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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14 15:42
[일본] 일본인이 느낀 한국인의 '나눔'
 글쓴이 : doysglmetp
조회 : 6,571  

 
 
 

일본인이 느낀 한국인의 '나눔'

제이피뉴스|요네다 마츠미|입력2013.07.13 16:35
 
2013년, 내가 한국 땅을 밟은 지 열번째 삼일절을 맞이했다. 2004년 3월1일, 생각이 없어서 그랬는지, 무서운 게 없어서 그랬는지, 아직 어려서 그랬는지, 큰 여행가방 두 개를 끌고 편도표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무슨 일이든 10년을 꾸준히 해나가면 나름 '전문가'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한국어' 전문가인가. 10년째 스스로에게 자문자답하면서 이제 '한일통역사'로 첫 걸음을 내디뎠다. 언제 닭이 되나 영 알 수 없는 열살배기 병아리다.

그런데 나는 타고난 바람둥이인 것 같다. 작년에는 마침내 중국어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예외 없이 그 매력에 홀딱 빠지고 말았다. 10여 년 전 나는 영어에서 한국어로 신발을 완전히 갈아 신은 적이 있다.
 
▲ 한일통역사 요네다 미츠미 양 ©JPNews

경기는 돌고 돈다고 한다. 인생도 만약 경기와 같이 주기적으로 돈다면 나는 지금쯤 중국에서 또다시 '어학연수'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철들어서인지 아니면 한국을 떠나기 싫어서인지 그러면서도 나는 아직 중국에 가지 않고 있다.

한번쯤 독자들은 '중화(中華)'라고 적힌 빨간색 담뱃갑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십인십색이라고, 13억인(人)의 13억색 꼭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중국에는 모임자리에서 혼자 담배를 피우는 습관이 없는 것 같다.

반드시 주변 사람들에게 한대 피우겠냐고 묻고 그 후에 함께 핀다. 모임에 참석한 유일한 여자인 나에게까지 권해줄 정도이다. 모든 사람이 '괜찮다'고 한 뒤에야 비로소 혼자 핀다. 경험해 본 적이 없고 어색하긴 짝이 없는 이같은 습관에 나는 엄청난 '향수'를 느꼈다.

 
▲ 중화담배 ©JPNews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놈의 '향수', 그 답은 바로 한국에 있었다.

'쓸래?'

여자 6명이 한 교실에서 함께 공부를 했던 대학원 시절, 나는 혼자 '기름종이'를 쓴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반드시 들었던 '쓸래?'와 반드시 물었던 '쓸래?'

아아 맞네, 이놈의 '향수'는 빨간 중국의 담뱃갑과 파란 기름 종이의 공통점이었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는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흔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이제는 혼자서도 밥 먹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남의 눈치 안 보고 혼자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아직 그리 많지가 않다.

한국에서 디저트를 하나 주문하면, 한끼 식사급으로 양이 많을 때가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의 체류기간이 짧은 일본인 친구가 팥빙수를 사람 수로 시켰다고 했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다.

'셋이서 팥빙수 3개'라는 말을 듣고 자신의 귀를 의심할 정도로 놀란 사람은 아마 나 하나가 아닐 것이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카페에서 둘이서 케이크를 하나만 시키면 포크는 대부분 하나밖에 안 나온다.

일본 학교에서 도시락을 먹을 때 친구들과 같이 수다를 떨면서 매우 즐겁게 먹긴 하지만 먹는 건 오직 내 도시락이다. 밥은 내 것이고 반찬은 나눠 먹는 '밥과 반찬의 소유권 분리'는 일본에서는 꿈도 못 꾼다. 후식의 껌과 사탕도 내가 먹고 싶으면 나만 먹는 경우가 많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기본적으로 식사값은 각자 계산한다. 하지만 이것이 결코 치사한 것도 아니고, 우리 관계를 스쳐가는 일회성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한 번에 지불하는 돈이 많으면 아무래도 부담이 되긴 하기 때문에 다음에도 편하게 다 같이 만나기 위해서 한 사람에게 부담이 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게 열 살배기 병아리의 추측이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더치페이를 많이 하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늘은 내가 내고, 다음엔 이 친구, 그 다음에는 저 친구'라는 식으로 돌아가면서 돈을 내곤 했다.

'이게 손해 아니냐!!'

응!! 이렇게 생각하는 외국인은 아마도 많을 것이고 나도 10년 전에 어김없이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눔'은 반드시 돌아 온다. 내가 나눠줄 때에는 손해를 봤다고 느껴도 반드시 돌고 돌다가 나에게로 돌아온다. 물론 돌릴 수 없는 일회성 관계에서는 더치페이를 많이들 한다고 하지만 말이다. 나쁜 마음 먹고 이 '순환'을 이용하면 끝없이 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사람'임에는 차이가 없다. 이러다간 미움 받는다곤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이 '순환' 속에 들어가서 주고 받기를 계속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따뜻해진다. 적어도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 뭔가를 하는 것의 즐거움과 따뜻함을 나는 무척이나 좋아한다.

서구 개인주의가 갈수록 정착되고 있는 한국에서도 아직 '다 같이 잘 살자'는 문화는 확실히 살아 숨쉬고 있다.

너무나 당연했던 10년째 일상 속 비범함을 일깨워준 '빨간 담뱃갑과 파란 기름종이'.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생각해봐도 일본 버전 '나눔의 상징'은 생각나지 않는다. 과연 어떤게 있을까, 아시는 분 말해달라!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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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wood 13-07-14 20:35
   
일본 버전 나눔 하니 방사능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이 생각나는군
고프다 13-07-14 20:43
   
중국 필래?

한국 쓸래?


일본도 많잖아 서로 권하고 나누는거.

찌를래? 동경대지진때 당시 조선사람 잡아놓고 서로 죽창으로 찌르자고 권했겠지

벨레?    남경학살때 서로 많이 베자고 독려했다면서?
     
햇살조아 13-07-15 17:58
   
촌철살인
KAPU 13-07-14 21:44
   
댓글이 무시무시하네..
     
쫑님 13-07-15 05:15
   
22
말랑한감자 13-07-14 22:30
   
ㄷㄷㄷ.......
대당 13-07-15 02:06
   
솔직히 더치페이는 우리나라에도 정착했음 좋겟다
크라바트 13-07-15 18:28
   
전 옛날 '우리' 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음..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이 안감 ㅠㅠ
하무드 13-07-16 07:20
   
초코파이가 괜히 정을 모토로 내세우는게 아님돠~  정...좋은거에효!!
음하하하 13-07-17 14:28
   
왜놈들은 나쁜짓 할때 함께 하잖아 ㅋㅋ

학살 강간 대박 수준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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