다는 논란은 일부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그리스, 로마시대를 포함하여 중세 유럽까지 원시적인 철기 문명의 단계였는데

14세기~15세경 들어서야 주철을 생산하는 단계에 들어갑니다.

그전까지는 연철 단계였습니다.

(이 시기부터 유럽의 문명이 미친듯한 속도로 급발전하는 계기가 되죠.)


중국의 경우 BC5세기 경 전국시대에 들어 처음으로 주철을 생산하는 단계로 들어섭니다.

청동기시대가 타문명에 비해 상당히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철기시대에 있어서 만큼은 중동이나 이집트 문명에 비해 경이적인 문명의 발전 속도를 보여주지요.


요게 상당히 재미있는 미스테리였는데

옛 고조선 영토에서 이거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가 나오지요.

(고조선에 인접한 연나라 시기에 주철시대 진입, 고조선 멸망 시기에 회주철시대 진입)


고조선에서는 이미 3천년전에 주철,

그것도 현대에서 말하는 주철의 개념인 회주철을 생산하고 사용했던 유물과 유적들이 발굴이 됩니다.

(중국의 경우 BC 5세기경 주철을 생산하고, 고조선 멸망 즈음인 BC2세기에서 BC1세기 기간에 회주철을 생산하는 단계로 발전합니다.)


한반도 북부와 연해주 일대에서 당시 인류 문명 수준에서는 미스테리인 회주철 유적과 유물들이 쏟아져 나온겁니다.


고조선의 선진 철기문명은 고구려에도 이어져 당시 세계에서는 엄청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대규모 중갑기병(기병은 물론 말까지 철갑으로 중무장한 개마무사)과 중갑보병을 운용하게 되지요.

고구려 개마무사의 유럽판인 중세 기사단의 경우를 살펴봐도

수만 단위의 고구려와 달리 수백 단위의 소규모였던걸 생각한다면

연철 단계와 주철 단계의 생산량 차이가 피부로 확 와 닿을 겁니다.



암튼 야밤에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지는데 예전에 고조선 철기 관련 썼던 글 링크하니 못 보신 분은 한번 읽어보세요.

http://www.gasengi.com/main/board.php?bo_table=EastAsia&wr_id=79447&sca=&sfl=wr_name%2C1&stx=%EC%97%94%ED%83%80&sop=and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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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밥c 15-02-08 01:04
   
고조선시대의 유물인 잔무늬거울의 경우,  사실상 청동기유물이 아닙니다.

 청동아연합금이기 때문입니다.

 애시당초 청동아연합금은 일반적으로 강철, 또는 강철이후에 만들 수 있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로마시대이후에도 꽤 오랜기간 청동아연합금기술은 없습니다.

 그런데, 당시 신석기수준에 한나라에 의해 나라가 만들어졌다는 고조선은 이미 기원전부터 제조기술이

 있었죠.

  게다가 고구려화살촉마저도 강철이 꽤 많죠.

  화살촉 강철로 만들려면 강철 대량산량이 가능해야 합니다.  강철의 일반 제조단계를 한참 넘어야죠.
     
고프다 15-02-08 02:19
   
중국은 아연대신 납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주석 비율도 20% 이상이고

우리는 거울같은거 빼고.. 비파형 동검 세형동검 그리고 후대 동종등에도 13,14% 주석

아연이 주석의 절반정도인 7%    아니면 아연 안 넣은 경우에는 그냥 동 비율이 그만큼 높던가..

어쨌거나 중국과는 그 특성이 너무 다른듯함.. 거기서 들어온건 절대로 아닌듯 보임..

중국쪽과는 특성이 너무 다른듯하고 다른계통에서 들어왔던가 독자적으로 발전했던가.
          
사랑투 15-02-08 11:17
   
그래서 중국에는 쇠젓가락이 없었을까요?

납중독 ㅡ.ㅡ;
현시창 15-02-08 07:44
   
회주철 생산에는 탄소환원법이 필수적입니다.
코크스나 석탄, 목탄등 순수한 탄소가 다량 필요한 작업법인데, 그나마도 석탄(무연탄을 제외한 탄은 불순물의 문제로 부적합-무연탄은 순간열량의 부족으로 부적합)으론 회주철을 생산할 수 없습니다. 목탄이 아닌 순도 높은 숯이나 불순물을 날린 코크스와 같은 구운 석탄이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고대의 중국 역시 주철은 역시 백주철이었고, 사실상은 선철이 주된 생산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만일 저 유물과 유적이 사실이려면, 막대한 양의 목탄채벌과 목탄을 숯으로 바꾸는 대규모 숯가마와 그 창고를 보유할 수 있는 강대한 정치, 경제 세력이 존재할 것이란 가정이 참이 되는 것이겠죠.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고대중국보다 훨씬 효율높은 통치, 행정체계를 가진 집단이 있었다는 소리가 됩니다. 최첨단의 기술을 통제할 정도로 말이죠. 그것도 기원전부터 저 지역에. 그리고 지속적으로 가마터를 부순 흔적이 있다면 그건 기술통제를 위함이라기보단(어차피 가마터 살펴본다고 핵심기술은 절대 유출되지 않으니까.) 목탄고갈로 인해 끊임없이 생산자가 생산지를 옮겨다녔다는 뜻입니다.

결국 목탄이 고갈날때마다 근거지를 옮겨다니는 대규모 장인집단을 부양하고, 보호하려면 막대한 식량 생산력과 더불어 광대한 영역을 군사적, 정치적, 외교적으로 지킬 수 있는 통치주체가 있어야 합니다. 결국 기원전에 저기서 철을 생산한 흔적이 있고, 옮겨다닌 흔적이 있다면 저 지방까지 세력이 미친 뭔가의 강력한 국가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게 고조선인지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국가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일단 김정은이 빨리 죽어야 합니다-_-
     
술담배여자 15-02-08 14:22
   
ㅋㅋㅋㅋ  마지막은 아주 현실적이게  정은이사망ㅋㅋㅋㅋㅋ
하긴 북한이 얼른좀 통일되서 여기저기 땅좀 파봐야하는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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