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뒤집는다는 가정을 하기 전에 미국이 가진 저력부터 알아보는게 예의 같지요.
미국이 절대파워를 잃는 것과 세계 1위자리를 잃는 건 별개의 얘기지요. 여태까지는 미국 혼자 전세계 경제력의 절반을 좌지우지해왔지요. 이제 그게 불가능하다라는 [사실]을 가지고 중국이 미국을 뒤집는다는 소리는 논리적으로 보면 개소리되겠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쇠퇴분의 가치를 전부 중국이 독점적으로 가져갔다는 팩트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그게 없죠?
즉, 미국이 쇠퇴하니 중국이 1등이 된다는 주장엔 논리적 뒷받침이 전혀 없는 것이죠. 아무튼 중국이 1등을 하자면 그 경제력이 예전 미국처럼 세계의 절반을 가지고 좌지우지해야한다는 소린데. 그건 어떤 전문가도 개소리 치부하는 망상입니다.
우선 2011년 GNI기준으로 경제규모를 살펴보면 미국은 15조 157억 달러. 중국은 6조 4222억 달러입니다. 현실적으로 양자간의 차이는 여전히 2배 이상 벌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보다 빠르니 여전히 차이는 좁혀진다고 보는 분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작년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3.8%였고, 중국은 9.2%였습니다.
퍼센트 숫자만 보면 중국이 미국보다 월등합니다. 그러나 기존 경제규모를 살펴볼 경우에도 그럴까요?
사실 경제성장률만 따져보면 중국과 미국의 경제규모 차이는 약 200억 달러 정도가 줄어들었을 뿐입니다. 간단히 말해 미국이 3%내외의 경제성장률을 지속하고, 중국이 계속 9%성장을 하여도 양자간의 차이는 10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는다는 소리가 됩니다. 더구나 중국의 9%명목 성장률에서 물가증가분을 빼면 실질 증가율은 얼마나 되는 걸까요?
간단히 말해 경제성장률의 차이만으로는 중국이 미국을 추월한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개소리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이 미국을 추월한다는 가정이 현실화되는데 있어 가장 개연성이 높은 부분은 환율외엔 없습니다. 즉, 위안화가 절상됨으로서 달러기준 경제규모가 폭등하는 것외엔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만...
문제는 중국정부가 위안화를 절상할 생각은 커녕 절하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왜냐고요?
현재 국제시장에서 중국과 아웅다웅하는 신흥국인 인도와 브라질의 환율상황입니다. 자,루피와 헤알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지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우선 EU의 경제문제로 미국으로 투자자금이 쏠리고 있어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경우 역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개발도상국에 투자되어 있는 돈들이 안전한데다 금리마저 높은 미국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금리가 올라가면서 달러화의 가치가 올라가고, 이리 되면 미국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올라가지요.
왜냐하면 모기지론등의 폭탄을 맞은 후 어느 정도 경제가 회복이 된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미국 소비상승률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적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브라질 및 인도의 환율이 저 모양이고, 다른 국가의 환율도 상대절하를 겪는 상황에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왜냐하면 중국 역시 정부지출이 한계에 달해 스스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로 낮춘 상황이고, 이는 곧 정부지출을 잠구겠다는 소리입니다.
이 상황에서 환율을 절상했다간 중국경제는 작살나게 되어 있습니다.
이미 중국은 무역수지 적자국으로 전락하였고, 주요수출시장이던 유럽과 미국 시장이 퇴조함으로 인해 더더욱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경제원론에 가깝지만, 경기가 수축할수록 중국이 도맡은 저가소비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지요.)
결국 미국의 퇴조를 바라보며 중국이 그보다 나으니까, 순위가 뒤바뀌겠거니 하는 생각은 별로 전망있는 사고가 아닌 셈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보자면 미중간의 차이는 오히려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러화의 가치는 올라가고 있고, 중국은 위안화의 가치를 어떻게든 절하시킬 생각이고, 실제로도 위안화 가치가 시장에서 떨어지고 있으니까.
중기적으로 봐도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 기조는 계속될 것 같고, 중국정부도 자국 경제성장률 전망으로 7%대를 내놓았기 때문에 올해 2%내외로 성장할 미국과의 실질차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을 겁니다. 장기적으로도 마찬가지.
미국의 개인당 소득및 가계소득인데...
그에 반해 중국의 가계소득이 일취월장한 편이지만...높은 부동산 가격등으로 인해 높은 가처분 소득이 소비로 직결되는 구조는 아닙니다.
특히 왕샤오루의 통계를 보면 최고소득군일수록 통계자료와 실질과의 괴리가 큽니다.
