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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10-06 23:02
[통일] 사료로 본 오배삼고두(五拜三叩頭) 예식.
 글쓴이 : 굿잡스
조회 : 6,892  

아래 댓글에서도 잠시 언급했습니다만
 
물론 조선 임금이 오배삼고두를 행하긴 했습니다. 그러나 이건 명 사신에게
 
한게 전혀 아님.

황악전(黃幄殿) 안의 용정(龍亭) 즉 수레의 일종에 조서를 두고 양옆에 사신
 
이 기립하면 조선 임금은 이 조서에 대해서 예를 표하는 것이지 명사신에게
 
강압적, 굴종의 절을 한게 전혀 아닙니다. 이관련 기록을
 
살펴보면 계속해서 예식에 대해 방향에 대해서 어쩌고 저쩌고 구구절절한
 
예의, 예의가 거듭나옵니다.

(물론 당시는 어느 나라  군주도 기본적으로 자국내를 이탈해서 따로 다른
 
군주를 만나러 갈 일도 없고 사신을 보내 예를 표하는 식이죠.)


그리고 인조반정 즉 광해군을 몰아낸 자체가 계축옥사로 서인과 남인 세력
 
이 쫓겨나면서 대북파가 정권을 장악하자  서인 일파는 사림 세력의 불만을
 
이용하여 정변을 꾀했고 당연히 광해군의 중립외교 정책에서 이들의 정변에
 
대한 정치적 명분은 친명배금정책이죠. 이런 가운데 1624년에는 반정공신
 
이던 이괄(李适)이 북방의 정예병으로 반란까지 일으키자 이런 북방의 방비
 
가 약화, 허술한 틈을 노려 청의 기병이 빠르게 조선내지로 진격해 오면서
 
병자호란이 발발한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배금친명의 인조 집권 세력 입장에선 특히나 수세기 야인으로 조
 
선의 직간접적 휘하에 있던(동만주 일대에 대해선 명보다 조선이 직간접적
 
세력권하에 여진족을 관리해두고 있었음) 세력이 쳐들어와서 임진왜란으로
 
권위가 실추되었다고 하나 조선의 황제적 권위가 손상을 입은 것에 굴욕 어
 
쩌고가 될 사건은 맞겠죠.

그러나 당시 오배삼고두 같은 조서에 대한 예의 표시를 단순히 현대적 시각
 
과 감각에서 마냥 굴종이니 어쩌고 만으로 보기는 뭐합니다.(이런 식이면 제
 
사나 절에 예배들이는 것도 굴종 어쩌고에 개신교 입장에서 우상숭배 어쩌
 
고 하는 너무 한쪽에 치우친 편협한 소리랑 다를게 없는)

17세기 세계 무역의 절반을 거머쥔 네덜란드 상인들도 청황제에게

교역을 위해 머리를 찧는 예식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우리는 수천년간 만주를 아우러면서 독자적 고조선 고구려 문명권과
 
세력권을 유지했고 비록 조선이 요동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
 
지만 그 시대적 정신은 조선시대에도 마냥 퇴색되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서토 명나라에 대한 명분론과 예의를 차려주고 우리는 그만큼의 실리적 외
 
교와 공무역의 혜택을 얻을 수 있었고 안정된 내치속에서
 
조선은 우리 역사에서 그 어느 시기보다 인본적 바탕하에 합리적이고

매우 정밀한  관료적 선진 행정 제도를 세밀하게 구축하고 경국대전을 바탕
 
으로 법치주의를 일군 나라임에는 부정할 필요가 없는 역사이죠.(보다 보면
 
도리어 현대 행정제도에서도 배울게 많은게 조선입니다. 오늘날 공무원 능
 
력과 성과 위주의 승격제 방식도 이미 조선시대에 다 나온 것이고.명처럼 합
 
격만 했다고 이후 인사제도가 어떤 이의 독단적 재량에 의해 함부로 행해지
 
기 힘든 나라였든)
 
 
 
중종 84권, 32년(1537 정유 / 명 가정(嘉靖) 16년) 3월 10일(기축) 4번째기사
조서를 가지고 온 천사를 맞아들이다

 
 
