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관련한 게시판을 보면 사람들이 금과옥조로 여기는 말이 있으니
'역사에 만약은 없다'
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역사에 만약이 없습니까?
역사적 사실에는 만약이 있을 수 없죠. 위 명언은 그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해석에는 만약을 빼고서는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식민지근대화론을 타파할때에도
"만약 일본이 조선을 강점하지 않았어도 스스로 근대화할 수 있었다"
라고 하는 것이 주장이 되겠죠. 이 역시 만약이 들어갑니다.
박정희의 경제성과에 대해서 논할때에도
"만약 박정희가 대통령이 아니었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혹은
"만약 박정희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충분히 성장할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주장이 대립되죠. 이 역시 만약이 아니라면 논쟁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역사란 그저 사실의 기술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들간의 인과관계를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실험이 불가능하기에 항상 "만약"이라는 가정을 함으로써 사고실험을 행합니다. 물론 사실에 기초를 두어야하긴하지만요.
워낙에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갖고 있기에 글을 올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