버는 건 통계자료인데, 쓰는 건 사실상 저 사람 통계와 일치한다, 즉 정규소득외에 다른 구멍에서 버는 소득이 있다는게 드러났고, 그 소득을 회색소득이라 합니다.
이러한 회색소득이 못사는 최저~중등 수입군은 기껏 20~30%정도인데, 고등수입군부턴 그 차가 100%를 넘어가지요. 그리고 이 문제는 바로 소득으로 신고할 수 없는 소득이라는 게 큰 문제입니다. 즉, 뇌물, 비리, 횡령등으로 얻은 소득이기 때문입니다.
통계상 중국 가계상 평균소득은 대략 미달러화 기준으로 2600달러 내외입니다. 도시지역의 경우는 5000달러를 넘는 곳도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지요. 미국의 가계평균 소득은 5만 달러 수준입니다. 여전히 양자간엔 20배의 차이가 존재하지요.
물론, 미국의 경우 가계부채가 상당하고, 가처분 소득비율이 중국보다 낮습니다. 그러나 중국도 그런 편한 소리 지껄일 계제는 아니지요.
중국주요도시 부동산지표입니다.
소득대비 부동산 가격의 비율인데, 10이 넘으면 모든 소득을 10년간 모아야 살 수 있는 거고, 20이 넘으면 20년간 땡푼 한전 안 쓰고 모아야 합니다. 자? 꼬라지 보시죠?
중국에서 소득이 높다하는 도시들의 부동산 가격이 이 모양인데, 가처분 소득이 소비로 직결될 거라 믿는 건 바보나 하는 짓이죠. 중국이 소비 중심의 내수시장을 열려면 부동산 버블부터 꺼트려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하죠? 미국과 같은 과정을 겪어야 하는데, 중국 권력층은 그러한 과정을 밟을 생각이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부동산 버블을 통해 시중에 풀어놓은 자금 대부분이 불량채권화 됩니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지난 정부지출만으로도 허덕거리는 상황이죠. 간단히 말해 부동산 버블 꺼트리면 달러를 찍어내는 미국이 아닌 중국은 10년은 작살나야 합니다.
금융권이 작살나고, 가계가 작살납니다. 왜냐면 중국 노동자들은 유동자산의 50%를 예금해 놓았는데 그 예금을 가진 은행이 작살나면 노동자들은 유동재산 절반은 앉아서 잃는 겁니다. 또한 중국인 가계 자산의 80%가 부동산인데 이거 거품이 꺼지면 자산을 잃은 노동자들이 과연 소비를 할까요? 아마 그와 직결된 은행부채를 갚아나가느라 허리뼈가 으스러지지 싶지요.
또한...
장기적인 시선으로만 보자고요.
현재 미국의 인구성장률은 중국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2차 베이비붐인 2000년에 태어난 아기들이 성인이 되어 왕성한 소비/생산 활동을 할 시점은 2020년부터 시작입니다. 그리고 하필 그 시점이면 중국의 실질 노동인구는 대폭 감소할 시점이며, 그후로 지속적이고도 급격한 노령화에 돌입하게 됩니다.
쌩쌩한 인구와 지속적인 시장성장이 미국은 장기적으로 가능하지만, 중국은 그렇지 못 합니다-_-
아울러 막대한 인구압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은 미국은 상쇄할 요인이 넘쳐나지만, 중국은 그렇지를 못 합니다. 특히 앞으로의 시대는 원자재보다 식량가격 상승곡선이 더더욱 가파를텐데. 이리 되면 세계에서 제일 노나는 국가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경작가능한 면적이 중국의 3배입니다...(그거 절반을 목초지로 놀리는데도 절대적 곡물생산량은 중국의 2배고...농지경작면적당 생산량은 미국이 중국을 50%앞서고 있지요.)
자, 중단기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뒤엎는 일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장기적으로 봐서도 중국이 이만큼 미국을 따라오는 주된 요인이 된 쌩쌩하고 젊은 인구의 숫자도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은 계속 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2020년이면 2차 베이비붐 세대가 등장하지만, 중국은 그 시기부터 노동가능 인력이 줄어들기 시작하며, 그 이후 시점은 아주 가파르게 떨어진다.(그 분야에선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보다도 3배 빠릅니다... 1가구 1자녀 정책의 위엄...)
그리고 2020년 시점이면 노동인구 감소와 함께 부동산 버블도 한번에 터질 가능성이 높다.(실제 미국도 1차 베이비붐 은퇴시기때 모기지론이 터지며 부동산 버블이 터졌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은 또 한번의 대호황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은데, 중국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뭐 그렇다고요.
고로 중국이 미국을 뒤엎느니 마니는 거론하지 맙시다.
가능성 자체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