상이 막차에서 나와 배위(拜位)에 나아가자 왕세자와 문무 백관이 모두 전하의 뒤에 반열을 차리고 유생들도 백관의 뒤에 차례로 섰다. 천사가 영조문(迎詔門)에 이르러 조서를 받들어다 황악전(黃幄殿) 안 용정(龍亭)에 놓고 두 사신이 그 곁에 나누어 섰다. 상이 오배 삼고두(五拜三叩頭)의 예를 행하고 세자 이하도 또한 모두 그렇게 했다. 예가 끝나자 상이 어전 통사 행 부호군(行副護軍) 전명순과 사역원 정(司譯院正) 이응성(李應星) 등을 보내 두 사신에게 따로따로 고하기를,
“국왕은 먼저 왕부에 가서 기다리겠습니다.”
하니, 두 사신이 알았다고 하였다. 상이 손을 드니 두 사신도 답하였다. 상이 5∼6걸음 가량 걸어가 연(輦)을 타고 석교(石橋)에 이르렀는데, 정사가 통사를 보내어 상께 고하기를,
“우리들의 황의장(黃儀仗)을 왕부에 들여 놓도록 해주시니, 이는 진실로 후한 예로서 매우 감사합니다.”
하니, 상이 답하기를,
“조정(朝廷)을 공경하는 예로 보아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는 법인데 대인께서 도리어 치사(致謝)하시니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였다. 상의 거가(車駕)가 숭례문으로 해서 광화문으로 들어와 근정전 동쪽 협문(夾門)을 통해 작은 막차에 들어가 천사가 오기를 기다렸다. 상이 이르기를,
“조서를 모셔 놓은 다음에 열어 보고서는 한 마디 사례하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서를 열어 본 다음에 천사에게 고하기를 ‘이번의 조서를 남겨 두는 일은 우선 황제의 은덕이 망극하다.’ 하고 또 한편 ‘조서를 남겨 두는 일은 비록 황제의 명이기는 하지만 만일 대인께서 제주(題奏)하는 노력이 없었다면 어찌 이렇게 되었겠느냐. 배사(拜謝)하고 싶다.’ 하고, 만일 천사가 ‘이는 곧 황제가 명령한 것이지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한다면, 재차 위와 같이 말하고 싶은데, 경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하니, 박홍린이 아뢰기를,
“성상의 분부가 지당하십니다.”
하였는데, 상이 이르기를,
“만일 사배(謝拜)를 허락한다면 한 사람씩 절을 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한꺼번에 절을 하는 것이 옳겠다.”
하였다. 천사가 금천교(錦川橋)에 이르자 상이 작은 막차에서 나와 지영(祗迎)하는 자리로 나아가 예식대로 하고 도로 막차에 들어와 면복(冕服)을 풀었다. 인례(引禮)가 두 사신을 인도하여 동쪽 정문으로 해서 동쪽 뜰의 작은 막차로 나아갔다. 천사가 통사 이화종을 보내와서 말하기를,
“상회례(相會禮)를 갖기 전이라도 조서를 두고 가기를 청한다면 들어주겠으니 그런 뒤에 서로 합석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고, 천사가 또 통사 이화종을 불러 말하기를,
“조서를 반포할 적에 보니 임금이 매우 현명하여 예의를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하니, 상이 회보하였다.
“예의를 많이 안다는 말씀은 감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태백산사고본】 42책 84권 4장 B면
【영인본】 18책 37면
【분류】 *외교-명(明)
 
 
○上出幕次, 就拜位。 王世子、文武百官, 皆排班于殿下之後。 儒生等亦序立于百官之後。 天使至迎詔門, 奉詔書, 置黃幄殿內龍亭, 兩使分立于其傍。 上行五拜三叩頭禮, 世子以下, 亦皆如是。 禮畢, 上遣御前通事行副護軍田命淳、司譯院正李應星等, 分告于兩使曰: “國王先行到府裏, 伺候。” 兩使曰: “知道。” 上擧袖, 兩使亦答。 上步至五六步許, 乘輦至石橋。 正使遣通事, 告于上曰: “俺等黃儀仗, 許入於王府, 是誠厚禮。 多謝多謝。” 上答曰: “敬朝廷之禮, 固當如是。 大人反致謝焉, 不敢當不敢當。” 上駕由崇禮門, 入光化門, 由勤政門東俠而入小幕次, 以待天使之至。 上曰: “留詔後開見, 則不可無一言以謝。 留詔開見之後, 告於天使曰: ‘今此留詔, 皇恩罔極。 且留詔, 雖是皇帝之命, 若非大人題奏之力, 何以致此? 欲拜謝。’ 天使若曰: ‘此乃皇命, 非吾所爲也。’ 云爾, 則欲再言如右。 卿等之意何如?” 洪鱗曰: “上敎至當。” 上曰: “若許謝拜, 則不必各拜, 而摠拜可也。” 天使至錦川橋, 上自小幕次, 出就祗迎位如禮, 還入幕次, 釋冕服。 引禮導兩使, 由東正門, 就東庭小次。 天使使通事李和宗來啓曰: “相會前, 請留詔則當聽之。 留詔後, 相會何如?” 天使又招通事李和宗言之曰: “頒詔時見汝國王, 甚賢多知禮義。” 上報之曰: “多知禮義之言, 不敢當不敢當。”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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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잡스 14-10-06 23:11
   
여담이지만 예전에 일본생각도 나고 해서 네이버에서 인조이 재팬이라는 교류사이트가 있길래

잠시 해봤더니 실생활에서의 인상과는 전혀 다르게 잽극우들의 적날한 실상과

왜곡된 사진과 교묘하고 희한한 역사해석으로 쳐까는 걸 보고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나군요. 그때 보면서

와~이게 참 넷에서 일반인들에게 무분별하게 퍼질 수도 있겠구나 싶더니 오늘날 쩝.

역사에서 1차 사료나 교차 검증이 없다면 잽극우나 빠돌이 같은 이들의 어떤 단편적 사건이나 단어만을

보고 2,3차 자기 입맛에 맞게 가공 확대해서 재생산되는 걸 진실 마냥 전체마냥 받아 들일 수 있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게 되겠죠. 무슨 어느 순간에 조선의 임금은 명나라 일개 사신에게도 대가리 숙였다 뭐

이런 식으로 쳐하는 애들이 이전에 나오다 이게 다시 펴지더니. 최소한 1차 사료를 모르면

찾아보고 전후 사건의 맥락이나 흐름, 전체적 시대 배경이 어떤 상황에서 전개되어 원인과

결과 그런 영향력이 이어지고 반전도 되는지등 살펴야

역사에 좀더 가깝게 접근하는 시각과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싶군요.
     
지나가던이 14-10-08 08:21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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