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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8-04 13:43
[한국사] 한국 고대사와 그 역적들
 글쓴이 : 엄근진
조회 : 1,048  

김상태, 한국 고대사와 그 역적들, 2013

얼마전 김상태님의 신작을 동아게에서 추천 받고, 동네 도서관에 주문을 넣어 기다리는 중에 사전 학습(?)도 할 겸 저자가 기존에 간행한 책을 읽어봤습니다. 여러분들과 공유할 만한 내용이 많아서 몇자 적어봅니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그 필체입니다. 비분강개, 비분강개.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를 읽을때는 그렇게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책에서는 많이 거슬리네요. 필체나 논리 전개의 방식이 '노무현 죽이기'로 유명한 강준만 교수를 떠올리게 합니다. 자기 감정을 못이겨 비분강개만 하다가 결국 독단에 빠져 이상한 길로 걸어간 강준만 교수. 최근엔 절필 선언도 하신 모양이던데... 김상태님도 그런 길을 걷게 될까 걱정됩니다. 아끼는 작가이니 신작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면 좋겠네요. 

반면교사로 제 글쓰기에 대해서도 반성하게 됩니다. 감정에 휘둘려 날선 댓글을 달지는 않았는지? 비꼬는 글로 다른이에게 상처 주지 않았는지? 앞으로는 두번세번 생각하고 글을 써야겠습니다.

각설하고, 필체를 제외한 내용면에서는 유익한 정보가 많습니다. 강단사학이 무슨 짓을 하는지, 진보사학은 얼마나 멍청한지, 이덕일을 비롯한 역사 자영업자들은 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 지. 막연히 알고있던 내용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네요.

그동안 저는 고대사학 관련된 인물들을 4가지(학계 주류, 비주류, 재야, 민족)로 분류하고 있었는데, 분류의 틀을 바꾸는 관점을 제공해 줍니다. 그 틀에 따라 분류해보니 다음과 같이 나오네요.

1. 대고조선론자
- 정통: 윤내현, 신용하, 박선희, 복기대, 김상훈, 김영덕, 성삼제, 김상태, 심백강, 박병섭
- 사이비: 이덕일, 이주한 

2. 소고조선론자
- 강단사학 대부분: 이병도, 이기백, 주태돈, 송호정, 신석호, 이영구, 서영수, 오강원, 심재훈, 기경량, 위가야, 이승호, 안정준
- 재야: 이문영

3. 기타
- 요동 역사공동체 : 김한중, 임지현, 권오중, 우실하
- 독자적인 해석 : 최재석, 이종욱, 존 카터 코벨

책 속에 좋은 글귀들이 너무 많아 모두 옮기지는 못하지만 몇 가지 기억나는 걸 적어보면,

- 사실은 사관에 우선한다.
- 폭력과 반칙, 몰상식과 무조건의 비토를 남발하는 자들만이 환빠거나 식빠다. 그런 의미에서 환빠와 식빠는 동일하다.
- 학문이 쉬울 수만은 없다. 그러나 어떤 학문은 쉽기 때문에 진정으로 위대해진다. ... 윤내현의 학문도 그렇다.

책을 읽고나니 읽어야 할 도서목록이 또 늘었네요.

존 카터 코벨, 부여 기마족과 왜, 2006
이종욱, 신라가 한국인의 오리진이다, 2012
최재석, 삼국사기 불신론 비판, 2016
복기대, 홍산 문명의 이해, 2019


이 책을 읽는 계기를 마련해 준 보리스진님께 감사 드리며...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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